Performance와 People Management가 동시에 좋은 리더...


우리는 흔히 리더들에게 People Management와 Performance가 동시에 좋아야 한다고 요구한다.

그런데 그런 사람을 찾기가 여간 쉽지 않다.  Performance가 좋은 사람은 후임 육성을 소홀히 하거나 Leadership Derailer인 경우가 많다. 반대로 People Management를 잘 하는 사람이 동시에 Performance까지 좋으면 좋으련만 그런 사람은 별로 없다.

그런데, 혹시 우리가 선입견을 가지고 있어서 그렇게 보이는 게 아닐까?

People Management가 좋은 사람은 Performance까지 좋기 어렵다는... 사람이 좋으면, 팀원들에게 잘해주면 성과를 내기 어렵다는... 그런 선입견 때문에 People Management가 좋은 사람은 상대적으로 Performance가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받는게 아닐까? 그래서 People Management와 Performance가 동시에 좋은 리더는 별로 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

갑자기 드는 의심이었다..ㅋ 어쨋거나 나부터 People Management를 잘 하는 동시에 높은 Performance를 낼 수 있도록 팀원을 잘 대하면서 “강하게 drive”도 하자!

 

Posted by 일상과꿈
매일조금씩읽고쓴다2018. 3. 11. 11:17

예전부터 구독하던 블로그가 있다. 1주일에 한두 편씩 꾸준히 포스팅하시는데 직장에서의 경영 이야기, 영화나 책 이야기, 리더십 이야기 등을 짧게 풀어내시는데 깊은 통찰을 맛볼 수 있어서 매주 올라오는 글을 읽고 있다. 종종 회사 노트북에 바탕화면에 text 파일로 받아놓고 일을 하면서도 보고 있다.(요즘 마음 속에 새기고 노력하는 것은 두 가지만 잘해도 똑똑해 보인다라는 글인데 질문과 답변을 잘 해야 한다는 글이다)

 

블로그 이름은 신수정의 일 이야기, 삶 이야기이다. (http://blog.naver.com/inno_life) 외국계 기업에서 근무하시다가 보안업계 벤처를 경영하시다가 지금은 다시 대기업의 임원으로 계시는 분인 것 같다.(물론 블로그명에 이름을 밝히셨기 때문에 조금만 검색하면 어느 대기업에 계신지 바로 알 수 있긴 하다.^^)

 

올해 들어 잦은 출장과 업무로 블로그에 글 올리는 것을 소홀히 하다가 최근 이 분의 블로그를 다시한번 정기 구독하면서 나도 그렇게 글을 써야겠다 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좀더 내 삶과 일터에서의 경험으로부터 얻은 통찰을 블로그를 통해 풀어내자는 생각.

 

이 책 <직장인 서바이벌 가이드>는 신수정 님께서 2013년에 내신 책이다. 아마도 블로그에 올리시는 글을 보고 출판사에서 연락이 와서 책으로 엮어 내신 것 같다. 최근 그 분의 블로그를 열심히 보다가 책을 내셨다는 것을 알고 찾아서 읽게 되었다. 현재는 절판이 되어 있어서 예스24 중고서점에서 구매했다.

 

그런데, 책으로 엮어져 낸 것을 보니 일반 자기계발 서적과 크게 다르지 않아 아쉬웠다. 하나하나의 글들에는 통찰이 담겨져 있고 그걸 통해 많은 깨달음을 얻는데 책은 쭉쭉 읽다보니 전체를 관통하는 메시지나 큰 하나의 깨달음이 없어서 하나하나의 글들이 묻히는 느낌이다. 그래서 책으로는 그리 큰 인기를 얻지 못했겠구나 하는 짐작이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에 담긴 조언들은 현재의 나에게도 큰 도움이 되고 새겨들을 말들이다. 느슨해지는 나를 깨닫게 해주는 글들이었다. 아래 몇 가지 남겨놓는다.

 

일을 하면서 성공과 실패 노트를 써보고, 경험에서 배운 것을 기록하며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써보는 것이 중요하다. 책을 읽은 후 깨달음도 정리해 두자.

 

아침형 인간이 아니고 업무 중에 따로 집중할 시간을 확보하기 어렵다면 퇴근 후나 주말에라도 시간을 반드시 만들어야 한다. 이때 집중적으로 자료를 읽고, 분석하고 업그레이드하며 자신만의 시간을 갖는 것이다. 바쁘다고 해서 일하고 있다는 것은 아니며, 가치를 생성할 수 있어야만 비로소 일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상사는 지시대로만 일하는 직원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자신의 의견을 수시로 내세워 아이디어가 있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는 인상을 심어줘야 한다. 토의를 거쳐 상사가 의사결정을 했다면 그것이 최선이 아니라고 생각되어도 따라야 한다.

 

깊은 생각을 한다는 것은 원리, 개념, 근본을 탐구하는 것이다. 깊은 생각을 하지 못한다면 기능인에 머물 수밖에 없다. 숙달은 되었지만 설계자가 되지 못하고 더 이상 발전하기가 어렵다.

 

고객에게 꼭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프로젝트와 무관한 사항이라도 도와주어야 한다. 고객이 필요할 때 10의 노력으로 도와주면 나중에 20을 절약할 수 있다.

 

목표는 멋지고 관대하며 인정이 많은 리더가 되는 것이 아니라 성과를 창출하는 리더가 되는 것임을 기억해야 한다.

 

리더는 성과에 있어서는 분명한 책임이 있다. 성과를 위해 악착같이 달려드는 근성이 없다면 ㅊ자질이 부족한 리더라고 할 수 있다. 리더는 방향을 제대로 정하고 성과를 내기 위해 독해져야 한다.

 

‘Insight’를 확보하는 방법은 첫째, 공부하는 것이고, 둘째, 끝없이 어떻게 혁신하고 발전시킬지 생각하는 것이다. 셋째는 특정 요소만 보지 말고 전체를 보는 것이다.

 

 

Posted by 일상과꿈

Monitoring vs. Managing….

 

아래는 팀장들이 계속 어떠한 사안에 대해 모니터링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니까 중역께서 하신 말씀.

 

흔히들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하는데 모니터링과 매니징은 다르다. 모니터링은 바라본다는 것으로 숫자만 보고 있는 것이 모니터링이다. 하지만 팀장으로서 단순히 바라보고만 있어서는 안 된다. 매니징을 해야 한다.

매니징은 목표를 갖고 플랜하고 컨트롤 하는 것을 말한다. 어떻게 관리할지에 대한 명확한 계획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중요한 사안에 대해 관리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Posted by 일상과꿈

사무실 일은 사무실에 두고 오자!

 

직장을 다니면서 야간이나 주말에 대학원을 다니는 샐리던트들이 많다. 나 또한 그렇다. 낮에 사무실에서 이 일, 저 일을 하면서 피곤하지만 못다한 논문을 써야 한다. 그런데, 그게 말처럼 쉽게 되지 않는다. 피곤하기도 하고 정작 집에 와서 뭔가 하려면 사무실에서 못다한 일이 생각나 회사 일을 하기 일쑤다.

 

꼭 공부가 아니더라도 집에서 내가 하고 싶은 거, 공부하고 싶은 거 여유롭게 하려면 집에서는 절대 회사 일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회사 나오기 전에 그 날 일은 무조건 끝내고 나와야 한다. 집에 가서 시간 갖고 하지 뭐 하는 생각을 하면 안 된다.

 

회사 일은 회사에서 끝내고 집에서 정말 내가 하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공부를 하기 위해서는 아래와 같이 해야 한다.

 

1. 아침에 출근하면 그날 할 것을 적어놔야 한다.

