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다움찾기2019. 6. 19. 21:57

안녕하세요?

그동안 "HRD 3.0 University"라는 이름으로 이 곳에 포스팅을 해왔는데요.

이번에 박사졸업하는 시점에 맞춰 "HRD 3.0"을 "HRD 4.0"으로 바꾸고

보금자리도 티스토리에서 네이버로 옮기려고 합니다.

새로운 블로그에서 HRD에 대한 더 많은 인사이트를 축적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blog.naver.com/dcjin

 

 

'자기다움찾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캘리그라피...  (0) 2019.05.06
80%의 채움으로...  (0) 2019.03.11
2019년 나의 표어 = 겸손하자!  (0) 2019.01.08
33년간 일기를 써보니...  (0) 2019.01.04
10대 풍광 1년간의 결과 & 계획  (4) 2018.12.26
Posted by 일상과꿈

제가 졸업한 중앙대 글로벌인적자원개발(GHRD)대학원에서 후반기 신입생을 추가모집한다고 하네요.

아직 홈페이지에는 안 떴는데, 지도교수님께서 말씀하셨으니 조만간 홈페이지에도 공지가 뜰 것 같네요.

혹시 HRD 학위과정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으신 분은 저에게 메일주시면 자세히 설명드리겠습니다.

(dcjin@naver.com)

 

 

Posted by 일상과꿈

드디어 2차 심사도 끝났다.

2차 심사 후에도 수정사항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심사는 통과했다.

이제 수정해서 제출하기만 하면 끝이다.

어제와 그제는 정말 맘편히 가족들과 집에서 쉬고 가벼운 나들이도 했다.

이제 2~3주만 최종 수정하면 정말 끝난다.

마지막까지 잘 마무리하자!

 

 

Posted by 일상과꿈

드디어 박사학위논문 1차 심사가 끝났다.

2016년 8월에 프로프절 했으니 2년 반이 지나서 심사받게 된 것이다. 이번에 잘 통과해서 8월에 졸업하게 되면 박사과정 입학한 2013년 9월 이후 6년 만에 졸업하게 되는 셈이다. 코스웍 2년, 프로포절 1년, 논문작성 3년이 걸렸다.

그래도 1차 심사에서 크게 모형을 바꾸거나 방향을 확 틀어야 하는 것은 없어서 6월 초 2차 심사만 잘 준비하면 될 것 같다. 마지막까지 잘 준비해서 8월에 꼭 졸업하자!

 

Posted by 일상과꿈
자기다움찾기2019. 5. 6. 18:28

그룹연수원에서 진행하는 신임팀장과정을 며칠간 참관했다. 하반기에 중국 현지 팀장들 대상으로 내가 강의할 것을 염두에 두고..

강의는 외부 전문교육기관에서 근무하는 이사님께서 하셨는데, 마지막날 캘리그라피 선생님이 오셔서 현장에서 교육생들이 희망하는 문구를 엽서에 써주었다. 물론 리더십 교육이었으므로 리더십 관련 문구였다.

참관하는 나에게도 써준다고 해서 나는 두 딸에게 줄 문구를 써달라고 부탁했다. 하나는 큰아이에게, 하나는 작은아이에게.

나도 그렇고 작은아이도 그렇고 캘리그라피에 관심이 있는데 가능하다면 가을에 작은아이와 함께 캘리그라피를 배우러 다니고 싶다.

 

 

'자기다움찾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네이버 블로그로 이전합니다.  (2) 2019.06.19
80%의 채움으로...  (0) 2019.03.11
2019년 나의 표어 = 겸손하자!  (0) 2019.01.08
33년간 일기를 써보니...  (0) 2019.01.04
10대 풍광 1년간의 결과 & 계획  (4) 2018.12.26
Posted by 일상과꿈

프로그램의 목적 & 목표 vs. 과정의 목적 & 목표

HRD담당자로서 과정을 개발할 때에는 과정의 목적과 목표를 세운다. 그런데, 이것은 과정에 참가하는 학습자의 학습 목적과 목표이다. 예를 들면, '이 과정을 통해서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기본 개념을 설명할 수 있고 자신이 맡은 업무에 적용해서 개선 아이디어를 낼 수 있다'와 같은 것이다.

그러나 과정을 개발할 때 학습자의 목적&목표 뿐만 아니라 HRD담당자의 목적&목표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 이번 과정 개발을 통해서 이루고자 하는 HRD담당자의 목적과 목표를 생각해 보고 수립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면, '이번 과정개발을 하면서 학습전이까지 갈 수 있는 f/up 방안을 만들어보겠다'와 같은 것들이다.

이렇게 하면 일을 통한 성장이 될 수 있다. 과정개발이라는 일을 하면서 이전과 달리 더 새롭게 하거나 개선할 수 있는 부분들을 생각해서 자신만의 목표로 삼아 도전해 보는 것이다.

과정개발할 때 처음부터 바로 학습목표(과정목표)로 들어가지 말고 이 프로그램을 하면서 HRD담당자로서 이번에 내가 해보고자 하는 목표를 먼저 생각해 보자!

