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는 길에 와이프에게 카톡으로 '저녁이 뭐냐?'라고 물었더니 직접 만든 함박스테이크란다. '오호! 와인 안주로 딱이네!'라고 얘기하고 백화점에 들러 와인 한 병 샀다. 집에 도착해서 씻고 저녁을 먹으려니 이미 먹은 작은아이가 옆에 와서 더 먹으려고 한다. 엄마가 만든 함박스테이크가 맛있다며...
셋이 앉아 맛있게 먹으며 와이프와 난 와인 한잔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그러다가 슬쩍 내가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것 3가지씩 이야기하자'고 했더니 작은 아이가 빼지 않는다. 보통 이런 경우에는 엄마아빠끼리 얘기하라고 자기는 슥 자기방으로 들어가는데 말이다. 그래서 타이밍이 중요하다. 다행히 오늘은 빼지 않는다. ㅋ
작은아이에게 먼저 말하라고 했더니, "졸업, 입학, 대만" 이란다. 초등학교 졸업하고 중학교 입학하고 아빠와 대만여행 한 것.
"응? 졸업과 입학은 하나로 쳐야지. 그거 말고 하나 더!" 라고 했더니,
"그럼, 졸업입학, 대만, 여름방학" 이라고 한다.
왜 여름방학이냐고 물었더니 그냥 기억에 많이 남는단다. 특별한 게 없지만 그래도 기억에 남나 보다. 아빠가 보기에는 방학 동안에도 계속 학원 다니고 공부한 것 밖에 없어 보였는데 말이다.
그다음 와이프는 "일본여행, 거제도여행, 월요일 쉬게 된 것"을 뽑았다. 아마도 일본도 그렇고 거제도도 그렇고 아이들 놔두고 우리끼리 떠난 거라서 더더욱 그럴 것이다.
난 이벤트 3가지와 장면 3가지로 얘기했다. 이벤트 3가지는 "아버지와 일본여행, 와이프와 일본여행, 작은아이와 대만여행". 장면 3가지는 평소에 할 수 있고 하지만 그래도 기억에 남는 것을 말했다.
"작은아이와 노래방가서 노래부른 것, 와이프와 와인 마신 것, 골프 친 것"을 뽑았다.
여행과 같은 큰 이벤트도 좋고 일상 속에서 소소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장면들도 좋은 날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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