2. 퇴근 1시간전에 적어놓은 것을 점검하고 못한 것은 후다닥 어쨌든 마무리 해야 한다

3. 집에서 바로 시작할 것(아티클 하나 읽기, 논문 단락 하나 쓰기 등)을 미리 정해놓고 집에 오면 바로 그걸 시작한다.

 

 

Posted by 일상과꿈

HR은 반구조화된 접근이 필요하다….

 

HR, 특히 HRM을 하는 사람들은 제도나 규정, 절차를 정해놓고 직원들이 그대로 따르기를 바란다. 그러나 대개 그렇게 되지 않는다. 직원들은 사람이지 기계가 아니기 때문이다. 각자의 생각과 중시하는 가치와 인생의 판단기준이 있기 때문이다.

 

HR은 미리 다 정해놓고 결론까지 내는 것이 아니라 그때그때 상황을 보면서 적절한 인터벤션을 넣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직원들의 개인 이해관계가 걸려있는 경우에는 특히 그러하다.

 

요즘 애자일 방법론이나 디자인씽킹에서 강조하는 것처럼 프로토타이핑을 만들고 반응과 만족도를 보고 다시 보완하는 사이클을 많이 도는 그런 방법이 HR에도 필요하다. (교욱에서도 전통적인 교육과정 개발방법론인 ADDIE 모형 말고 Rapid prototying 방식이 나오고 있다)

 

물론 모든 것을 그렇게 할 수는 없다. 그러나 직원들의 반응을 살피는 작업은 항상 필요하다.

 

조직은 기계가 아니라 유기체이기 때문이다. (Not as a machine, but a organism)

 

 

Posted by 일상과꿈
자기다움찾기2017. 12. 28. 15:08

매년 연말이 되면 1년을 정리하는 나만의 방법이 있다. 이름하여 "내가 1년을 정리하는 법". 2010년부터 매년 수행한 나만의 리추얼(Ritual)이기도 하다. (2010, 2011, 2012, 2013, 2015, 2016)

올해도 이제 3일 밖에 남지 않았다. 지난 1년을 돌아보면서 앞으로의 1년을 계획한다.
 

2019, 40대 나의 인생경영 읽고 업데이트 => 올해는 2027년까지의 10대풍광을 업데이트하였다. 그 풍광들과 나의 인생경영을 다시 천천히 읽고 돌아보았다.

10대 풍광 목표/실적/계획 점검 => 10년 10대 풍광을 업데이트하였기에 거기에 맞춰서 한 해 동안의 10대 풍광 계획을 다시 작성하였다.
 
2017년 나의 10대 뉴스

2018년 나의 사자성어 선정 => 내년 나의 사자성어는 '다상량'으로 정했다. '다독 다작 다상량'이라고 하지만 일단 나는 덜 읽고 더 생각하자!

1년간 쓴 일기 읽고 성찰하기

1년간 읽은 책 정리

1년간 쓴 블로그 글 읽고 정리하기

1년간 쓴 HR경험을 모아서 "시작하는 HR을 위해" pdf 업그레이드하기 => 이건 내년 2~3월에 하자.

가족 10대 뉴스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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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일상과꿈
자기다움찾기2017. 12. 26. 20:19

또다시 1년이 지났다. 시간 참 빠르다. 나이 들면 시간이 더 빨리 간다고 느끼는 이유가 새로운 경험을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어릴 때는 뭐든 첫 XX인데, 나이가 들면 항상 똑같은 것을 반복하기 때문에 시간 안에 기억되는 것이 별로 없는 것이다.

 

나의 지난 1년에는 아떤 새로운, 특별한 것이 담겼을까? 한번 정리해 보았다.

 

< 2017년 나의 10대 뉴스 >

 

1. My Job Utopia를 "대한민국 최고의 직장인 학습전문가"로 정하다.

 

사부님의 책을 읽으면서 나의 미래직업을 새로이 정하게 되었다. 그 이후 학습법에 대한 책도 읽고 관련 글들도 읽으려고 했는데, 막상 많이 하지는 못했다. 그래도 조금씩 그 길로 나아가도록 노력하자!

 

2. 형들과 함께 아버지 모시고 일본여행 가다.

 

2월 중순 2박 3일간 형들과 함께 아버지를 모시고 일본 큐슈지방(뱃부, 아소산)을 다녀왔다. 형들과 여행한 것도 처음이고 아버지 모시고 간 것도 처음이다. 차 한 대 렌트해서 같이 다니면서 구경하고 온천도 하고 사케도 마시고.. 눈이 많이 와서 아버지께서 기대했던 등산을 못 하고 차 사고 나서 당황하기도 했지만 추억이 만들어진 여행이었다.

 

3. 골프를 시작하다.

 

반 강제였지만 어쨋든 골프를 시작했다. 2월부터 레슨을 받고 4월에 머리 올리고 그 이후 몇 번을 더 필드에 나갔다. 상사의 강요에 의한 시작이었지만 나름 재미가 있어서 즐겨했다. 주말에는 혼자서 스크린골프 가서 치기도 하고 동네 사는 대학원 동기들과 같이 치기도 하고.

 

4. 직은아이와 둘이서 대만여행 가다.

 

초등학교를 졸업하는 작은딸아이와 함께 둘이서 대만으로 4박 5일 배낭여행을 떠났다. 게스트하우스에서 자고 지하철 타고 버스투어 다니고. 큰아이와는 어렸을 때 가끔 함께 하는 것이 있었는데 작은아이와는 그런게 별로 없었다. 함께 하는 시간이 좋았다.

 

5. 정신적으로 힘든 시기를 겪다.

 

자세한 말은 못하겠지만 어쨋든 올해 정신적으로 힘든 시간을 겪었었다. 지금이야 괜찮지만 나름 많이 힘든 시간이었다. 예전 인사팀장하면서 희망퇴직하면서 겪었던 일들, 희망퇴직 후에 겪은 일과는 다른 성격의 힘듦이었다. 많이 힘들었다.

 

6 정동진 밤기차 여행을 떠니다.

 

그러고 보니 올해 여행을 많이 한 것 같다. 일본 2번, 대만 1번, 국내도 여름에 거제도, 가을에 혼자서 제주도. 특히나 가족과 함께 떠난 정동진 밤기차 여행도 많이 기억에 남는다. 청량리역에서 밤기차를 타고 떠나서 새벽 비가 내리는 정동진 해수욕장에서 아이들, 와이프와 함께 장난치고 놀던 장면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많이 피곤해서 한번더 하라면 힘들지만 한번 해보고 싶었던 가족여행이었다.

 

7. 꿈토핑더비움 프로그램에 참가해서 4Kg을 빼다.

 

지금 근무하는 곳으로 이동한 이후에 몸무게가 4~5Kg이 쪘다. 그래서 운동을 하려고 했지만 운동으로는 부족했다. 그래서 정양수 형님께서 재능기부로 진행하는 "꿈토핑더비움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덕분에 3주간의 식단조절을 통해서 4Kg을 빼고 야채를 많이 좋아하게 되었다. 이제 필요할 경우 내가 직접 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이득이다. 물론 굳은 의지가 있어야 하지만 말이다. ^^

 

8. 나의 10년 10대 풍광을 업데이트하다.

 

양수 형님의 꿈토핑더비움 프로그램에 참가한 덕분에 나의 10대 풍광을 업데이트할 수 있었다. 물론 얼마전에 한번 했었지만 좀더 제대로 고민하고 업데이트한 것은 10년 만이다. 나의 꿈이 계속 될 수 있는 기본이 다시 생긴 것이다.

 

9. 필름이 끊기다.

 

쪽팔린 얘기지만 술 먹고 필름이 끊겼었다. 사실 술 배우고서 처음이었다. 제대로 필름이 끊긴 것은... 아, 더이상 생각하고 싶지 않다..쩝...

