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이 된 지도 벌써 두 달이 지나가고 있다. 그렇지만 난 아직도 2013년을 정리하고 2014년을 계획하지 못하고 있다. 연말과 연초, 계속해서 수많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몸은 피곤하고 정신은 피폐해져가고 있다. 이대로 가다가는 정말 죽도 밥도 안 되겠다. 이제는 나 자신을 바로 잡아야겠다. 하루를 바로잡고 나의 일상을 바로잡기 위해 이제서야 2013년 10대 풍광을 정리하고 2014년의 10대 풍광을 세우고자 한다..
전문가다운 삶, 나의 지식과 일하는 방식으로 남에게 솔선수범을 보이는 삶.
1. HRD전문가: 전문성에 대한 추구
2019년 10대 풍광에 “HRM을 알지 못하고는 진정한 HRD 전문가가 아니라는 생각으로 틈틈이 HRM 업무를 접하였고...”라고 썼었는데, 이 말이 씨가 되었는지 실제 2012년에는 HR팀장이 되어 HRM을 맛보는 정도가 아니라 실제 총괄하게 되었다. 2013년이 되어 난 좀더 넓은 시각의 HR 전문가가 되기 위해 HRD 또는 IT 출신이 바라보는 HRM에 대해 블로그에 지속적으로 정리하는 글을 써 나갔다. 또한 매주 성과평가, 퇴직연금 등 주제를 정해서 나에게 부족한 HRM 분야 지식과 경험을 study해 나갔다. 그룹의 HR제도 조차 실제 해보기는 처음이라 낯선 것들은 설명자료를 프린트하여 읽고 또 읽어 너덜너덜해지기가지 했다. 나의 올해 깊은 질문은 "어떻게 하면 사람에 대한 깊은 이해를 할 수 있을 것인가?"하는 것이었다. 이 질문을 끊임없이 다각도로 생각하면서 이에 맞는 책을 선별하고 깊게 읽어나갔다. 이 영역에서 성공의 기준은, HRD에 대한 나의 생각을 정리하여 24개(한달에 2개) 이상 블로그에 정리하는 것이다.
=> 1주일에 주제 하나를 잡아서 스터디하는 방법은 예전부터 내가 생각한 방법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잘 되지 않았다. 특히나 가을부터는 대학원을 다니느라 업무에 대한 스터디보다는 대학원 과제를 하기에 바빴다. 그래도 틈틈이 블로그에 HR/HRD에 대한 나의 생각, 경험들을 조금씩 정리했고 그것을 '시작하는 HR을 위해'라는 이름의 pdf로 만들어 주변과 공유하였다. 올해는 HR을 경험할 날이 많지 않다는 생각으로 매일매일의 생각과 경험, 교훈을 A4 한 장으로 정리하도록 해야겠다.
2. 박사: 나의 전문성을 인정받는 여러 길 중의 하나
드디어 상반기에 박사과정에 지원하였다. 3월부터 알아보고 준비해서 일정에 맞춰서 인터뷰하고 합격할 수 있었다. 처음에는 HRD대학원에 진학하려 하였으나 산업심리, 조직심리 등에 대한 관심도 많아져서 여기저기 알아보고 충분히 고민한 후 결정하게 되었다. 이 영역에서 성공의 기준은, 박사과정 합격하고 2학기부터 다니는 것이다.
=> 드디어 박사과정에 들어왔다. 이제 한 학기 지나면서 조금씩 마지막까지 달릴 수 있을까 걱정은 되지만 그래도 시작은 했으니...ㅋ 논문을 많이 읽고 리뷰를 블로그에 실으려고 했는데, 썩 많이 싣지는 못했다. 소논문도 하나 publish하려고 했는데 여전히 시작 중이다. 쩝... 올해는 박사과정생 다운 모습으로 원서, 논문 읽는 속도도 높이고 소논문도 하나 후딱 해치워야겠다.
3. 교수: 알려주는 사람에 대한 열망
작년에는 외부 커뮤니티 활동을 잘 하지 못했는데, 올해는 꽤 많은 활동을 하게 되었다. HR하는 사람들의 모임에도 나가서 나의 경험을 발표하는 기회도 주어졌다. 이 영역에서 성공의 기준은, HR모임에서 1회 이상 나의 경험과 지식을 발표하는 것이다.
=> 난 여전히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이 편한 것 같다. 그래서, 남들 앞에 선뜻 서기가 부담스럽다. 내 지식과 전문성에 대한 확신도 아직 없고.. 그렇지만, 블로그를 통해서 연락온 분들께는 가급적 성심성의껏 답변하고 도움을 주려고 했다. 덕분에 HRD에 관심있는 대학생들을 만나는 기회도 가졌다. 아마도 조금씩 더 기회가 있겠지...
