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독서가 행복한 회사
저자 : 고두현
출판사 : 21세기북스
출판연월 : 2006년 12월 (초판 4쇄 읽음)
읽은기간 : 2012.1.28~1.30
한 회사에 자연스러운 독서문화가 정착되고 사업에 도움이 되어가는 스토리텔링식 책.
이메이션코리아는 USB, CD-R, DVD와 같은 데이터 저장장치 전문업체이다. 3M에서 분사하여 97년에 국내법인이 세워졌다. 이메이션코리아는 회사에서 직원들에게 지급하는 책값이 연간 2500여만원이라고 한다. (2006년 당시니까 현재는 더 많겠지.) 1인당 100만원이 넘는 액수라는 것이다.
이 책은 이메이션코리아가 국내법인 설립 후 IMF 위기를 맞았음에도 침몰하지 않고 어떻게 독서를 통해 위기를 기회로 삼았는지 처음부터 끝까지 이야기식으로 되어 있다. IMF로 경제가 힘들고 본사에서는 한국지사를 철수한다고 하고 있는데, 이장우 CEO는 오히려 직원들과 함께 한강공원으로 나들이를 나간다. 그리고 거기서 이장우 대표는 ‘좋은 시절이 올 것에 대비해 지식의 창고를 풍요롭게 해 놓는 것도 의미 있잖은가?’라고 하면서 읽고 싶은 책을 마음껏 사서 보라고 한다. 생각해보면 정말 뚱딴지 같고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다. 사람자르라고 본사에서는 난리인데, 직원들 데리고 날 따뜻한 공원에 야유회를 가서 책 실컷 사서 보라는 이야기를 할 수 있는 CEO가 국내에 몇이나 될까..?
독서경영가로 유명한 이장우 대표는 이메이션코리아의 초대 지사장을 역임하면서 이메이션 코리아에 독서문화를 정착시키고 독서경영으로 큰 성과를 일군 사람이다. 현재는 이장우 브랜드마케팅그룹 회장으로서, 거의 1인 기업 형태로 비즈니스를 하는 것 같다. 내가 예전에 쓴 글을 살펴보니 몇 번 언급한 적이 있다.
(나만의 책읽기 프로젝트를 만들어라, 전문성을 키우는 법)
책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정착된 독서문화가 부럽기만 했다. 독서경영을 한다고 외치는 회사는 많다. 드렇지만, 실제 체감하는 직원들이 많은 회사는 별로 없다. 어떻게 하면 자연스러운 독서문화가 회사 내에 정착될 수 있을까? 이메이션코리아에서는 책값에 대한 한도도 없고 실제 책을 샀는지 확인하기 위한 영수증도 보지 않는다고 한다. 또한 독후감을 써낼 필요도 없다. 그냥 필요할 때 사서 읽기만 하면 된다. 업무에 관련된 책일 수도 있고 미래 트렌드에 대한 책일 수도 있고.
그렇지만, 직원들은 독서를 통한 효과를 느끼고 있다고 한다. 이게 중요한 것 같다. 아무리 소를 우물가에 끌고 가도 먹지 않으면 그만이다. 회사에서 아무리 독서경영이라는 구호를 외쳐도 직원들이 자발적인 책읽기를 하지 않고 책읽기의 효과도 느끼지 못한다면 말짱 꽝이다.
이장우 대표가 몸소 독서경영을 실천한 것도 성공 요인 중의 하나로 보인다. 이장우 대표는 1년에 200~300권의 책을 읽으며 경영학 박사학위에 이어 공연예술 박사학위도 받았고 디자인대학원 박사과정도 수료했다고 한다. '독서 이메일'이라는 메일도 보내고 직원들과 대화를 할 때 책을 인용하거나 도움이 되는 책을 소개해주기도 했던 것 같다.
지난 주말에 교보문고에 갔다가 우연히 발견한 책인데, 평소 독서경영, 책읽기에 관심이 많은 터라 그 자리에서 좀 읽고 주말을 이용해서 다 읽었다. 스토리텔링 식으로 쓰여져 있어 쉽고 재미있게 읽힌다. 중간중간에는 “멘토북 돋보기”라는 이름으로 글 속에서 언급되는 책에 대한 짤막한 소개가 실려져 있고 맨 뒤에는 독서경영자 이장우의 추천도서 355권 목록이 실려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사내 독서동호회 운영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었다. 예를 들어,
l 여름 휴가 전에 “휴가 때 읽을 권장도서”를 우리 동호회에서 선정하여 모든 직원들에게 추천하기
l 북 랠리(동회회원들이 돌아가면서 한 권씩 감명깊게 읽은 책 소개)
l 동호회에서 직원들에게 추천하는 책 선정하여 홍보(예, IT 전문서적 시리즈 추천 등)
l 독후감, 서평을 조금씩 써서 1년 후 우리만의 소책자로 내기
l 한 달에 한번은 모여서 각자 읽은 책, 또는 정해서 읽은 책에 대한 의견 교환하기
l “와치&런치(Watch & Lunch)”라는 이름으로 점심시간에 샌드위치 먹으면서 평소에 보기 힘든 뮤지컬이나 콘서트 등 동영상 같이 보기
내일은 점심에 사내 독서동회회 운영진과 함게 점심을 먹으면서 위와 같은 아이디어에 대해 같이 얘기하고 실행해보려 한다.
저자 고두현 님은 현재 한국경제신문사 문화부장으로 근무하면서 동시에 시인이기도 하다. <시읽는 CEO>라는 책을 낸 바 있으며, 최근에는 <미래 10년 독서>라는 제목으로 포스코신문에 소개된 책들을 소개하는 책을 냈다. 저자의 이력이 독특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자이니까 글쓰기와 관련있는 부가적인 일을 할거라고는 생각했는데, 여전히 직장 내에 문화부장으로 있으면서 시인 활동도 하고 이렇게 저작도 활발히 하고. 대개는 이럴 경우 직장을 박차고 나와 1인 기업, 강연을 하기 마련인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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