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양수 형님께서 재능기부하여 진행하는 <꿈토핑더비움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있다. 3주간 식단조절을 통해 몸을 제대로 만드는 것인데 마지막에는 10대 풍광도 업데이트하는 것이 포함되어 있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새롭게 앞으로의 10년을 염두에 두고 "2027년 10대 풍광"을 작성하고 있다. 그 전에 올 초에 작성했던 "2019년 10대 풍광"에 대해 아래와 같이 결산 정리를 해본다.
전문가다운 삶, 나의 지식과 일하는 방식으로 남에게 솔선수범을 보이는 삶
1. “한국 최고의 직장인 학습 전문가”: 내가 잘 할 수 있고 좋아하는, 나의 전문분야!
"한국 최고의 직장인 학습 전문가"를 내가 잘 할 수 있고 좋아하는 나의 전문분야로 정했다. 구본형 선생님의 필살기를 읽으면서 문득 깨닫게 된 것이었다. 한국 최고의 직장인 학습 전문가가 되기 위해 나는 업무시간을 재편하였고 부족한 블록을 채우기 위해 따로 시간을 내어 노력하였다. 직장인 학습법에 대한 책 전체를 모아서 분석하고 나만의 특화 컨텐츠가 무엇일지 고민하였다. 물론 박사논문도 결국 이것에 연결되는 것이었다. 뭔가 connecting the dot이 되는 기분이었다. 나의 개인적인 노력, 업무, 학위가 다 여기에 엮이는 것이었다. 한 곳으로 모이는 기분이었다. 나는 직장인들이 어떻게 하면 더 효과적으로 자신의 분야를 학습하여 경쟁력을 높일지 조언해 주었다.
=> 나의 비전을 “한국 최고의 직장인 학습 전문가”로 정한 것은 2017년 1월 구본형 선생님의 <필살기>를 읽으면서였다. 아직 몇 달 지나지 않아서 이에 대해 제대로 한 것은 없다. 아마도 박사학위를 끝내야 이에 대해서 본격적으로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박사학위도 물론 직장인 학습에 대한 것이지만 말이다.
2. HRD전문가: 전문성에 대한 추구
꿈 프로그램에서 난 IT미래학자를 나의 미래직업으로 잡고 1년간 노력하였다. 그러나 현실에 기반하지 않은, 밥벌이와 연결되지 않은 꿈은 직장인이 이루기에 너무나 멀다는 것을 체감했다. 한동안의 고민 끝에 난 HRD 전문가로서의 내 커리어를 그리기 시작했다. 알고 알려주는 것을 좋아하는 내 기질에도 맞는 일이었다. 나의 인생 키워드는 교육, 배움, 학습, HRD, CLO가 되었고, 구체적인 HRD 전문가의 이미지를 세웠고 커리어 비전을 잡기 시작했다. 업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사람이 되자는 것이 나의 직업적 목표였다. 내가 하는 HRD업무로부터 익히는 교훈들을 블로그에 차곡차곡 정리하였다. HRM을 알지 못하고는 진정한 HRD 전문가가 아니라는 생각으로 틈틈이 HRM 업무를 접하였다.
두산정보통신으로 이직한 이후 난 3년 만에 "두산 정보통신의 HRD 체계를 세운 사람"이라는 인정을 받았다. 더불어 두산을 대표하는 HRD전문가로도 인정받았다. 조직 경력관리자로서 모든 조직원의 커리어와 경력을 같이 고민해 주면서 조직 내에서의 경력관리, 특히 HRD담당자로서의 조직원 경력관리에 대한 실험과 고민, 교훈을 풀어나갔다. 업무에 대한 탁월한 전문성을 갖추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함으로써 업무하면서 전문성에 근거한 자신감을 보여줄 수 있었다.
=> HR팀장에서 HRD팀장이 되어 좀더 HRD에 특화하여 업무를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아직 멀었다. 나만의 독특한 시도는 아직 제대로 하지 못하였다. 사부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글로벌 베스트 프랙티스를 스터디하고 우리 회사에 맞는 모델로 커스터마이징해서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해야 한다. 업무를 하면서 조금씩 경험을 정리해서 축적하는 것도 아직 충분하지 못하다. 블로그에 조금씩 작성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노트에 적고 있다. 노트에 적는 것을 좀더 늘려야 한다.
