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그룹에서 진행하는 비폭력대화 교육에 참가하고 있다.
교육과정명은 비폭력대화가 아니고 내용도 100% 비폭력대화가 아니지만 그 기반이 되는 내용이 비폭력대화이다.
교육 중에 실습으로 감정카드와 욕구카드를 가지고 게임 비슷하게 하였고 참석자들에게 하나씩 감정/욕구카드 세트를 나눠주었다.
아는 것을 집에서도 해보고 싶은 나로서는 바로 저녁에 실행에 옮겼다.
#1.
희망찬, 슬픈, 기쁜, 짜증나는, 우울한 등의 감정표현이 담긴 카드들을 이용하여 와이프와 게임을 하면서 작은아이를 끌어들였다. ㅎㅎ
내가 먼저 카드 하나를 꺼내서 그 카드에 쓰여져 있는 감정이 일어나는 상황을 말로 설명한다.
그러면 내 설명을 듣고 어떤 감정인지를 와이프가 맞추는 것이다.
이런 것을 서로 번갈아가면서 하였다.
그런 모습을 본 작은아이가 재미있어 보였는지 처음에는 안 한다고 하다가 자기가 나서서 감정에 맞는 상황을 말하게 되었다.
20여장을 번갈아 가면서 설명하고 맞췄는데 확실히 나보다는 와이프, 작은아이가 훨씬 잘 맞추었다. ㅋ
#2.
흥미를 느끼는 작은아이에게 욕구카드를 가지고 놀자고 제안하였다.
70여장의 욕구카드를 쭉 펼쳐놓고 각자 중요하게 생각하는 3개를 고르기로 했다.
아이가 고른 3개는 사랑/우정/관심, 비전/꿈/희망, 공기/음식/물/주거 였다.
왜 골랐는지 얘기하자고 했더니 답변이, 없으면 죽기 때문이란다. ㅋ
3개 중에 덜 중요한 한 개를 빼자고 했더니 비전/꿈/희망을 뺐다.
왜 뺐냐고 물었더니 없으면 반드시 죽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란다. ㅎㅎ
아빠가 중요하게 생각할 것 같은 하나를 추천해 달랬더니 책임/책무를 골라준다. ㅋㅋ
#3.
작은아이와 욕구카드를 갖고 놀고 있는데, 큰아이가 학원에서 돌아왔다.
들어오자마자 기분이 좋은지 계속 노래를 큰소리로 불렀다.
다른 때 같았으면 그냥 놔두는데 한참 작은아이와 욕구카드로 대화를 하고 있었는데 옆에서 계속 큰소리로 노래를 부르니 짜증이 났다.
그래서, 조용히 좀 하라고 말하려다가 문득 내가 배운 것이 떠올랐다.
"하연아, 네가 들어오자자마 계속 그렇게 노래를 부르고 있어서" (관찰)
"아빠는 좀 당황스러워" (감정)
"아빠는 수연이와 지금처럼 조용히 얘기를 하고 싶어" (욕구)
"어때?" (요청)
이렇게 말한 결과는...?
"알았어!"
하더니 바로 그치지 않고 계속 노래를 불렀다.
그래서, 잠시 기다렸더니 정말 1분 후에는 노래를 부르지 않았고 나는 작은아이와 편안히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
비폭력대화의 효과를 보는 순간이었다.
물론 한번에 모든 것이 잘 되지는 않을 것이다.
나도 매일 꾸준히 연습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그래도 조금씩 성공한다는 것을 느끼면서 잘 해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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