 

10. 와이프와 둘이서 일본여행 마쓰야마 가다.

 

와이프와 둘이서만 해외여행가기는 정말 처음이었다. 여름에 거제도 1박 2일 갈 때 아이들만 놔두고 간 적은 있었지만. 일본 마쓰야마로의 여행은 오붓한 힐링의 시간이었다. 번갑스럽고 사람 많은 곳을 싫어하는 와이프와 나에게 딱 맞는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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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일상과꿈
매일조금씩읽고쓴다2017. 12. 23. 09:25

지난 1년간 어떤 책들을 읽었는지 정리하고 내년에는 어떻게 할지를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1년 간은 근래들어 가장 적은 책을 읽었다. (08 43, 09 31, 10 30, 11 21, 12 28, 13 27, 14 20, 15 31. 16 20) 1년간 읽은 책이 총 15. 사실 연초에는 논문만 집중하고 책을 읽지 않을 생각이었다. 그러다가 한두 권 읽게 되었고 하반기에는 구본형 사부님의 책만 읽었다올해 읽은 15권을 분류해 보면,


 

* 구본형 사부님 책 두 번째 읽기
  - 낯선 곳에서의 아침
  - 오늘 눈부신 하루를 위하여
  - 그대 스스로를 구하라
  - 일상의 황홀
  - 나 구본형의 변화 이야기

* 경영 / 리더십 / HR / HRD
  - 팀장이 직면하는 27가지 난감한 순간
  - HR 챔피언
 

* 역사 / 기타
  - 조선왕조실록
  -
한국사편지
  -
문재인의 운명
  -
조조처럼 스윙하고 유비처럼 라운딩하라

 

* 자기계발 
  - WoW프로젝트2 – 나의 일은 프로젝트다
  - WoW프로젝트3 – 우리는 프로페셔널팀이다
  - 그렇게 나는 기업이 되었다
  - 타이탄의 도구들
 

작년에는 공부법에 대한 책과 인문/철학에 대한 책을 좀 읽었었는데 올해에는 전혀 읽지를 못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구본형 사부님의 책들을 두 번째 읽고 처음 읽을 때보다 더 많이 생각하고 느꼈다는 점이다.

 

필사도 올해 새롭게 시작한 것이다. 특히 사부님의 책을 읽으면서 주요 문장을 필사했다. 그냥 컴퓨터에 옮겨적는 것보다 필사하는 것이 훨씬 더 머리에 남고 한번더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 필사하면서 내 생각도 추가로 적기도 하고.

 

서평을 수희향 님처럼 쓰려고 노력한 것도 올해 다른 점이다. 여름에 수희향 님의 1일 워크샵에 참석했었고 수희향 님이 운영하는 까페에 가보니 책을 읽고 서평을 남기고 있었는데 그 방식이 좋았다. 뭔가 정리하려는 노력보다는 읽으면서 느낀 점들, 생각한 것들을 몇 개로 나눠서 적는 방식인데 나도 그렇게 해보려고 했다.

 

이제 지금부터 내년 1년간은 책을 읽지 않을 생각이다. 논문을 써야 하는 이유 때문만은 아니다. 무조건 항상 어떤 책이든 읽고 있어야 한다는 강박증은 버리고 좀더 현상에 집중하고 원인을 생각하고 해결책을 찾으면서 관련 책을 찾아서 보자는 생각이다. 지금까지는 내가 하는 생각과 고민 따로, 읽는 책 따로였다면 이제부터는 내가 처한 상황과 고민과 읽는 책을 맞추자는 것이다.

 

책 대신 깊게 생각하기를 해 보려 한다. 책에서 자꾸 새로운 정보를 습득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가지고 있는 문제, 현상에서 끌어낼 수 있는 문제들에 대해 집중적으로 끈기있게 생각하는 훈련을 많이 해야겠다. 그래서, 책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버리려고 한다. 내가 스터디하다가 필요한 부분만 발췌해서 읽으면 그만인 것이다.

 

그리고 회사에서 볼 수 있는, 회사 교육에서 받은 교재들이나 자료들만 충실히 제대로 익힌다면 훨씬 나은 모습을 갖지 않을까 싶다. 회사에서 배우는 것들을 몸에 익히지 않고 흘려보냈다는 생각을 최근에 많이 했다. 예를 들어, HR 관련 그룹교육에서 받은 교재도 계속 들춰보고 외우고 익히도록 노력해보려 한다.

 

내년에는 책 읽지 말자!
현상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원인을 생각하고 해결책을 찾으면서 관련 책을 보자!
좀더 생각하자!
회사에서 받는 교재나 자료를 몸에 익힐 때까지 반복해서 보자!
자꾸 새로운 것만 보려고 하지 말자!

 

* 2016년 나는 이런 책을 읽어왔다.
* 2015 나는 이런 책을 읽어왔다.  
* 2014 나는 이런 책을 읽어왔다.
* 2013 나는 이런 책을 읽어왔다.
* 2012 나는 이런 책을 읽어왔다.
* 2011 나는 이런 책을 읽어왔다.
* 2010 나는 이런 책을 읽어왔다.
* 2009 나는 이런 책을 읽어왔다.
* 2007 나는 이런 책을 읽어왔다. 


 

Posted by 일상과꿈
자기다움찾기2017. 12. 16. 15:49

지난 1년간 쓴 일기를 시간내어 천천히 다시 읽었다. 내 인생의 34번째 일기장이다. 작년 말부터 쓰기 시작했고 한 권의 몰스킨 노트를 거의 1년간 쓰고 있다.

 

일상의 기록도 좋지만 나의 생각, 느낌, 배운 것들을 기록하고 좀더 자주 들춰보려고 했다. 매일 쓰려고 했지만 그건 여전히 어려운 일이다. 하반기에는 1주일에 한번 몰아서 쓰게 된 것 같다. 평일에는 시간을 내기가 전보다 더 어려워졌다.

 

지난 11월 제주도를 다녀오면서부터는 내 소감과 생각이 날라가기 전에 잡는 연습을 하게 되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은유 같은 방식도 좀더 쓰게 되는 것 같다.

 

지난 1년간의 일기장을 들추며 썼던 구절들 몇 개를 옮겨본다.

 

"일을 할 때 완벽하게 할 수 있도록, 진동철이 해서 다르다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고 실행해서 achievement를 이룰 수 있도록 하자"

 

"내가 완벽히 모르더라도 그 현장에서 조금씩 생각하면서 대화를 좀더 내려가서 할 수 있도록 하자. 그 자리를 벗어나거나 나중에 조사해보겠다는 식으로 끝내지 말고!"

 

"대화할 때 너무 내 얘기만 하지 말자. 지금 내 앞에 앉은 사람에 집중하자."

 

"낮은 수준에서 쨀깍쨀깍 해서는 고수가 될 수 없다. 달인이 되기 위해서는 수준을, 레벨을 높이면서 수련해야 한다. 그래야 올라갈 수 있다. 그렇게 연습해야겠다."

 

"OOO은 항상 즐겁다!"라는 생각을 하면 무슨 일이든 좀더 즐기려는 자세로 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출장이지만 그 안에서도 조금만 더 생각하면 즐길 수 있다.

 

 

* 참고 

. 2015 일기를 돌아보며…
   . 2014 일기를 돌아보며... 
   . 2013년 1년간 일기를 읽다...  
   . 2012 일기를 들춰보며.....  
   . 2011 일기를 들춰보며...  
   . 2010 나의 일기장 정리  
   . 25 간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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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일상과꿈
매일조금씩읽고쓴다2017. 12. 16. 13:28

부제      : 10년마다 자신의 삶을 결산하는 자아경영 프로젝트
지은이   : 구본형
출판사   : 휴머니스트
출판연월 : 2004 3월 출판 (1 2쇄 읽음)
읽은기간 : 2017.10.2 ~ 12.15


2004
3월에 쓰신 책이다. 2004년이면 사부님이 50세의 나이가 되셨을 때이다. 지난 40 10년을 결산하는 마음으로 쓰신 것 같다.

