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에 한 번씩 기다려지는 세미나가 있다.
<설득의 심리학> 워크샵을 수료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호 형님께서 매년 10월말~11월초에 여는 Private Seminar이다. 좋은 곳에서 40~50여명이 모여 인사도 나누고 맛있는 식사도 하고 저명한 분의 강연도 듣는 시간이다. 작년에는 정여울 작가가 특강을 했었고 그 전에는 유시민 작가, 황상민 교수, 진중권 작가, 고 구본형 사부님 같은 분들이 강연을 했었다.
특히 작년에는 정여울 작가님이 "나이듦에 대하여"라는 주제로 강연했기에 마흔이 되는 우리 팀 과장과 옆 팀 과장을 내 개인 사비로 등록하고 초대해서 같이 참석했었다. 둘은 뜻밖의 선물이라며 너무 고마워하고 좋아했다. (작년 후기는 여기에...)
그래서, 올해는 우리 팀원들 모두를 초대하기로 했고 저녁에 대학원 수업들으러 가야 하는 한 명 빼고는 4명이 모두 함께 하기로 했다. 특히나 특강을 정재승 교수님께서 하기로 하셔서 더욱 기대가 되는 올해 Private Seminar였다.
올해 장소는 조선호텔이었다. 그리 크지 않은 세미나 룸에서 뷔페를 먹고 강연을 들었다.
아래는 세미나 룸에서 바라본 바깥 전경.
정재승 교수님은 최근 저서인 <열두 발자국>을 기반으로 뇌과학자 입장에서 창의적인 리더에 대해서 정말 재미있게 강연해 주셨다. <알쓸신잡> 같은 TV 프로그램에서나 볼 수 있는 분을 지척에서 보는 영광도 누리는데 원래 1시간 예정인 강연을 2시간 넘도록 하시고 그 시간 내내 지루하지 않고 몰입해서 듣는 즐거움이 있었다.
아래는 교수님께서 강연하신 내용 중 특히 와닿는 부분이라 아이폰 메모장에 메모해 놓았던 것들이다.
- 좋은 책이란, 독자들이 읽기 전과 후의 삶이 바뀌는 책이다.
- 학자는 연구결과가 잘 나오면 논문을 얻지만 잘 안나오면 화두(질문)를 얻는다.
- 발견적 업무란, 노력해서 결과 안 나와도 괜찮고 나오면 100을 얻는 업무를 말한다.
- 위대한 사람들의 하루를 비교해 본 결과 서로 공통점은 없었다. 그렇지만 자기가 언제 능률이 높은지는 알고 있어서 그걸 삶의 기준으로 삼고 매일매일을 지키는 삶을 살았다. 스티븐 킹의 <유혹하는 글쓰기>에서도 항상 같은 시간대에 앉아서 써야 뮤즈나 나온다고 하였다.
- 망치를 가진 사람에게는 모든 것이 못으로 보인다. 따라서, 가진 연장의 수를 늘려야 하다. 그리고 배운 대로만 연장을 쓸 수는 없다. 응용할 수 있어야 하고 여러 연장을 섞어서 쓸 줄 알아야 한다. 그게 인지적 유연성이다.
- 개인능력 중 1개와 사회적 기술을 가진 사람이 가장 성공적인 리더이다.
- 지적인 대화를 통해서 문제에 접목하고 해결하는 연습을 많이 해야 한다.
들으면서 교수님의 능력이 너무 부러웠다. 어떻게 그렇게 이야기를 재미있게 할 수 있을까? 일부러 웃기려고 하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그리고 학자답게 중간중간 연구내용을 소개할 때는 연구자, 연구연도, 상세한 연구내용을 언급하고 설명한다.
호 형님도 교수님을 소개할 때 많이 배웠다고 밝혔듯이 연구한 것을 쉽게 대중에게 이야기하듯이 설명하는 능력은 정말 타고 나신 것 같다. 그리고, 강연을 2시간 정도 가까이서 보니 특징 중 하나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고 스스로 웃는 것인데 그것 자체가 나에게는 편안함을 주는 행동이었다.
함께 참석한 팀원들 모두 좋아해서 나도 무척 즐거웠다. 기회가 된다면 내년에도 초대해서 함께 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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