 

'HR에서프로가된다는것' 카테고리의 다른 글

2차 심사도 끝나고...  (2) 2019.06.08
1차 심사는 끝나고...  (0) 2019.05.12
교육은 투자다?!  (2) 2019.04.01
HRBP와 CoE의 역할 분담에 대해...  (0) 2019.03.30
업무분장의 어려움...  (0) 2019.03.13
Posted by 일상과꿈

Reflection(성찰)이란 자신이 했던 것, 경험한 것을 반추해 보는 작업이다. 어떤 것을 잘 했고 어떤 것이 아쉬웠고 결과가 어땠고, 그래서 다음에는 어떻게 할지에 대해 자문해 보는 것이다. 성찰을 통해 한 단계 성숙하고 나아진 모습으로 발전할 수 있다.

그러나, 성찰이 좋다는 것은 알지만 막상 일상 속에서 성찰을 실천하기란 쉽지 않다. 바쁘기도 하고 귀찮기도 하고 일이 끝나면 뒤돌아보고 싶지 않고... 그래서, 일상 속에서 성찰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시간을 따로 떼어놔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한 몇 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첫째, 캘린더 또는 아웃룩에 일정을 등록해 놓자. 그리고 그 시간을 꼭 지키자.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시점에 미리 나중을 정해놓는 것이다. 일이 끝나는 즈음에 reflection하겠다고 계획을 표시해 놓는다. 그렇게 되면 잊어버릴 수가 없다. 그리고 그 날짜가 되면 무슨 일이 있어도 단 10분 만이라도 refleciton하도록 하자.

둘째, 장소를 바꾸자.
reflection할 때는 혼자 생각하고 기록할 수 있는 조용한 공간이 좋다. 출근 전이나 퇴근 시간에 잠깐 주변 까페에 들러 30분 정도 혼자서 커피 마시면서 저널을 꺼내서 기록해 보자. 또는 운동 중에도 reflection은 일어날 수 있다. 러닝머신을 뛰거나 걷기를 하면서 경험한 것을 반추해 보자.

셋째, 기록하자.  꼭 성찰 시간이 아니더라도 틈틈이 떠오르는 생각들은 생각이 올라올 때마다 기록해 놓자. 그리고 그걸 성찰 시간에 보면서 생각을 가져본다.

 

Posted by 일상과꿈

"교육은 투자다!" 라는 말을 많이 한다. 이 말을 하는 마음 속에는 투자니까 나중에 어떻게 될지 모르더라도 일단 해야 한다는 뉘앙스가 숨어 있는 경우가 종종 있다. 투자하는 마음으로 일단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얼마전 회사에서 한 중역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다.

교육은 투자다!
그래서! 잘 해야 한다!
투자를 할 때는 심사숙고하고 투자한 다음에는 꼭 회수하려고 하지 않나?
막연히 투자니까 미래를 위해 하는 것이다 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투자니까 더 잘 해야 한다.
꼼꼼히 보고 투자할지 말지 결정하고 투자한 것에 대해 정말 효과가 있는지 유심히 살펴야 한다.
그런 투자 관점을 가지고 교육을 관리해야 한다.

 

맞는 말씀이다.

투자니까 일단 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보다는 투자니까 신중하게 하고 제대로 하고 회수를 해야 한다는 관점으로 바라보면 우리 HRD담당자들이 교육을 바라보는 관점도 조금 달라지지 않을까 싶다.

 

Posted by 일상과꿈
매일조금씩읽고쓴다2019. 3. 31. 18:39

 

제목 : 함께 자라기
부제 : 애자일로 가는 길
저자 : 김창준
출판사 : 인사이트
출판연월 : 20018년 11월 (초판 1쇄 읽음)
읽은기간 : 2019.3.3~3.20

 

요즘 애자일이 각광을 받고 있다. 애자일이라는 것은 원래 IT(소프트웨어) 업계에서 시작되었다. 기존의 무거운 선형의(linear) 개발 방법론과 달리 빠르게 고객의 요구를 파악하고 여러 iteration을 돌면서 개발하는 방식을 애자일 방법론이라고 부른다. XP(eXtreme Programming), SCRUM 등 애자일 방법론에도 여러 구체적인 방법론들 있다.

최근에는 IT업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산업과 직무에서 애자일스럽게 일을 하자는 관심이 커지고 있다. VUCA(Volatile, Uncertain, Compliex, Ambiguous) 시대를 맞아 우리를 둘러싼 환경은 더욱 복잡해지고 예측 불가능하고 판단하기에 모호하다. 이런 환경에서 고객의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좀더 빠르게 실험해보고 실패하고 다시 맞춰보는 자세가 필요하고 이에 따라 애자일이라는 것이 각광을 받고 있다.

저자 김창준은 애자일 컨설팅 대표로서 2000년부터 한국에 애자일 방법론을 소개해왔고 기업과 개인 상대로 변화와 성장을 도와주는 일을 해오고 있다. 개인을 대상으로는 AC2라는 교육/코칭 프로그램을 2009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저자의 블로그는 여기에)

이 책에서는 애자일 그 자체보다는 평소 저자가 관심갖고 연구와 코칭을 많이 했던 부분에 좀더 촛점을 맞추고 있다. 저자는 전문가 되기, 학습하기, 함께 자라기 등에 관심이 많고 평소 블로그에 관련 글들을 많이 올리고 있다.