3. 박사: 나의 전문성을 인정받는 여러 길 중의 하나
나는 전문성을 인정받고 싶어하였다. 전문성은 나의 존재 이유 중 하나였다. 제대로 된 체계를 내 머리 속에 세우고 그걸 다른 사람에게 제대로 전달하고 알려주는 데에서 오는 기쁨. 이것을 획득하기 위해 난 우선 내 전문성을 세워야 했고 박사는 그런 길들 중의 하나였다.
직장 다니면서 어려움 속에서도 난 꾸준히 학습을 게을리 하지 않았고 드디어 대학원 석사와 박사까지 다니게 되었다.
=> 박사 프로포절은 잘 끝났지만 그 이후 진도를 나가지 못하고 있다. 어느덧 3학기 째 그냥 지나고 있다. 내년 봄에는 기필코 심사를 받아야겠다.
4. 교수: 알려주는 사람에 대한 열망
전임교수라 할 지라도 난 기뻤다. 단타성 특강이 아니라 한 학기 과목을 맡고 매주 학생들을 가르친다는 것은 그만큼 나의 분야와 전문성을 인정받는다는 뜻일 것이다. 드디어 어릴 적 꿈이 이루어지는 순간이다.
=> 이것도 박사학위 논문을 끝내야 할 수 있는 일이다. 물론 가끔 블로그를 통해서 연락오는 사람들에게 알려주는 것은 있지만 그것도 1년에 몇 차례 되지 않는다. 회사에서 강의를 늘리고 있기는 하다. 이것도 좀더 깊게 할 필요가 있다. 그냥 script에 쓰여져 있는 것을 전달하는 수준에서 준비하고 그치면 안 된다.
5. 책: 나의 경험 나누기
책은 나의 경험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는 좋은 방법 중의 하나였다. 일정 기간 동안 꾸준히 연구하고 이걸 모아서 하나의 책으로 냈다. 때로는 공동작업을 통해 모임 속의 사람들로부터 배우는 기회가 되었고 때로는 혼자서 나의 경험을 책에 담아내었다.
첫 번째 책은 1인 HRD담당자로서의 경험과 교훈을 담은 나만의 책이다. 내 경험이 들어있는 독특한 책으로 단순히 이론이 아니라 실제 사례와 경험을 녹여낸 책으로 인정받았다. 책 제목은 “1인 HRD담당자, 고수가 되자”이다. “다시 쓰는 경영학”의 저자인 최동석 교수님은 자신의 책 서문에서 ‘철학은 항상 근본을 성찰하게 한다. 이 책은 경영학에 관한 근본적 성찰을 다룬다’라고 밝히고 있다. 나도 내 첫 책을 통해 HRD에 대한 근본적 성찰을 다루고자 노력하였다. 두 번째 책은 대학교 이후 1000권의 책을 읽은 시점에 나만의 독서법에 대해 책을 내었다. 1000권의 책을 읽은 경험을 남들과 공유하고 싶었고 1000권을 읽은 경험을 정리하고 싶었다.
=> 책은 여전히 요원하다. 다만, 정기적으로 블로그에 등록한 업무경험을 “시작하는 HR을 위해”라는 제목으로 pdf로 만들고 있다. 이것이 아마도 나중에 책을 내는데 기반이 될 것 같다. 직장인 학습법에 대한 책을 내려고 하는데 제대로 준비하려면 역시나 박사학위가 끝나야 여유를 갖고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
하루하루 조금씩 나아지고 나를 완성해 나가는 삶
6. 배움: 지속적 수련
새벽 2시간. 이것이 여전히 나의 제 1과제였다. 구본형 선생님께서 나에게 '하루의 시간을 확보하는 일을 포기하지 말고 해라. 그러면 성실함이 구체적 지원을 받을 것이다.' 라고 말씀해 주셨다. 난 연구원들이 일주일에 한 권씩 책을 읽고 자신의 글 하나씩 쓰고 1주일에 한번은 밤새워서라도 자신이 읽을 분량을 해내는 것처럼 그렇게 살려고 노력했다. 5시면 난 어김없이 눈을 뜨고 내가 하고 싶은 일로 하루를 시작하게 됨을 감사함으로 시작했다. 하루에 2시간은 나의 전문성을 위해 투자하는 R&D 시간이 되었다. 매일 2시간은 나의 실험을 계획하고 그 결과를 정리하고 이론과 비교하여 나만의 경험과 기초를 닦는 시간이다. 나는 끊임없이 실험하고 학습하였다.
