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포인트를주자2019. 1. 11. 16:22

지난 연말에 제주도로 가족여행을 다녀왔다. 큰아이가 고등학교에 들어간 이후 네 명이 다같이 가는 여행은 없었기에 정말 오래간만에 간 가족여행이었다.

# 1일차

사실 갑작스럽게 결정하고 예약한 여행이라 저렴한 비행기를 찾다보니 밤 비행기로 가게 되었다. 밤 9시에 도착해서 공항 부근 해안가에 있는 몽듀호텔에서 묵었다. 호텔에서 길만 건너면 바다인지라 객실에서도 넓디넓은 바다가 한 눈에 들어왔다. 온돌방이라 침대없이 네 가족이 쭉 이불펴고 잘 수 있었다. 이불 위에서 네 명이 원카드 게임을 하면서 깔깔대고 웃으면서 보내는 시간이 너무 좋았다.

 

# 2일차

아침에 렌트를 하고 출발했다. 제주시를 벗어나기 전에 김만복 김밥집에 들렀다. 아침인데도 정말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김밥을 사고 있었다.


2일차 숙소를 서귀포로 예약했기에 어느 쪽으로 돌까 하다가 성산 일출봉 쪽으로 돌기로 했다. 좀 색다른 곳으로 가보고 싶어서 까페가 동굴 안에 있다는 다희연으로 향했다. 날이 춥고 낮이라 아쉬웠는데, 넓은 녹차밭에 밤에는 조명으로 멋지게 꾸민 곳이었다. 밤에 왔다면 정말 환상적이었을 것이다. 동굴 안 까페는 손님이 별로 없어서 우리끼리 사진도 많이 찍고 편하게 놀다 나왔다.

점심도 좀 특이한 곳에 가기로 했다. 갈치탕수어라는 메뉴를 파는 식당이었다. 검색해 보니 유명하다고 하는데 우리가 갔을 때는 손님이 별로 없어서 유명한 것이 시들해졌나 하는 생각을 했다. 그래도 음식맛은 괜찮았다.


성산 일출봉을 올라가지는 않고 주변에서 보기로 했다. 광치기 해변에서 거센 바닷바람을 맞으며 사진도 한 장 찍고 바로 더클라우드호텔로 갔다. 로비겸 까페인 곳에 앉으면 성산 일출봉이 한 눈에 들어오는 곳이다. 와이프가 검색해 보더니 이 호텔 정말 좋다고 나중에 둘만 제주도 올때 묵고 싶다고 한다.


숙소로 들어가기 전에 매일올레시장에 들러 시장도 구경하고 먹거리도 샀다. 특이한 간식거리도 사고 회도 사서 숙소에서 펼쳐놓고 편하게 먹을 수 있었다.


2일차 숙소는 와이프가 예약했는데 감성펜션 스타일의 '제주락'이라는 펜션이었다. 여기는 아침식사도 좋았다. 깔끔하고 양도 많고..ㅎㅎ

 


# 3일차

아침을 펜션에서 먹고 출발해서 서귀포 시내에 있는 짱구분식에서 모닥치기를 샀다. 모닥치기는 떡볶이에 김밤, 튀김 등을 넣어서 먹는 제주 고유 스타일이라고 한다. 그걸 포장해서 상효원이라는 식물원에 가서 먹었다. 물론 식물원이라 음식반입이 안되어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차 안에서 먹었다. 그것도 여행의 재미이지..^^

밤 비행기라 서서히 제주시로 돌아왔다. 눈이 쌓였다고 해서 1100고지 쪽으로 가려고 했는데 와이프가 불안하다고 반대하는 바람에 그냥 성판악 쪽으로 이동해서 잠깐 차세우고 눈을 밟아보았다.
저녁은 그 유명한 돈사돈에 가서 먹었는데 히터가 안 나와 추운데 연탄냄새는 힘들고... 돌아오는 길에 머리가 아파서 약을 먹고 다행히 좋아졌다.

정말 오랜만의 가족여행이었다. 큰아이 빼고 세 명이 다니거나 와이프와 둘이 다닌 적은 있지만 이렇게 넷이 같이 다닌 것은 오랜만이었다. 소중한 추억이 또 하나 만들어지고.. 이런 추억을 계속 더 많이 만들어야겠다.

 

Posted by 일상과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