전문성 연구에서 경력과 실력은 별개라는 연구 결과가 있다.  근무연수가 길다고 해도 실력이 늘어서 전문가가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따라서 실력을 늘리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하는데 이 책에서는 의도적 수련(deliberate practice), 피드백, 메타인지 전략, 인지적 작업분석(cognitive task analysis) 등 다양한 방법들을 소개하고 있다. 나도 평소에 학습, 전문성 등에 관심이 많기에 무척 관심가는 방법들이고 다시한번 학습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저자가 깨달은 몇 가지 힌트를 제시하고 있다.
. 자신이 이미 갖고 있는 것들을 잘 활용하라 : 새로운 것 흡수에만 신경쓰지 마라. 자신이 올해 몇 권이 책을 읽었는지 자랑하지 말고 내가 그 지식을 얼마나 어떻게 활용했는지 반성하라. 이미 습득한 지식, 기술, 경험을 서로 연결지어서 시너지 효과가 나게 하고 하나의 영역에서 다른 영역으로 넘나들어라.
. 외부 물질을 체화하라 : 주기적인 외부 자극을 받으면 좋으나 그걸 재빨리 자기화해야 한다. 외부 물질 유입 이후 생긴 내부의 갈등을 덮어두지 말고 들여다보라
. 자신을 개선하는 프로세스에 대해 생각해 보라 : 주기적으로 회고/반성하는 프로세스를 만들어라
. 피드백을 자주 받아라 : 피드백 받는 주기를 줄여라. 일찍 그리고 자주 실패하라. 실패에서 학습하라
. 자신의 능력을 높여주는 도구와 환경을 점진적으로 만들어라 : 그렇다고 완벽한 도구와 환경을 갖추는데 집착하지 마라. "방이 조용해지고 배도 안 고프고 온도도 적절해지기만 하면 공부 시작해야지"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결국 그런 환경이 되어도 몸에 배어든 습관 때문에 공부하지 못하게 된다.

마지막 챕터는 애자일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는 애자일의 핵심을 "고객에게 매일 가치를 전하라"로 소개하고 있다. "고객에게"에 대해서는 "우리의 진짜 고객은 누구인가?"를 고민해야 하고, "매일"이라는 것은 "어떻게 점진적으로 가치를 전할 것인가? 어떻게 보다 일찍, 그리고 보다 자주 가치를 전할 것인가?"를 말한다고 한다. "가치를"에 대해서는 "무엇이 가치인가?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이 정말 가치를 만드는 일인가? 지금 가장 높은 가치는 무엇인가? 비슷한 수준의 가치를 더 값싸게 전달하는 방법은?"을 말하며 "전하라"는 "가치를 우리가 갖고 있지 않고 고객에게 정말 전달하고 있는가? 고객이 정말 가치를 얻고 있는가?"를 생각해 봐야 한다는 것이다.

책 중간중간에는 저자가 쓴 글을 더 읽어보도록 URL을 적어놓았는데 그 내용을 그냥 여기에 추가하면 되지 않았을까 싶다. 온라인으로 읽고 있는 것도 아닌데 종이책을 읽다가 URL을 일일이 치면서 들어가서 볼까 싶다. 물론 이렇게 한 의도가 있을 수도 있지만 말이다.

저자는 자신의 주장과 조언을 수많은 연구 결과로 뒷받침하고 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연구를 볼 때 연구자가 뭘 얘기하고 싶을까를 보고 그걸 깊게 생각하고 내 생각과 같은지, 실제 그럴지를 생각해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 방식으로 연구들을 찾아보고 살펴보는 것은 나도 본받고 싶은 점이다.

 

Posted by 일상과꿈

1. 우리 회사에는 10여 개의 크고 작은 사업부들이 있다. 그 사업부에서 근무하는 임직원들의 교육을 우리 팀에서 통합해서 담당하고 있다. 말하자면 L&D에 대한 CoE 역할을 하는 셈이다. 사업부에는 HR팀 또는 HR담당자가 있고 이들이 HRBP 역할을 한다. 이들이 나의 counterpart이다.

2. 우리 팀이 L&D CoE 역할을 하게 된지 이제 3년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우리 팀과 HR팀 간의 역할, 기대수준, 실행에 있어서는 안정적이지 않은 면이 있다.

3. 예전에 스터디한 "HR CoE 구축시 이슈 및 해결방안"에도 나와 있듯이 HRBP는 자기들의 역할을 CoE에서 빼앗아갔다고 느끼고 호시탐탐 다시 그 역할을 가져가려고 한다.

4. 최근에는 일부 사업부에서 인력 여유가 생기니 HRD 활동을 직접 하려고 한다. 그 전에는 인력 여유가 없어서 하고 싶어도 못 하고 우리와 협업을 했었는데 말이다. 인력 여유가 없으면 협업하고 여유가 있으면 협의도 없이 알아서 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5. HRBP와 CoE 간의 원활한 협업과 협조가 이루어지려면 정말 강력한 Governance와 Rule이 정착되어야 한다. 그래야 상황이 바뀌더라도 정해진 역할과 원칙 안에서 업무가 이루어질 수 있다.