그 동안 부족하다고 느꼈던 인문학적 소양도 키울 수 있었다. 공대 출신이라고만 한탄하던 나는 인문학적 소양을 키우기 위해 자발적 노력을 하였다. 2008년 600권을 돌파한 후 매년꾸준히 책을 읽어 2019년까지 1,000권의 책을 읽었다.
내가 영어를 공부해야 하는 이유는 미래를 위해서다. 지금은 필요없을 지라도 내가 가고자 하는 직장, 하고 싶은 일에는 영어가 절실할 수 있다. 영어가 안 되어 옮기지 못한 그 직장을 기억하자. 옮기고 싶다면 그 만큼 미쳐야 하는 것 아니냐는 헤드헌터의 말을 기억하자. 나는 1,000시간을 듣고 말하고 읽고 썼다. 이제는 외국에서 대학원 다닐 정도의 수준이 되었다. 달인 곡선에 가장 적합한 것이 영어다. 영어 듣기 연습을 통해 달인 곡선을 직접 경험하였다.
=> 새벽 2시간은 정말 여전히 어려운 일이다. 단군 프로그램에 참가도 하면서 습관으로 만들어보려고 했는데 영 되지 않는다. 하루에 2시간을 확보하려면 새벽이 어렵다면 저녁시간에라도 만들어야 하는데 저녁에는 피곤해서 곯아떨어지기 일쑤이고.. 어쨌든 하루에 2시간을 확보하는 노력은 계속 해야 한다. 책은 좀더 깊이있는 책을 읽어야 한다. 연구원들이 1년 만에 내공이 깊어지는 이유는 깊이있는 책을 스승과 함께 읽고 소화하기 때문인 것 같다. 나도 그래야 한다. 우선은 사부님의 책만 집중적으로 읽고 필사하기로 하고 그렇게 하고 있다. 영어는 꾸준히 해야 하는데 그렇게 되지 못했다. 틈틈이 공부하는 수준에서 현상 유지하도록 해야겠다.
7. 마라톤: 나를 한 단계씩 높이는 달인의 계단 오르기
모든 것은 건강함이 기본임을 알기에 난 꾸준히 내 몸과 마음을 가꾸려고 노력하였다. 달리기도 1주일에 두 번은 파리공원을 달렸다. 일주일에 한번씩 5Km 이상 장거리 뛰기를 하였으며 한 달에 한번은 3시간 짜리 등산을 병행하였다. 그렇게 조금씩 달리는 거리를 늘려나가 마침내 그렇게 하고 싶던 마라톤 완주도 하게 되었다. 내가 마라톤을 완주한 것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고입 체력검사에서 난 남들이 운동장 다섯 바퀴 돌 때 네 바퀴를 돌고도 제일 늦게 들어온 적이 있다. 그만큼 겉보기와 달리 운동과는 큰 인연이 없었다. 그런 나에게 이제 마라톤은 runner’s high를 안겨 주었다. 2016년 10Km 완주, 2017년 하프 완주, 2019년 풀코스 완주. 마라톤은 내게 한 단계 한 단계 올라가는 달인의 경험을 할 수 있게 도와주었다.
=> 마라톤은 가끔 결심하고 달리기 연습을 하지만 꾸준하지 못했다. 대신 골프를 시작하게 되었고 피트니스센터에서 몸을 만들기 시작했다. 러닝머신에서 걷기는 하는데 차츰 달리기로 늘려야겠다. 등산이 몸에 좋은 것 같다. 가까운 곳에 있는 봉제산을 잘 활용해야겠다. 주말에는 혼자서 2시간 코스를 다녀오는 것을 꾸준히 해야겠다.