자서전이라고 했지만 사실 단순한 자기 기록은 아니다. 제목도 "구본형의 이야기"가 아니라 "구본형의 변화 이야기"라고 한 것처럼 모든 챕터의 이야기는 변화경영에 대한 이야기로 귀결된다.

읽으면서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어쩌면 그렇게 자기의 이야기를 하는 듯 아닌 듯 하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하고 변화에 대한 자신의 철학을 풀어낼 수 있을까! 아마도 모든 삶의 생각, 행동들을 '변화'라는 것에 맞추어 살다보니 그렇게 자연스럽게 물흐르듯이 '변화'라는 것으로 귀결되지 않았을까 싶다.

올해 하반기부터 사부님의 책만 읽기로, 읽었던 책을 다시 읽기로 했었다. 그래서, 5권의 책을 다시 읽고 필사도 했다. <낯선 곳에서의 아침>, <오늘 눈부신 하루를 위하여>, <그대 스스로를 구하라>, <일상의 황홀>, <, 구본형의 변화 이야기>. 좀더 깊게 알게 되고 생각하게 된 시간이었다.

이제 지금부터 내년 1년간은 책을 읽지 않을 생각이다. 물론 자료나 도서를 전혀 읽지 않는다는 말은 아니다. 논문쓰면서 필요한 책이나 자료, 아티클은 찾아서 읽을 것이다. 다만, 그냥 책 하나 정해서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 것이 아니라 내가 스터디하다가 필요한 부분을 찾아서 읽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회사에서 볼 수 있는, 회사 교육에서 받은 것들만 충실히 제대로 익힌다면 훨씬 나은 모습을 갖지 않을까 싶었다. 회사에서 배우는 것들을 몸에 익히지 않고 흘려보냈다는 생각을 최근에 많이 했다. 예를 들어, HR 관련 그룹교육에서 받은 교재도 계속 들춰보고 외우고 익히도록 노력해보려 한다.

그리고, 책 대신 깊게 생각하기를 해 보려 한다. 책에서 자꾸 새로운 정보를 습득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가지고 있는 문제, 현상에서 끌어낼 수 있는 문제들에 대해 집중적으로 끈기있게 생각하는 훈련을 많이 해야겠다.

 

 

Posted by 일상과꿈
삶 자체가 HRD!2017. 12. 12. 12:20

퇴근하는 길에 와이프에게 카톡으로 '저녁이 뭐냐?'라고 물었더니 직접 만든 함박스테이크란다. '오호! 와인 안주로 딱이네!'라고 얘기하고 백화점에 들러 와인 한 병 샀다. 집에 도착해서 씻고 저녁을 먹으려니 이미 먹은 작은아이가 옆에 와서 더 먹으려고 한다. 엄마가 만든 함박스테이크가 맛있다며...

셋이 앉아 맛있게 먹으며 와이프와 난 와인 한잔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그러다가 슬쩍 내가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것 3가지씩 이야기하자'고 했더니 작은 아이가 빼지 않는다. 보통 이런 경우에는 엄마아빠끼리 얘기하라고 자기는 슥 자기방으로 들어가는데 말이다. 그래서 타이밍이 중요하다. 다행히 오늘은 빼지 않는다. ㅋ

작은아이에게 먼저 말하라고 했더니, "졸업, 입학, 대만" 이란다. 초등학교 졸업하고 중학교 입학하고 아빠와 대만여행 한 것.

"응? 졸업과 입학은 하나로 쳐야지. 그거 말고 하나 더!" 라고 했더니,
"그럼, 졸업입학, 대만, 여름방학" 이라고 한다.
왜 여름방학이냐고 물었더니 그냥 기억에 많이 남는단다. 특별한 게 없지만 그래도 기억에 남나 보다. 아빠가 보기에는 방학 동안에도 계속 학원 다니고 공부한 것 밖에 없어 보였는데 말이다.

그다음 와이프는 "일본여행, 거제도여행, 월요일 쉬게 된 것"을 뽑았다. 아마도 일본도 그렇고 거제도도 그렇고 아이들 놔두고 우리끼리 떠난 거라서 더더욱 그럴 것이다.

난 이벤트 3가지와 장면 3가지로 얘기했다. 이벤트 3가지는 "아버지와 일본여행, 와이프와 일본여행, 작은아이와 대만여행". 장면 3가지는 평소에 할 수 있고 하지만 그래도 기억에 남는 것을 말했다.
"작은아이와 노래방가서 노래부른 것, 와이프와 와인 마신 것, 골프 친 것"을 뽑았다.

여행과 같은 큰 이벤트도 좋고 일상 속에서 소소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장면들도 좋은 날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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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며 또 반성하게 된다.


Posted by 일상과꿈
삶에포인트를주자2017. 12. 9. 13:34

마쓰야마 여행 가기 전에 블로그들을 보면서 맛집을 몇 군데 찾아놨었다. 사실 마쓰야마가 큰 도시가 아니라서 지도에 표시해 보니 별로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아래 지도는 오카이도역 부근에 있는 식당들 중 블로그에서 찾아본 곳들이다. 정확한 식당이름보다는 대략적인 위치를 표시하였다. 

1번은 도미국수, 도미밥으로 유명한 식당이다.

2번은 귤쥬스로 유명한 10 Factory이다. 10 Factory는 오카이도 역 부근에도 있고 도고온천 역 부근에도 있다.

3번은 현지인들에게 인기가 많은 아이스크림, 모찌 등을 파는 곳이다. 녹차 모찌가 유명한 것 같다.

4번은 장어덮밥 집.

5번은 플라잉스코츠맨이라는 이름의 커피숍. 담배냄새가 진한 곳이다.

6번은 슈헤이라는 일본라멘집인데 일요일에 문을 닫는 것 같아서 우린 가지 못했다.

.

 

Posted by 일상과꿈
삶에포인트를주자2017. 12. 9. 13:20

마쓰야마 여행 3일차

아침에 일어나 한번더 온천을 했다. 떠가는 구름을 보면서 유유자적하는 재미가 좋다.  체크아웃을 하고 마지막으로 도고온천을 봤다.

도고온천 앞 쇼핑가에서 선물할 만한 과자, 롤케익 같은 걸 샀다. 마쓰야마는 귤로도 유명하다. 그래서 10 Factory라는 귤 전문가게가 있다. 귤로 만든 다양한 쥬스(맛이 조금씩 다른듯), 귤 말린 것, 귤이 들어간 커피, 아이스크림 등을 파는 곳이다. 여기서 무료 셔틀버스가 올 때까지 기다렸다.

 

무료셔틀버스는 도고온천역 바로 앞에서 탄다. 11:10이 되니 버스가 왔다. 버스는 총 3대가 이어서 오는 것 같다. 그래서 줄이 길면 뒤차를 타도 되는데 그만큼 공항에는 늦게 도착한다. 뭐 별 차이는 없지만 공항에서 체크인과 보안검사할 때 엄청 기다리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빨리 가면 빨리 들어갈 수 있다. 물론 출국장에 들어가서 게이트 앞에서는 정작 할 게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이 함정이지만 말이다. ㅋ

마쓰야마 공항에 도착한지 1시간 만에 출국심사를 마치고 게이트 앞에 왔다. 보안검사에서는 철저하게 검사를 한다. 특히 화장품 같은 액체류는 지퍼백에 넣어야 한다. 지퍼백 규격 사이즈가 20x20cm 라고 쓰여져 있는데 꼭 그 사이즈가 아니어도 괜찮은 것 같다. 다만, 한 사람당 지퍼백 한 개만 허용되지 않는다. 그리고 지퍼백은 가방에 넣으면 안 되고 손에 들고 있어야 한다. 손에 두 개를 들고 있으면 하나로 만들라고 한다. 그래서 처음에는 두 개였던 지퍼백을 한 개로 줄이느라 내 왁스를 버리고 올 수 밖에 없었다. 지퍼백이 없는 사람은 국내선 쪽에 있는 가게에 가서 사오라고 한다.