6. HRBP와 CoE가 순환근무를 하도록 하는 것도 방법이다. 내가 언제까지나 이 일만 하지는 않고 얼마 후에는 내가 저기에 가서 일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면 현재의 내 일과 역할에만 고집하지는 않을 것이다.

7. 당장 나로서는 해당 HRBP와 정기미팅을 강화할 생각이다. 우리가 해야 할 것들에 대해 함께 점검하고 계획하는 미팅을 한다면 해당 사업부의 HRD 니즈와 계획이 우리를 통해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할 수 있을 것이다.

 

Posted by 일상과꿈
매일조금씩읽고쓴다2019. 3. 26. 20:53

 

제목 : 너무 노력하지 말아요
저자 : 고코로야 진노스케
역자 : 예유진
출판사 : 샘터
출판연월 : 2015년 9월 (초판 17쇄 읽음)
읽은기간 : 2019.3.21~3.25

 

처음 이 책의 제목을 보고, 그리고 읽기 시작하면서 궁금증이 일었다. 너무 노력하지 말라니...! 제목이 좀 의아한데...? 저자는 어떤 주장을 펼치려는 것일까? 노력하지 않아도 성공하는 법? 노력하지 말고 소확행하자? 제대로 노력하는 법?

다 읽고 보니 저자의 주장을 몇 문장으로 요약하자면 아래와 같다.
"당신은 있는 그대로 이미 대단한 사람이다. 더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스스로 부족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열심히 해야만 인정받을 수 있다는 생각을 버려라. 내가 나를 인정하지 않는데 다른 사람이 나를 인정하겠는가?"

여기서 좀더 나가서 정말 말그대로 노력하지 말라고 저자는 목놓아 주장하고 있다. 즉 '열심히 사는 건 인정받기 위해서'라는 것이 저자의 기본 가정이다. 그런데, 이런 결론이 나로서는 좀 부담스러웠다.

'지금 있는 자리에서 나답게 살자. 스스로의 가치를 믿고 즐기면서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살자'까지는 좋은데 여기에서 바로 '노력하지 말자'로 건너뛰는 느낌이다.

일본 상담전문가의 책이라는 것을 생각해 보면 일본사람들은 주변을 의식하거나 남을 배려하는 행동을 하기 때문에 정작 자신의 내면을 듣거나 남을 위하느라 정작 자신을 위하지 못하는 성향이 있기에 이런 주장이 먹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데, 딱히 그런 것 같지도 않다. 우리 나라에서도 이 책은 엄청 팔렸으니까...)

그래도 중간중간 공감이 가는 조언들이 있었는데 그 중 하나가 '경영자에 어울리는 미래의 나처럼 행동하자'는 것이다. 이것은 회사에서 한 단계 높은 직위에 있다는 생각으로 일을 대하고 행동하자고 가끔 내가 하던 생각과 일맥상통한다.

 

Posted by 일상과꿈
매일조금씩읽고쓴다2019. 3. 22. 22:24

현대는 지식노동자의 시대이고 지식노동을 하는 다양한 전문가 집단이 있다. 그 중 프로그래머(소프트웨어 개발자)를 빼놓을 수 없다. 이들은 IT를 기반으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사람들이다. 그들의 머리 속에는 번득이는 통찰이 있고 지적 사고가 활발히 작동하고 있다. 그들은 끊임없이 학습하고 사고한다. 뛰어난 프로그래머는 항상 배우는 것을 좋아한다.

그런 사람들 중에 직접 학습에 대한 책을 낸 사람들이 있다. 몇 년 전에 재미있게 읽었던 <공부와 열정>이라는 책은 제임스 마커스 바크라는 소프트웨어 테스트 전문가가 쓴 책이다(참고로, 제임스 마커스 바크는 <갈매기의 꿈>을 쓴 리처드 바크의 아들이다). 국내에서는 최근에 애자일 전문가인 김창준 씨가 <함께 자라기>라는 책을 냈다(지난 달에 읽었고 조만간 서평을 쓸 예정이다).

이 책의 저자 앤디 헌트도 프로그래머이자 컨설턴트이다. <실용주의 프로그래머>라는 책을 썼고 애자일 얼라이언스의 창립자 17인 중 한 명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다양한 학습방법들을 소개하고 있다. GTD, 마인드맵, 명상, 메타포, 모닝페이지, 낯선환경 만들기, 아무생각없이 산책하기 등등...

이 책을 관통하면서 가장 기준이 되는 개념(또는 모델)은 드라이퍼스 모델과 R모드 활용이다. 드라이퍼스 모델은 1970년대 드라이퍼스 형제(휴버트, 스튜어트)가 정립한 전문가 모델을 말한다. 드라이퍼스 형제는 조종사, 체스 마스터 등 숙련된 전문가들을 관찰하면서 어떻게 사람들이 기술을 습득하고 통달하게 되는지에 대한 연구를 하였고 풋내기에서 전문가로 가는 5단계 모델(초보자->고급입문자->중급자->숙련자->전문가)을 만들었다. 가장 높은 단계인 전문가는 다른 방법으로 세상을 보고 다른 방법으로 반응하는 사람이며 직관을 활용하고 패턴을 인식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저자는 이런 전문가가 되기 위한 학습 방법을 제시하고 있는데 뇌의 R모드의 활용을 강조하고 있다.