가족과 함께 얼굴에 부딪치는 햇살과 바람을 느끼는 여유로운 삶
8. 가족 : 동행하는 즐거움
우리는 호주 멜번의 라트로브 대학 푸른 잔디구장을 거닌다. 혜정이와 내가 처음 만났던 곳, 우리는 손을 잡고 마냥 걸었다. 처음 데이트하던 날이 새롭다. 우린 이 곳에서 어학연수 하면서 처음 만났다. 이렇게 아리따운 부산 아가씨를 낯선 호주 땅에서 만난 건 나에게 횡재 그 자체였다. 결혼하면서 10주년에 다시 찾기로 했던 호주는 조금 늦어져 2018년 결혼 20주년을 맞아 두 아이들과 함께 올 수 있었다. 저만치서 하연이와 수연이가 깔깔거리며 뛰어간다. 둘이 처음 만났던 곳에서 넷이 한가로운 휴가를 즐긴다.
우리 집은 바로 밖에는 풀들이 보이고 비가 촉촉히 내리는 넓은 유리창이 있는 거실을 가지고 있다. 우리 가족은 사방이 책으로 둘러쌓인 서재, 한가운데에는 책상이 있고, 네 가족이 둘러앉아 책을 읽다가 서로 이야기하였다. 또한 우리는 종종 가족 독서여행을 떠났다.
난 혜정이, 하연이, 수연이의 꿈을 찾아주기 위해 노력했다. 아이들이 자란 후 스스로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찾기 시작한 혜정이에게 난 여러 가지 도움이 될 만한 자료나 기관들을 소개해 주었다. 와이프와 난 꾸준한 관찰을 통해 하연이와 수연이의 재능을 찾아내고 자립심과 건강을 주었다. 하연이, 수연이 건강을 위해 한 달에 한번은 같이 등산을 다녔다. 한 달에 한 번 이상은 가족과 함께 야외로 나가 나무를 만지고 맨발로 흙을 밟고 돌아왔다. 제주도 올레길과 멀리 산티아고에도 다녀왔다. 함께 걸으면서 아이들과 그야말로 여행, 깊은 대화를 할 수 있었다.
난 삶에 포인트를 주기 위해 노력했다. 한 달에 한 번 이상은 가족과 함께 야외나들이를 했다. 때때로 뜻밖의 선물로 가족들을 놀래켜주고 소소한 행복을 함께 나누었다. 성환, 부산 부모님, 가족들을 잊지 않고 자주 만나려고 했다.
=> 호주에 다함께 가보는 것은 아직 가지고 있는 꿈이다. 돈도 돈이지만 와이프와 내가 직장을 다니면서 시간을 내기가 그리 녹록치 않다. 더구나 아이들도 중고등학생으로 시간을 편안히 내기 어려운 상황이고. 그래도 언젠가는 갈 생각이다.
9. 재정적 기반 마련
결혼하고 내 집에서만 살다가 목동으로 이사와서 전세를 살다보니 전세 살기의 애매함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계속해서 내집 마련을 위해 노력했고, 더 이상 전세에서 살지 않아도 되었다.
이를 위해 내가 시장에 내놓을 만한 Service Offering을 적극적으로 갖추고 과감하게 시장에 내놓았다. 대외세미나 발표, 칼럼 기고, 기술사 강의 등을 통해 나는 정규 급여 외에 매년 1000만원을 창출할 수 있었다. 또한 매달 재테크 상황을 점검하고 고심하여 순간 자금동원력을 500만원으로 늘릴 수 있었다.
=> 빚도 없지만 모아놓은 돈도 없다. 노후자금 마련에 대한 고민과 대책수립을 좀더 잘 해야 한다. 집 마련이 쉽지는 않지만 나중을 위해서라도 틈틈이 살펴봐야겠다.
10. 1년에 한 개씩 취미
별보기, 수영, 오카리나, 하모니카… 이것들은 나의 인생을 좀더 풍요롭게 하는 놈들이다. 1년에 하나를 꾸준히 하여 준 전문가까지 올라서는 것이 나의 목표였다.
=> 나는 시작은 했지만 제대로 결실을 맺고 끝맺은 것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특히나 취미 부분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캘리그라피도 다녀었고 오카리나에도 관심이 있었지만 제대로 한 것은 없다. 하나만 정해서 진득하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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