2박 3일 간의 오붓한 일본 소도시 여행을 마치고 돌아왔다. 가기 전에 제일 걱정은 아이들이 스스로 제때 일어나 학교에 가는지가 제일 걱정이었다. 2일 이상 둘이서만 놔둔 적은 없었기 때문에. 그런데 아이들은 알람 맞춰놓고 스스로 잘 일어나고 학교에 잘 갔다.

올해만 해외여행을 3번 다녀왔다. 2월 중순에 형들이랑 아버지 모시고 일본 뱃부, 유후인에 다녀왔고 2월 말에 작은아이 데리고 대만에 다녀왔다. 그리고 이번에 와이프와 일본 마쓰야마에 다녀왔다. 멀지 않는 해외여행이지만 다 좋았다. 이렇게 틈틈이 가족과 함께 하는 여행을 자주 해야겠다.

 

Posted by 일상과꿈
삶에포인트를주자2017. 12. 9. 13:06

마쓰야마 여행 2일차

월요일 아침, 새로운 곳에서 아침을 맞는다. 낯선 곳에서 낯선 사람들과 아침을 먹으면서 오늘 하루를 기대한다.

호텔 앞에 있는 오카이도역에서 전차를 타고 JR마쓰야마역까지 갔다. 전차는 뒷문으로 타서 앞문으로 내려야 한다. 마쓰야마 시내 어디를 가든 전차 요금은 160엔이다. 앞문으로 내리면서 투입구에 넣으면 된다. 혹시 동전이 없으면 전차 안에 있는 동전 교환기에서 동전으로 교환하면 된다.

JR마쓰야마역에서 우치코 가는 표를 샀다. 옆 창구에서 표를 사시던 노부부가 말을 걸어온다. 한국분이세요? 두 분이서 자유여행 오셨다고 한다. 나이가 지긋해 보이시는데 대단하다. 우리도 그렇게 나이 들어서도 같이 여행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JR마쓰야마역에서 우치역 역까지는 급행으로 25분 정도 걸린다.

우치코는 예전에 양초를 만들어서 번성했던 곳이라고 한다. 우치코역에서 조금 걸어가면 보존지구가 있는데 거리를 거닐면 예전 일본 가옥이나 가게들을 볼 수 있다. 그런데 정작 양초 가게는 별로 없는 것 같다. (우리가 월요일 가서 문을 닫아서 그럴지도 모르지만) 문을 닫은 가게도 있고 관광객도 별로 없어서 한적하게 와이프와 둘이서 산책하듯이 거닐었다.

 

점심은 소바 맛집에 갔다. 작지 않은 식당인데 일본사람들이 많이 왔다. 물론 우치코에 온 한국인 관광객들도 많이 오고.

돌아올 때도 급행을 탔다. JR마쓰야마역에서 왕복표를 끊었었다. 급행이 그리 자주 있는 것이 아니니까 우치코역에 내렸을 때 시간표를 확인하고 돌아올 시간을 가늠해 놓고 거닐면 좋을 것 같다.

 

우치코에서 돌아와 호텔에서 짐을 찾아서 도고온천 쪽으로 갔다. 호텔은 도고온천 바로 뒤에 있는 차하루 호텔을 예약했다. 차하루 호텔은 료칸이라기 보다는 호텔 쪽에 더 가깝다. 물론 객실은 다다미방을 이용하고 대욕탕이 있어서 료칸 느낌은 나지만 로비나 식사장소는 호텔과 거의 같다.

3시가 조금 넘어 도착해서 바로 체크인을 할 수 있었다. 숙소에 짐을 풀고 바로 호텔 10층에 있는 대욕탕으로 온천을 하러 갔다. 생각보다 대욕탕은 작았다. 그런데. 대욕탕에서 계단을 통해 옥상으로 올라가면 노천탕이 있는데 여기가 정말 좋다. 옥상에 만들어놓은 노천탕이라 사방이 탁 트여보인다. 다른 료칸이나 호텔에도 노천탕이 있긴 한데 사방이 약간 벽이나 건물로 둘러싸여져 있다면 여기는 옥상이라 저 멀리 산들도 보이고 하늘도 많이 보인다. 저멀리 마쓰야마성 옆으로 지는 해도 볼 수 있다. 석양이 지는 천수각을 보면서 온천하는 재미가 여간 좋지 않다. 시간이 빠른 지라 나 밖에 없으니 완전 전세낸 기분이다. 온천이 너무 좋아 도착하자마자 한번, 저녁먹고 자기 전에 한번, 아침먹기 전에 한번, 1박 하면서 총 3을 온천했다.

 

호텔에서 나와서 저녁 먹기 전까지 도고온천과 상점가를 둘러보았다. 저녁을 호텔에서 먹었는데 처음에는 가이세키 요리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일반 뷔페에 메인요리를 주문하는 식이었다. 나중에 찾아보니 석식 예약할 때 일반 뷔페, 가이세키 요리를 구분해서 예약하는 것 같았다. 물론 식사는 같은 뷔페 장소에서 하는데 저쪽 안쪽에 보니 가이세키 요리 같은 걸 먹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하루 호텔의 저녁 뷔페는 정말 좋았다. 종류는 많지 않지만 먹어보지 못했던 것들이 나와서 뷔페를 싫어하는 와이프도 좋아했다.

저녁을 먹고는 유리박물관을 찾아나섰다. 어느 블로그에서 봤는데 낮에도 좋지만 저녁에 조명이 켜진게 너무 예쁘다고 해서 찾아나섰다. 호텔에서 가까웠다. 들어가니 지하에 유리박물관이 있고 지상은 카페와 정원으로 꾸며져 있었다. 유리박물관은 입장료가 있어서 들어가지 않고 1층 카페에서 와인 두 잔과 조각케익 하나를 주문했다. 오호...여기도 아무도 없다. 우리가 이 넓은 카페를 전세낸 기분으로 여유롭게 나란히 앉아서 밖의 조명을 구경했다. 사실 입구에서는 비싸보여서 망설였는데 생각보다 저렴하다. 글라스와인 두 잔과 조각케익 하나에 1700엔이다. 온천 지역과는 어울리지 않는 컨셉의 박물관과 카페이지만 정말 근사하고 사진 찍기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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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일상과꿈
삶에포인트를주자2017. 12. 9. 12:12

마쓰야마 여행 1일차

아침 일찍 일어나 공항버스를 타고 공항으로 왔다. 6:45 버스라서 6:43경 정류장에 도착했는데 5분이 지나도 오지 않는다. 우리가 놓친건가? 일요일은 시간표가 다른가? 여러 생각을 하면서 기다리니 20분이나 늦게 도착한다. 기사분깨 물어보니 그냥 늦은 거란다. 에잇!

공항에는 역시 사람이 많다. 우린 그래도 부칠 짐이 없어서 빨리 체크인하고 들어왔다. 저가항공이라 좌석 지정을 하려면 사전 구매를 해야 하는데 우린 저렴한 좌석으로 사전구매를 해 놓았다. 그랬더니 체크인할 때 더 좋은 좌석(비상구 옆 좌석, 공간이 넓어 다리를 편하게 펼 수 있다)으로 바꿔 주었다. 사전구매를 해서 그런지, 우리가 일찍 체크인을 해서 그런지는 모르겠다.