R모드(Rich mode)란 뇌에서 비동기, 전체론적인 스타일로 처리하는 방식을 말한다. 반대가 L모드(Linear mode)로서 선형적인 처리 스타일이다. 흔히 생각하는 좌뇌, 우뇌와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R모드는 전문가의 특징인 직관, 문제해결, 창조성에 필수적이기 때문에 우리는 의도적으로 R모드를 활용하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무조건 R모드만 쓰라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해결할 때는 R모드로 이끌다가 L모드로 통해서 성과를 내는 게 바람직하다고 한다.

추천사를 애자일컨설팅 김창준 대표께서 썼는데 이 책을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위한 최초의 두뇌 활용 서적'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물론 두뇌 활용, 학습방법이 꼭 소프트웨어 개발자에게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니 나와 같이 학습에 관심많은 일반인들도 보면 좋을 책이다. 다만, 컴퓨터 용어가 많이 나오고 컴퓨터를 메타포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서 그런 부분은 이해하기가 어려운 점도 있었다.(이 책의 원제가 'Pragmatic Thinking & Learning: Refector Your Wetware'이다. wetware는 소프트웨어를 생각해내는 인간의 두뇌를 뜻하고 refector는 다시 설계하고 연결해서 구조를 바꾸는 것을 말한다. 즉, 두뇌의 구조를 재설계하자는 것이다. 제목부터가 뭔가 프로그래머스럽지 않나...!)

소소한 조언이지만 나에게 깊게 꽂힌 것들은 역시나 시간 활용에 대한 부분이었다. '시간 압박은 깊은 학습과 창의성에 좋지 않다. 즉 깊게 학습하려면 일단 시간을 확보하고 투자해야 한다' 라든가 '시간은 만들 수 없다. 할당할 뿐이다' 라는 말은 언제나 나를 깨어있게 만든다. 그리고 '배운 것을 매일매일의 실천에서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조언도 내가 새겨들어야 할 말이다. 책만 읽는 헛똑똑이가 되지 않아야 한다. 이 책의 제목에도 '실용주의'라는 말이 들어 있듯이..

아래는 저자가 책의 내용을 마인드맵 한 장으로 정리한 것이다. 물론 번역하면서 영어를 한글로 옮긴 거고... ^^

 

 

Posted by 일상과꿈

요즘 한창 논문을 쓰고 있다. 이번 학기에는 정말 끝내려는 생각으로 열심히 쓰고 있다.

이렇게 궤도에 올랐을 때 꾸준히 이어가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이건 아마도 뭔가 단기보다는 중장기적인 일을 할 때 꼭 필요한 것이 아닐까 싶다. 시간이 많이 필요한 과제를 할 때는 시간이 있어야 한다든가, 마음이 잡히면 한다든가 하는 게 아니라 그냥 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최근에 읽은 <에브리맨>에도 같은 맥락의 글귀가 나온다. ""영감을 찾는 사람은 아마추어이고, 우리는 그냥 일어나서 일을 하러 간다"라고...

궤도에 올랐으면 그 궤도에서 다시 내려가지 않고 쭉 이어서 가는 게 필요하다!

 

 

 

Posted by 일상과꿈

팀장으로서 일을 하다보면 겪는 어려움 중의 하나가 팀원들 업무분장이다. 팀에서 해야 할 일을 팀원들에게 배분하는 일인데 이게 쉽지 않다. 특히나 요즘처럼 명확한 업무 지시 또는 위임을 바라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본연의 일 외에 추가적인 일들이 애드혹처럼 떨어지는 경우에는 더더욱 곤란에 빠지게 된다. 거기에 한번 나눈 일을 몇 년이고 쭉 하는 게 아니라 매년 팀의 목표가 달라짐에 따라, 팀원의 직급이 달라짐에 따라 거의 매년 조금씩이라도 업무분장 조정이 있게 된다.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자기 위주로 생각할 수 밖에 없다. 팀원들이 자기가 팀에서 맡게 될 일을 생각할 때도 그렇다. 자기에게 도움이 되는지, 누가 더/덜 하는지 생각 안할 수 없다. 따라서 모든 사람이 만족할 만한 업무분장은 사실상 쉽지 않다. 팀장이 팀원들의 역량 수준을 파악하고 희망사항을 들어야 하지만, 결국에는 전체 조직 관점에서 모든 사람에게 도움이 되고 성장이 되는 방향으로 최종 결정해야 한다.

대신 커뮤니케이션에 좀더 신경쓰면 좋겠다. '어차피 우리 팀에서 해야 하는 일이니 당신이 맡아라' 라든지, 'A과장이 일이 많으니 B과장이 일을 더 맡아라'라고 하면 팀원의 열정과 몰입을 끌어낼 수 없다.

