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랍 속에 있던 일기장들을 꺼내어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막연하게 대학교 때부터 쓴 일기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아니었다.
고등학교를 넘어 중학교 시절 일기장도 있었다.
중학교 2학년 시절이면 84년도...어언 25년...ㅋ
그동안 쓴 일기장이 총 26권.
매일 쓰지 못했고 어떤 해는 1년 동안 한 번도 쓴 적 없지만, 그래도 꾸준히 나를 기록해 왔다는 것에 뿌듯하다.
중학교 일기장을 들추니 '코니', '졸' 뭐 이런 이름들이 나온다.
내가 혼자서 지은 이름인데 일기장 이름이란다.
'코니야, 오늘은 말야..' 하면서 일기가 시작된다. 으흐..유치찬란....중학교 시절에 내가 이렇게 놀았군..ㅋㅋ
내가 생각해도 웃겨서 와이프에게 보여줬더니 큰 딸이 이름짓고 노는 걸 좋아하는 게 아빠 닮은거였군 한다.
호주 어학연수 시절, 그리고 돌아와서 와이프와 데이트하던 시절의 일기를 같이 보면서 낄낄 거리고..
삐삐가 있던 시절, 와이프에게 고백했지만 지워서 와이프는 못 들었던 말들을 일기장을 통해 와이프에게 보여주었다. 일기장이 아니었으면 나도 잊고 와이프도 못 들었을 말.. 신기하다..기록의 힘..
옆에서 보던 6살 작은아이가 자기도 일기장을 갖고 싶다는 말에 큰아이가 자기가 갖고 있던 걸 하나 준다.
예쁜 유아틱한 일기장. 열쇠도 달려있다.
아빠처럼 일기를 쓰고 잘 보관해서 나중에 커서 읽어보라고 아이들에게 얘기해줬다.
요즘은 한 달에 몇 차례 컴퓨터 word 화일로 일기쓰는데, 일기장을 보니 다시 손으로 쓰고 싶어진다.
오늘은 교보문고 가서 아담한 일기장 하나 사야겠다...
맨 오른쪽이 2000년대 일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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