시간이 되어도 비행기가 출발을 안 한다. 승객 한 명이 탑승하지 않고 수하물을 내려야해서 조금 기다려야 한단다. 그 사람은 무슨 일이 생긴걸까? 체크인하고 짐까지 부쳤다가 다시 돌아가야 하는 일이 생겼나 보다.

비행기는 꽉 찼다. 젊은 사람보다는 어르신들이 좀더 많아 보인다. 패키지 단체 여행객들도 안 보이고.. (나중에 마쓰야마를 돌아보니 패키지 관광으로 만들만한 볼만한 것들이 많지 않아서 여행사들이 관심을 갖지 않을 것 같긴 하다)

마쓰야마 공항 입국심사를 마치고 나오니 바로 앞에서 한국인을 위한 무료셔틀 티켓을 나눠주고 있었다. 그걸 받아서 버스로 가면 된다. 무료버스인데도 꼭 티켓을 받아서 제시해야 탈 수 있다. 나오자마자 받아야 한다.

공항에서 오카이도가 있는 시내까지는 30분 정도 걸린 것 같다. 우리 첫날 숙소는 오카이도역 부근에 있는 도큐REI호텔이다. 버스에서 내리고 돌아서니 바로 호텔일 정도로 가까웠다. 20미터 정도 떨어져 있기나 하나..ㅎㅎ 호텔에 가서 체크인이 가능한지 물어보니 3시부터 가능하단다. 그래서 짐을 맡기고 점심을 먹으러 나왔다.

점심은 장어덮밥으로 먹었다. 오카이도역에서 마쓰야마성 가는 길에 있는 곳인데 어느 블로그에서 보고 찾아간 곳이다. 그런데, 조용힌 곳이지만 좀 비싼 감이 없지 않다. 맛있다는 블로그도 있었지만 와이프와 난 가격 대비 만족도는 조금 떨어졌다. 같은 가게가 도고온천 상점가 안에도 있는데 어느 게 먼저인지 모르겠다.

점심을 먹은 후 호텔로 가서 체크인을 하고 다시 나왔다. 12월 초의 날씨가 늦가을 날씨라고 하지만 그래도 잠바를 걸치고 나오길 잘했다. 마쓰야마 성으로 가는 길에 동네 맛집이라는 가게에 들렀다. 여기서 산 것들은 다 맛있었다. 더 살 걸 하는 아쉬움이...

마쓰야마성에 갔다. 천수각은 4시에 문을 닫는다고 하여 그 밑까지만 갔다. 그래도 좋았다. 차음으로 일본 성을 보았는데 생각보다 견고한 요새처럼 지어진 것을 알 수 있었다. 데이트하러 온 커플이 많았다. 저 멀리 서쪽으로 바다가 보이고 해가 지고 있었다. 석양이 지는 모습을 보고 싶은데 내려오는 리프트가 5시 마감이라 해넘이는 보지 못했다. 티켓은 위에서도 살 수 있으니 편도로 샀다가 걸어내려와도 되고 마음이 바뀌면 위에서 내려오는 표를 사도 된다.

5시가 넘으니 마쓰야마 가는 길에 거로등이 켜진다. 더욱 운치가 있어 보인다. 어느 블로그에서 본 것처럼 이 길은 아날로그의 느낌이 나는 것 같다.

 

오카이도역 상점가로 들어섰다. 저녁 먹기 전에 쉬기로 하고 어느 블로그에서 본 플라잉 스코츠맨이라는 카페에 들어갔다. 커피와 팬케이크를 먹으러.. 그런데, 들어서자마자 스모킹, 넌스모킹을 물어본다. 당연히 넌스모킹이라고 하고 자리에 앉았는데, 카페 안에 스모킹 공간도 있었다. 그러니 담배냄새가 많이 날 수 밖에... 커피 마시고 바로 나왔는데도 옷에 담배냄새가 배었다. 잘못 들어갔다. 으...

 

나와서 바로 옆에 있는 무지양품에 들어가서 아이쇼핑을 한 후에 저녁을 먹으러 갔다. 마쓰야마에서 유명한 것이 몇 가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도미국수라고 한다. 그래서, 도미국수 맛집을 찾아갔다. 꽤 큰 3층 짜리 식당이었다. 우리를 3층으로 안내하는데 방이어서 좋았다. 그런데 옆 방에서는 일본 젊은이들이 결혼 피로연을 하는 것 같았다. 시끌벅적하다. 어딜가나 젊은아이들은 즐거워서 좋다.

Posted by 일상과꿈
삶에포인트를주자2017. 12. 5. 20:30

지난 일요일(12/3)부터 2박 3일간 와이프와 둘이서 일본 마쓰야마로 여행을 다녀왔다. 아이들 놔두고 와이프와 둘이서만 해외여행 간 것은 처음이다. 하긴 국내도 2박 3일간 놔두고 간 적은 없었지. 한두 번 1박으로 제주도나 거제도 다녀온 적은 있어도..

어쨋거나 와이프가 정말정말 간만에 월~수 학원 휴무라(학원 선생님은 참 휴무가 없다) 나도 월~화 휴가내고 둘이 가까운 해외로 나가기로 하고 두 달 전에 예약을 한 것이 일본 마쓰야마이다.

마쓰야마는 시코쿠에 있는 에히메 현의 현청이 있는 도시이다. 작은 소도시의 느낌이 나는데 왜 유명하냐면 도고온천이 있기 때문이다. 도고온천은 1500년인가 3000년이 된, 일본에서도 정말 오래된 온천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재작년까지 아시아나 직항이 있었는데 없어졌다가 이번 11월부터 제주항공 직항이 생겼다. 덕분에 저렴한 가격으로 다녀올 수 있었다. (비행기 값보다 료칸 값이 더 비싼 것이 흠이지만 말이다...ㅋ)

2박 3일간 정말 와이프와 알차게 보냈다. 먹방이라는 이름으로 맛난 식당과 간식거리를 먹으면서 다녔다. 이번 여행에서는 와이프와 이야기를 많이 하기로 하고 계속 이야기하면서 다녔다. 덕분에 즐거운 여행이었다. 온천으로 피부도 뽀송뽀송해지고..ㅎㅎ

아래는 2박 3일간의 일정이다. 틈틈이 여행에서 본 것들, 소감들을 올려야겠다.

12/3(일)
07:05~07:55 집 -> 인천공항
07:55~08:20 체크인, 와이파이도시락 대여
08:20~10:40 출국심사, 면세품 픽업
10:40~12:30 인천 -> 마쓰야마 (비행기 지연됨)
12:30~13:10 입국심사, 세관검사
13:10~13:40 마쓰야마 공항 -> 오카이도역 (무료셔틀버스 이용)
13:40~15:00 도규REI호텔에 짐맡기고 점심식사
15:00~17:00 호텔 체크인 후 마쓰야마성 관람
17:00~20:00 오카이도역 상점가에서 쇼핑 & 저녁식사
20:00~        호텔 숙박

11/4(월)
07:00~09:10 호텔에서 조식 후 체크아웃. 짐 맡김
09:10~09:30 호텔 -> JR마쓰야마역으로 전차타고 이동
10:14~10:50 JR마쓰야마역 -> 우치코역
10:50~12:53 우치코 걷기
12:53~13:20 우치코역 -> JR마쓰야마역
13:20~15:10 오카이도역으로 이동해서 쇼핑 후 도고온천으로 이동
15:10~17:30 차하루 호텔 체크인 후 대욕탕에서 온천
17:30~19:00 도고온천 앞 상점가 구경
19:00~20:30 호텔에서 저녁식사
20:30~10:00 유리박물관 까페
10:00~12:00 호텔로 돌아와 온천 후 취침

11/5(화)
07:00~10:00 아침에 대욕탕에서 온천하고 아침식사
10:00~11:10 체크아웃 후 도고온천 상점가에서 과자 등 선물 사면서 쇼핑
11:10~11:50 도고온천 -> 공항 (무료셔틀버스 이용)
11:50~13:10 공항 체크인, 보안검사 (시간이 오래 걸림)
13:30~15:25 마쓰야마 -> 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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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일상과꿈
매일조금씩읽고쓴다2017. 11. 22. 07:04

지난주 금요일 회사에서 서울장학재단과 함께 진행하는 장학생 멘토링 행사에 참가하게 되었다. 지속적인 활동은 아니고 희망하는 직원이 신청해서 자신이 추천하는 책을 소개하고 같이 대화를 나누는 3시간 정도의 행사이다.