'A 대리는 그동안 어떤 일을 했는데 뭐는 잘 했으니 계속 하면 좋겠고, 어떤 역량이 부족하니 어떤 일을 더 하도록 assign하려고 한다'는 식으로 설명하는 것이 좋다. 팀원 개개인을 고려한 업무분장이라는 점을 충분히 설명해 줘야 한다.

특히 조심할 것은, 팀원들은 다른 팀원이 일이 많고 적음에 따라 자기의 일이 달라지는 것을 싫어한다. 즉 'A대리가 일이 많고 이 일은 많이 해봤으니 이제 이 일은 B대리가 해라'라는 식으로 설명하는 것은 타인의 상황에 의해 자기가 일을 맡게 되는 형태인지라 주의해야 한다.

 

Posted by 일상과꿈
자기다움찾기2019. 3. 11. 23:42

오늘 당일치기 창원 출장을 다녀왔다. 공항에서 내려서 집에 오다가 논문쓸 걱정을 하면서 바로 학교로 가서 1~2시간이라도 쓰고 집에 갈까 하다가 그냥 집으로 왔다. 논문이 아니라 회사에서 강의할 자료도 만들어야 해서 집에서 만들 요량으로...

문득 왜 하루의 시간을, 내 삶의 시간을 80%만 채우고 20%의 여유를 두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요즘 피곤해서 더 그런 생각이 든 것 같다. 회사 일도 3월이 되면서 점점 밀리고 있고 논문도 이번 학기에는 꼭 끝내야 하고...

하루 계획을 세울 때 80%의 시간만 계획하고 나머지 20%의 시간은 혹시 발생할 일들과 리프레쉬를 위해서 예비해 두는 것이 필요한데... 하루뿐만 아니라 내 인생도 그런 것 같다. 회사와 가정이라는 큰 덩어리 옆에 학교/학위라는 또다른 큰 덩어리를 내 인생 속에 넣으려고 하니 빡빡하기만 하다.

이렇게 조금 힘들더라도 더 하겠다는 전략이 가끔은 먹히기도 하고 이렇게 함으로써 더 많은, 나은 모습이 되기도 하지만 요즘은 많이 좀 피곤하다..

오늘 읽은 <월간 HRD>에 이런 글이 예쁜 캘리그라피로 쓰여져 있었다. 20%의 여유시간에 대해 생각하던 차에 눈에 들어온 글이다. 완전 세렌디피티다!

이제부터는 하루 계획이든 주말 계획이든 인생계획이든 계획을 세울 때는 20%의 여유시간을 남겨두도록 하자. 쪼금만 더 여유를 갖고 몸도 챙기고 미소도 좀 찾자...

사진출처: <월간 HRD>, 2019년 3월호

'자기다움찾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네이버 블로그로 이전합니다.  (2) 2019.06.19
캘리그라피...  (0) 2019.05.06
2019년 나의 표어 = 겸손하자!  (0) 2019.01.08
33년간 일기를 써보니...  (0) 2019.01.04
10대 풍광 1년간의 결과 & 계획  (4) 2018.12.26
Posted by 일상과꿈

제목 : 에브리맨
저자 : 필립 로스
역자 : 정영목
출판사 : 문학동네
출판연월 : 2009년 10월 (초판 22쇄 읽음)
읽은기간 : 2019.2.24~3.2

정말 오래간만에 읽은 소설책이다. 거의 경영서적, 자기계발서적, HR(D) 서적만 읽다가 소설을 읽으니 적응이 잘 되지 않았다. 특히 이 책은 독자에게 친절한 책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갑자기 상황이 바뀌거나 시대가 바뀌는 것을 독자가 잘 캐치해야 하니까...(아니면 원래 소설이 이런 식으로 많이 쓰이는데 내가 오랜만에 읽어서 몰랐을 수도 있다..ㅋ)

어쨋거나 장례식 장면으로 시작하는 이 소설을 읽으면서 뭔 일인가 계속 궁금해 하면서 읽게 되었다. 결론은, 제목 그대로 '보통사람'의 이야기이다. 어릴 적부터 결혼, 불륜, 나이들면서의 고독까지 정말 드라이하게 서술하고 있다. 간혹 잔혹하리만치 리얼하기도 하고.

특히 죽음을 앞둔 주인공의 심리 묘사가 섬세하다. 형에 대한, 아들들에 대한, 딸에 대한, 전처에 대한..  나는 죽음을 앞두고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다. 어떤 상황에서 죽음을 직면하게 될까? 이 주인공처럼 초라하고 감정의 소용돌이에 휘말릴까? 가버린 젊음을 많이 아쉬워할까? 죽어가는 나를 보면서 주변 사람들은 어떻게 기억할까? 어떤 사람이었다고 기억할까? 생각이 많아진다...

P.S. 책 속에서 주인공이 어떤 화가가 한 말이라면서 전해준 말이 인상깊다. 요즘 지속적으로 글을 써야 하는 나에게 특히 자극을 주는 말이다. 일정한 시간이 모여야, 뭔가 쓸 거리가 있어야, 글을 많이 읽어야 쓸 수 있다는 생각을 버리고 그냥 하루에 1시간은 무심코 펼쳐들고 책을 읽는 것처럼, 하루에 1시간은 무심코 노트북을 열고 바로 뚝딱뚝딱 글을 써나가는 모습이 필요하다.

