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집을 이사했다. 덕분에 구석구석 숨겨져있던 것들이 나왔고 일부는 아예 용도처분하기도 하고 어떤 것들은 옛 기억을 잠시나마 떠올리기도 하고...
그 중 하나가 와이프에게 썼던 첫 연애편지다. 뭐, 사실 사귀기 전이라 연애편지라고 하기에는 좀 그렇고 어쨋든 와이프와 나의 인연이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만들어준 편지이다. 내가 와이프에게 보낸 편지였는데, 결혼하면서 와이프가 가지고 온 것들 중의 하나이다.
와이프와 난 호주 멜번 La Trobe 대학 부설 랭귀지센터에서 3달 정도 같이 있으면서 조금씩 인사나누는 사이였다가 내가 2월에 한국에 들어오면서 흐지부지될 뻔 했다. (와이프는 7월에 돌아왔다)
다행히 내가 아래처럼 3월에 사진을 보낸다는 핑계 아닌 핑계로 호주에 있는 와이프에게 편지를 썼고 그게 계속 이어져서 와이프가 한국에 돌아온 이후에도 쭉 만나서 결혼까지 이어질 수 있었다.
결혼한지 21년차. 작년 10월이 20주년이었는데, 큰아이 대학 입시 준비한다고 변변치 않게 보냈다. 그래서, 이번 여름에는 꼭 호주로 아이들도 데리고 가족여행을 가려고 한다. 그때 호주에서 찍은 사진들 몇 장 가지고 가야겠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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