 

각자 책을 한 권 5분 정도 소개하는 시간이 있는데,난 시간을 나눠서 앞 3분 정도는 읽은 책 목록 작성하는 습관에 대해 설명했다. 시간이 충분하지는 않았지만 나의 경험을 소개하고 대학생들도 자신만의 습관을 바라는 마음이었다. 이름하여읽었다면 남겨라

 

 

위 숫자, #838 17-15는 내가 대학교 1학년 때부터 읽은 책의 일련번호이다. 읽은 책을 간단히라도 기록하기 시작한 것은 대학교 1학년 때부터였다. 처음에는 일기장에 소감을 적었다. 그러다가 클리어화일을 하나 준비해서 책 목록도 적고 소감도 간단히 거기에 적기 시작하였다. 그래서, 대학교 1학년 이후 지금까지 읽은 책이 전체 838권이다. 그리고 현재 읽고 있는 책은 2017년에 15번째 책이다.

 

 

클리어화일에 적다가 컴퓨터에 기록하기 시작한 것은 1999년부터였다. 연도별 폴더를 하나 만들고 그 안에 text 파일이나 word 파일로 소감을 적어서 저장하기 시작하였다. 그게 벌써 19년이 되어가고 있다.

 

 

요즘에는 필사에 주력하고 있다. 밑줄치면서 책을 읽고 책을 다 읽은 다음에는 밑줄친 부분을 몰스킨 노트에 옮겨 적는다. 이건 올해부터 생긴 습관이다. 예전에는 컴퓨터 파일화 typing을 했는데, 그것보다는 직접 쓰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 같아 올해부터 습관을 들이고 있다. 그리고, 필사한 다음에는 소감을 블로그에 올리고 있다. 소감은 서평이나 내용 요약이 아니라 그야말로 책을 읽으면서 내가 느꼈던 것들을 적고 있다.

 

 

연말이 되면나는 이런 책을 읽어왔다라는 제목으로 한 해 동안 읽은 책을 정리해 본다. 이것은 예전에 일본 탐사 저널리스트인 다치바나 다카시의 책을 읽고 습관을 들였는데, 이것도 벌써 10년이 다 되어간다. 한 해 동안 내가 얼마나 어떤 책을 주로 읽었는지, 내년에는 어떤 책들을 읽을지를 생각해 보는 시간이다.

 

 

 

이렇게 나만의 독서습관을 가지고 있는 것을 돌아보니 3가지 정도 생각이 들었다. 첫 번째는 이렇게 책 목록이나 소감을 쓰는 것이 나의 성장을 위한reflection이 되고 책에서 내가 취해야 할 실천항목을 찾게 된다는 점이다. 두 번째는 나만의 독서법이 계속 발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 만해도 필사를 시작하게 되었다. 세 번째는 아쉬운 점인데, 내가 너무 자기계발 서적이나 경영서적, 내 업무 관련 서적 위주로 읽지 않았나 싶다. 다시 돌아간다면 역사책이나 인문학 서적, 고전들을 더 읽고 싶다.

 

 

 

이런 내용을 5분이 채 안 되는 시간에 설명하려니 좀 빠르게 얘기할 수 밖에 없었지만 그래도 나의 설명을 듣고 자신만의 독서습관을 들이는 계기가 되면 좋을 것 같다.

 

Posted by 일상과꿈
HR 내용&트렌드 학습2017. 11. 21. 12:54

HRDR, 16(4), 2017/12


A Review of the Literature on Structured On-the-Job Training and Directions for Future Research
Sahar Ahadi,  Ronald L. Jacobs

The Relationship Between Work Engagement and Organizational Commitment: Proposing Research Agendas Through a Review of Empirical Literature
Woocheol Kim,  Jiyoung Kim,  Heajung Woo,  Jiwon Park,  Junghyun Jo, Sang-Hoon Park,  Se Yung Lim

Emotional Intelligence and Transformational Leadership: A Review of Empirical Studies
Hyejin Kim,  Taesung Kim

Leadership and Employee Work Passion: Propositions for Future Empirical Investigations
Richard Egan,  Mark Turner,  Deborah Blackman

The Dark and Bright Sides of Personal Use of Technology at Work: A Job Demands–Resources Model
Sungdoo Kim,  Amanda L. Christensen

 

Posted by 일상과꿈
삶에포인트를주자2017. 11. 14. 23:23

2014 12월은 4년간의 HR팀장 기간 중 가장 힘든 시기였다. 회사 사업이 잘 안되어 인사적인 조치가 필요했고 그 역할을 했던 시기였다. 힘든 시간이 지난 후 1월이 되어 문득 제주도 티켓을 예약했다. 날짜는 3월 마지막 주 화요일로. 다 떨치고 훌쩍 여행을 떠나고 싶은 마음이 있었던 것 같다. 그렇지만 두 달 반이나 남은 기간이 길게만 느껴졌고 그날이 올까 싶었다. 그런데... 그 날이 정말 왔다. 훌쩍 왔다. 난 예정대로 가방 하나 메고 제주도 비행기에 올랐다.

 

그 날은 마침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비가 왔다. 올레길 7코스를 걷는데 비가 왔다. 비오는데 혼자 걷는 기분. 앞뒤 사람 하나도 없고 혼자서 팔을 벌리면서 비를 맞으면서 걷는 기분. 너무 좋았다. 다 걷고는 식당에 들어가 해물뚝배기에 맥주 한 병을 주문했다. 맥주 한 잔 들이키는 그 기분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그렇게 나의 올레길 순례는 시작되었다. (7코스 걷기)

 

오늘은 혼자서 떠나는 올레길 세 번째였다. 7시 비행기인지라 새벽에 일어나 택시를 타고 공항으로 향했다. 조금 늦었기에 계속 네비를 보면서 몇 분 후에 도착할지 확인했다. 그러던 차에 택시에서 김건모 노래가 조용히 흘러나왔다. "그대는~ 나만의 여인이여~~" 노래를 들으니 갑자기 마음이 차분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 이렇게 차분히 오늘 하루 즐기면서 여행을 하자.

 

비행기 좌석을 창가쪽으로 선택했다. 하늘 위에서 지형을 보면서 내가 아는 것과 맞춰보는 재미가 좋다. 비행기 고도가 6000미터임을 가리키고 있었다. 가만.. 에베레스트가 몇 미터지? 에베레스트를 오르면 지금처럼 구름위에서 저 멀리까지 볼 수 있는건가? (나중에 찾아보니 에베레스트는 8000미터가 넘는 산이다. 흐미야.. 비행기보다도 높은 산이었다..)