"영감을 찾는 사람은 아마추어이고, 우리는 그냥 일어나서 일을 하러 간다".

 

Posted by 일상과꿈
매일조금씩읽고쓴다2019. 2. 26. 22:25

이 책은 제목에 '평범'이라는 단어가 들어가서 그랬는지 제목부터가 평범하다. 잘 외워지지 않는다. 주변에 책 추천할 때도 단번에 말한 적이 없다. 그런데 제목이 팬시하지 않더라도 저자가 얘기하고 싶은 것을 딱 맞게 표현한 것 같다. 저자도 평범한 사람이고 독자들 대부분도 평범한 사람일텐데 이런 우리들이 어떻게 하면 좀 덜 돈걱정하면서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를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의 제목만큼이나 혼란을 주는게 이 책의 장르이다. 제목만 봐서는 재테크 책일 것 같은데 딱히 그렇지도 않다. 재테크로 성공한 사람을 소개하거나 부동산, 펀드 등을 자세히 설명하지도 않는다. 그렇다고 자기계발 분류에 넣자니 그 흔한 자기계발 방법을 알려주지도 않는다. 자기계발이 아니라 자기경영이라고 부르짖는다. 게다가 책의 뒷부분은 인문학을 통한 행복을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의 집필 의도가 잘 표현된 것이 부제인 것 같다. 부제가 '돈 걱정 없이 인생을 설계하는 경제.경영.인문의 황금비율'이다. 여기서 강조되는 것이 '돈 걱정 없이'이다. 저자는 돈을 많이 벌자고 부추기지 않는다. 부자가 아니라도 돈 걱정없이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보다 풍요로운 삶을 즐기자고 힘주어 말한다. 이것이 저자가 새롭게 만든 용어인 휴매노믹스(Hu.Ma.Nomics)를 통해 지향하는 바이다. (Human(인간), Management(경영), Economics(경제학)의 합성어)

이를 위해 저자는 '3남매'를 소개하고 있다. 최경자(최소한의 경제적 자유), 최경성(최소한의 경영적 성공), 최인복(최대한의 인문적 행복)이 그 3남매이다. 경제적 자유와 경영적 성공을 최소한으로 맞추면서 인문적 행복을 최대한으로 높이자는 것이다. 이중 개인적으로 나에게는 최경자가 가장 낯설면서 도움이 되었다. 그동안 자기계발서적, 경영서적 등은 많이 읽었지만 정작 재무관리에는 잼병인지라 구체적인 사례와 도표는 나도 직접 따라해보는 유용한 도구가 되었다.

그리고 최소한의 경제적 자유를 위해 노후에 필요한 구체적인 금액까지 200만원이라고 제시되어 있는데 이게 의외로 사람을 편안하게 해준다. 나이가 들면서 점점 두려워지는 것은 내가 직장을 나가서 지금만큼 벌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그래야 지금과 같은 생활수준을 유지하고 가족을 부양할테니.. 그런데, 이 책에서는 소비습관을 지금부터 줄이고 200만원을 3가지(연금, 투자, 일)로 조금씩 나눠서 확보한다면 된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일을 통해서는 한 달에 50만원만 확보하면 된다. 갑자기 어깨가 가벼워지는 느낌이다. 어디 나가서 그 정도는 못 벌까 하는 마음이 든다. 그러다보니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까, 더 재미있는 일을 찾아볼까 하는 용기가 생긴다.

결론적으로, 이 책은 우리와 같은 평범한 사람이 돈 걱정 없이 잘 살고 싶다면 어떻게 살 것인지를 이야기하고 있다. 음... 써놓고 보니 딱 제목 그대로네.. 다시 생각해 보니, 제목 잘 지은 것 같다.

 

Posted by 일상과꿈
매일조금씩읽고쓴다2019. 2. 21. 22:24

독만권서 행만리로(讀萬卷書 行萬里路)

'만권의 독서를 하고 만리의 여행을 하라', `만 권의 책을 읽고 만 리를 걷는다`는 뜻이다.
명나라 서예가 동기창께서 서화에서 향기가 나려면 이렇게 해야 한다고 권했다고 한다.

“화가의 육법 가운데 첫째가 기운생동(氣韻生動)이다. 기운은 배울 수 없는 것으로, 이것은 세상에 나면서 저절로 아는 것이며(生而知之), 자연스럽게 하늘이 부여한 것이다. 그러나 배워서 되는 경우가 있다. 만권의 책을 읽고 만 리의 길을 걸으면, 가슴 속에서 온갖 더러운 것이 제거되어 절로 마음 속에서 언덕과 골짜기가 생기고, 그 윤곽과 경계가 만들어져 손가는 대로 그려내니 이 모두가 산수(山水)의 전신(傳神)이다.”

꼭 그림그리기에만 해당하는 말은 아닐 것이다. 독서는 집에서 하는 여행이고 여행은 밖에서 하는 독서라고 하지 않았던가. 많이 읽고 많이 걷는다면(본다면) 마음에 아름다운 언덕과 골짜기가 만들어지고 우리의 인생과 삶은 더욱 풍요로워질 것이다.