 

옆자리에는 젊은 여자 두 명이 앉았다. 따뜻한 남쪽 나라 가는데 두툼한 롱패딩을 입었기에 게이트 밖에서부터 눈에 띄었는데 내 옆자리에 앉았다. 그런데 향기가 좋네... 향긋한 화장품 냄새가 났다. 나이가 들면서 향기에 민감해지는 것은 나만 그런 것인가... 둘은 맛있어 보이는 초콜릿을 먹더니 이내 안대를 하고는 잠이 들었다. 아마도 제주도에 도착하면 신나게 놀겠지.

 

제주공항에 도착하고 공항 4층에 있는 푸드코트에서 아침을 먹었다. 대개 아침에는 야채쥬스 한 잔 마시고 마는데 오늘은 아침부터 많이 걸을 거기에 아침을 든든히 먹어주었다. 반찬에 미역이 나왔다. 역시 제주도네 하다가 생각해보니 반찬으로 미역은 서울에서도 올라오는 반찬 아니던가?! 제주도에 왔다고 그렇게 생각하는 내가  웃겼다.

 

휴대폰 메일 설정을 '푸쉬'에서 '가져오기'로 바꿨다. 메일이 오자마다 저동으로 알리는게 아니라 내가 원하는 때에 보려고 한다오늘 하루만큼은 메일에 내 시간을 침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내 시간을 조절하면서 보리라 마음먹었다.

 

공항에서 나와 제주시외버스터미널로 가기 위해 안내하는 분에게 100번을 어디서 타냐고 물었더니 없어졌단다. 315번 버스를 타라고 알려주었다. 그런데 버스는 15분 후에 도착이다. 택시탈까 하다가 여행왔는데 뭐 그리 급하다고 여기서도 탹시타냐 싶어 그냥 기다리기로 했다. 가끔 만나는 대학친구들이 나를 택시맨이라고 불렀다. 웬만한 거리는 택시를 탔는데 아마도 피곤하기도 하려니와 마음이 급해서였을 것이다. 뭐가 그리 급했을까...?

 

시외버스터미널로 와서 화순환승정류장(안덕농협)으로 가는 버스를 탔다. 그런데, 굳이 시외버스터미널로 와서 탈 필요가 없어 보인다. 지난 8월에 제주도의 버스노선이 전면 개편되어서 이제는 공항에서 바로 가는 급행도 있는 것 같다.

 

어쨋든 버스를 타고 가는데 중간에 할아버지 예닐곱분이 타셨다. '하라방들이 타니까 안 좋아할거야' 하시면서도 이 얘기 저 얘기를 하신다. 제주도 방언을 듣나 싶어 귀를 기울였지만 제주도 사투리를 쓰시는지 할아버지 말씀이라 그런지 일아듣기 어렵다. 그냥 따서로운 햇살에 몸을 맡기면서 잠을 청했더

 

안덕농협 정거장에 내려 근처 마트에서 챙모자 하나를 샀다. 아침에 모자를 들고올까 말까 고민했는데 안 들고 온 것이 후회되었다. , 그래도 이렇게 뜻밖의 모자 득템이 있으니..

 

 

10코스를 걷기 시작했다. 10코스는 하루종일 산방산과 한라산을 보면서 걸을 수 있는 코스다. 정말 지겹도록 본다. 걷다가 눈만 돌려도 걸리는 것이 산방산이다

 

  

10코스 초반에 화순 곶자왈이라는 곳을 지났다. 나무들이 울창하여 짬깐이지만 햇빛이 안 보일 정도로 나무가 많은 곳이었다축 늘어져있던 나뭇가지가 내 어깨를 어루만져 주었다. 내 어깨의 무거움을 아는 듯 싶다. 고마웠다. 지나가던 바람은 내 모자를 벗겨 맨 머리로 시원한 바람을 느끼게 해주었다.

 

 

중간에는 해변가에 발자국화석지가 있다. 보존을 위해 가까이서 볼 수는 없게 되어 있다. 그런데 이 화석지를 발견한 분이 지역 선생님이었다고 한다. 그 선생님은 이 넓디넓은 바닷가에서 어떻게 발자국화석을 찾았을까.. ~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더니.. 내 눈에도 내가 원하는 것만 보여야할텐데... 얼마전 HR과정 중에 '모든 것을 OD라는 안경을 쓰고 보자'라는 것이 있었다. 자신의 관점으로, 자신이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세상을 본다는 것, 새삼 대단한 것 같다.

 

이번 여행의 컨셉은 '가방없이 제주도 가기'이다. 정말 맨 몸으로 왔다. 가방은 전혀 없다. 소지품은 아래가 다다. 그런데, 가방이 없으니 좀 어색하긴 하다. 뭐랄까.. 여행자의 마인드가 장착되지 않은 느낌이라고 할까...?

 

 

11시에 걷기 시작해서 2시간 반 동안 걸은 후 1:30 정도에 점심을 먹었다. 점심은 지나가는 길에 들른 식당에서 전복해물라면을 먹었다. 바다를 보면서 먹는 라면 맛이 일품이다. 밥까지 주문해서 말아먹었다. 30분 정도 점심을 먹고 2시부터 다시 걷기 시작해서 4:30 정도에 10코스 종점에 도착했다. 5시간 반 정도 걸렸으니까 점심먹은 30분을 빼면 5시간 걸린 셈이다. 문득 발에게 고마워졌다튼튼하지 않았더라면 이렇게 좋은 풍광을 호사롭게 즐기기나 했을까!

 

 

 

10코스가 다른 코스에 비해 조금 긴 것 같다. 전체가 17Km 정도 되고 5~6시간 정도 걸린다고 나와 있다. 덕분에 오늘 참 많이 걸었다. 이렇게 긴 코스를 걸을 때는 적어도 10시에는 걷기 시작해야 할 것 같다. 늦게 출발했더니 마음이 급해서 여유있게 충분히 즐기지를 못한 것 같다

 

그리고, 돌아오는 버스를 미리 확실히 찾아놔야겠다. 종착지에 도착해서 커피숍에 들어가 넋놓고 커피 마시다가 공항가는 버스가 1시간에 한 대라는 말에 깜짝 놀랐다. 다행히 30분에 한 대였고 때마침 도착해서 공항에 잘 올 수 있었다.

 

 

이번 여행에서 새롭게 배운 것은 역시나 '생각나는 즉시, 즉시 쓰기'이다. 지난 주 김성준 님을 만났을 때 내가 제주도에 간다고 하니 나에게 그런 말을 해 주었다. 메모지와 펜을 가지고 가서 뭔가 쓰고 싶을 때, 느낌이 드는 곳 바로 그 자리에서 쓰라고. 이번에 메모지를 준비해 갔지만 메모지에는 쓰지 않았다. 대신 휴대폰 메모장에 바로바로 쓰기를 했다. 찰나의 순간에 떠오르는 생각들이 하늘로 날아가 버리기 전에 메모장에 붙잡아매는 연습을 했던 것이 이번 제주 올레길 여행의 수확 중 하나이다.

  

준비물을 점검해 보자.

신분증

펜 하나, 조금큰 포스트잇 : 휴대폰 메모장에 쓰느라 사용하지 않았다.

. 스마트폰 충전기

. 목장갑 : 처음에는 왜 가져왔을 때 싶었는데 3시 이후 해가 뉘엿뉘엿 하면서 쌀쌀해지니까 요긴했다.

. 생수 : 지난 번에는 생수를 전혀 안 마셨는데 이번에는 꽤 많이 마셨다.

 

이렇게 나의 세 번째 올레길 탐방은 끝이 났다. 앞으로 10년 동안 올레길 전체코스를 돌아볼 예정이다. 그게 내 앞으로의 10년 10대 풍광 중 하나이다. 다음번은 내년 3월이다. 12월에 예약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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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일상과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