Posted by 일상과꿈

난 그림을 제대로 배운 적도, 그려본 적도 없다. 그렇지만 늘 그림에 대한 동경은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아이들을 데리고 간혹 미술관에도 가고 혼자서 캘리그라피 강습반도 등록해 본 적도 있다. 그러나 의욕과 달리 재능은 별로 보이지 않았다. 직접 그리기보다는 감상하기에 더 적합한 지도 모르겠다. 그런 측면에서 이 책은 나에게 옛 그림을 감상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가이드와 같은 책이 되었다.

이 책의 서문에 반했다. 

책을 펴고 서문부터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읽다보니 서문이 너무 멋있다. 저자의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순히 이 책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다는 설명이 아니라 저자의 관점과 생각이 담겨져 있다. 나도 언젠가 책을 쓴다면 이런 서문을 쓰고 싶다.

그림은 보는 게 아니라 읽는다는 것을 알았다.

이 책을 통해 옛 그림을 보는 법을 알게 되었다. 아니다, '보는' 법이 아니라 '읽는' 법이다! 그림 한 점을 놓고 저자가 설명하는 대로 시선을 따라가면서 읽다보면 그야말로 그림을 읽게 되는 것 같다. 책 제목이 '옛그림 보기의 즐거움'이 아니라 '옛그림 읽기의 즐거움'인 줄 문득 깨달았다.

표현된 단어들이 생소해서 빠르게 읽기 어려웠다.

저자가 사용한 단어들이 익숙한 것이 아니어서 쉽게 읽히지가 않았다. 그림을 설명하기 위해 사용한 미술용어들은 당연히 그렇거니와 일반적인 단어들도 생경한 것들이 많아서 단어의 의미를 생각하거나 한자를 다시한번 보면서 읽느라 시간이 오래 걸렸다.

옛 그림을 감상하는 법을 알게 되었다.

저자는 '옛 그림 보는 법'(p216)에서 몇 가지 옛그림 감상요령을 소개하고 있다. 첫째, 좋은 작품을 무조건 많이 자주 보는 것이다. 둘째, 작품 내용을 의식하며 자세히 뜯어보는 것이다. 작품을 내 손으로 직접 있는 그대로 옮겨 그리면 좋다(임모할 능력이 옮다면 마치 화가인양 그림의 부분 부분과 획 하나 점 하나를 그려나가듯이 차근차근 살펴보고 또 내용을 혼잣말로라도 중얼거려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셋째, 오래 두고 보면서 작품의 됨됨이를 생각하는 것이다. 나중에 미술관에 간다면 이렇게 찬찬히 뜯어서 읽듯이 감상을 해봐야겠다.

그림에 얽힌 역사, 고증, 인물들까지 소개하고 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저자는 그림에 얽힌 다양한 역사, 인물들까지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시중에 잘못 알고 있거나 그릇되게 알려진 부분은 직접 연구해서 바로잡는 부분까지 소개하고 있다. 저자의 설명을 따라가다보면 저자의 표현대로 '우리는 옛 그림에서 한 분의 그리운 옛 조상을 만날 수 있다'(p222). 저자의 이러한 자세를 책 끄트머리에서 본 '궁구(窮究)'라는 단어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궁구란 깊이 파고들어 연구한다는 뜻이다. 저자는 옛 그림을 깊이 파고들어 연구하고 그걸 이 책을 통해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있다.

 

Posted by 일상과꿈
삶에포인트를주자2019. 2. 3. 16:23

얼마전 집을 이사했다. 덕분에 구석구석 숨겨져있던 것들이 나왔고 일부는 아예 용도처분하기도 하고 어떤 것들은 옛 기억을 잠시나마 떠올리기도 하고...

그 중 하나가 와이프에게 썼던 첫 연애편지다. 뭐, 사실 사귀기 전이라 연애편지라고 하기에는 좀 그렇고 어쨋든 와이프와 나의 인연이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만들어준 편지이다. 내가 와이프에게 보낸 편지였는데, 결혼하면서 와이프가 가지고 온 것들 중의 하나이다.

와이프와 난 호주 멜번 La Trobe 대학 부설 랭귀지센터에서 3달 정도 같이 있으면서 조금씩 인사나누는 사이였다가 내가 2월에 한국에 들어오면서 흐지부지될 뻔 했다. (와이프는 7월에 돌아왔다)

다행히 내가 아래처럼 3월에 사진을 보낸다는 핑계 아닌 핑계로 호주에 있는 와이프에게 편지를 썼고 그게 계속 이어져서 와이프가 한국에 돌아온 이후에도 쭉 만나서 결혼까지 이어질 수 있었다.

결혼한지 21년차. 작년 10월이 20주년이었는데, 큰아이 대학 입시 준비한다고 변변치 않게 보냈다. 그래서, 이번 여름에는 꼭 호주로 아이들도 데리고 가족여행을 가려고 한다. 그때 호주에서 찍은 사진들 몇 장 가지고 가야겠다. ㅎㅎ

 

 

 

Posted by 일상과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