4 책: 나의 경험 나누기
올해는 인문학적 사유능력을 높이기 위한 다양하고 깊이있는 책들을 읽었다. 물론 사람에 대한 이해를 할 수 있는 책들을 우선함은 당연한 것이었다. 블로그에 HRD에 대한 나의 생각을 정리하는 동시에 나만의 연구주제를 잡고 조사해 나가기 시작했다. 이것은 나의 박사과정 연구주제와 조만간 출간될 책의 주제와도 연결되는 것이다. 이 영역에서 성공의 기준은, 연구주제를 구체적으로 정하고 관련 내용을 목차 형태로 구성하는 것이다.
=> 박사과정의 연구주제는 아직 제대로 잡았다고 할 수 없다. 내 커리어와 관련있는 영역으로 연구주제를 잡아야 한다.
하루하루 조금씩 나아지고 나를 완성해 나가는 삶
5. 배움: 지속적 수련
고민을 많이 하다가 연구원에 지원하려고 결심하였으나 결국 다시 번복하고 안 하기로 했다. 몇 년전 고민하다가 결심했듯이 그 정도 노력으로 나 스스로 혼자 걸어가 보기로 했다. 1년 간 매주 한 권의 책을 읽어 총 50권을 읽었다. 평소 인문학적 사유능력이 부족한 나는 좀더 강화되는 느낌을 가질 수 있었다. 새벽 시간을 확보하려고 하였으나 아침형 인간이 되는 것은 쉽지 않았다. 몸이 되는 한 저녁에 집에서도 틈틈이 순간적인 집중력을 발휘하여 책도 읽고 글도 썼다. 영어도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 꾸준히 하였다. 특히 매일 1개의 영문기사를 소리내서 읽는 것은 큰 효과를 보았다. 또한 보이스 트레이닝도 다시 시작하게 되었다. 이 영역에서 성공의 기준은, 50권의 책읽기이다.
=> 책을 그렇게 썩 많이 읽지는 못했다. 대학원 과제하기도 바쁘고 회사 일도 바쁘고... 뭐, 여전히 핑계이긴 하지만 말이다. 책은 27권 밖에 읽지 못했다. 일부러 많이 읽자는 생각은 버렸지만 그래도 좀더 읽어야겠다.
6. 마라톤: 나를 한 단계씩 높이는 달인의 계단 오르기
작년 마라톤 뛰다가 무릎이 아파서 한참을 고생했었다. 그것을 기억하고 올해는 마라톤과 함께 등산도 병행하여 튼튼한 무릎을 가지게 되었고, 마라톤은 드디어 10Km를 1시간 내에 뛸 수 있게 되었다. 큰 목표는 아니었으나 그래도 욕심내지 않고 꾸준히 한 결과였다. 한 달에 한번은 3시간 정도 걸려 산을 탔다. 난 유럽여행 중 니스에서 보았던 몸짱들을 떠올리며 열심히 운동했다. 이 영역에서 성공의 기준은, 몸무게를 71Kg 이하로 낮추는 것이다.
=> 몸무게를 71Kg 이하로 낮추는 것은 실패했다. 1~2Kg 낮추기가 참 힘든 줄 이제 알았다. 그래도 덕분에 꾸준히 몸무게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조절할 수 있었다. 등산은 맣이 하지 못했다. 명절에 성환이나 부산에 가면 가족들과 산에 가는 정도였다. 올해는 나 혼자서 산에 오르기를 해봐야겠다. 몇 년 전만 해도 혼자서 주말에 3~4시간 산을 타고 왔었는데 말이다.
가족과 함께 얼굴에 부딪치는 햇살과 바람을 느끼는 여유로운 삶
7. 가족: 동행하는 즐거움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을 더 늘리려고 노력하였다. 한 달에 한번은 꼭 가족과 함께 야외로 나갔고 혜정이와는 두 차례 뮤지컬도 관람하였다. 수연이가 과천과학관에 다녀온 다음에 너무 좋아하는 모습을 보고 적어도 6번은 수연이를 데리고 과학관에 갔다. 과학관에 가서는 기록하게 하고 찍은 사진은 프린트하여 A4에 붙이고 기록하여 연말에 수연이의 과학관 탐방일지 책을 만들어주었다. 이 영역에서 성공의 기준은, 과학관 6차례 다니오기이다
=> 가족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많이 가졌다. 여름에는 전주 한옥마을로 휴가를 다녀왔고, 연말 휴가에는 여수로 여행을 다녀왔다. 수연이를 데리고 과학관이나 전시관으로도 몇 차례 다녀왔다. 일상을 축제로 만드는 시간을 많이 만들어야겠다.
8. 재정적 기반 마련
노후 준비는 남말이 아니다. 나도 준비를 해야 한다. 우선 통장에 여유 현금 XXX원을 만들었다. 이를 위해 매주 수요일 저녁 와이프와 함께 우리 집의 재무상황을 정리하고 통장 잔고를 확인하였다. 대외세미나 발표, 칼럼기고 등 service offering을 만들어 급여 외 수입원도 마련하였다. 이 영역에서 성공의 기준은, 여유 현금 XXX원이다.
=> 내가 제일 못하는 것이, 그리고 못한 것이 재무 관리다. 좀더 관심을 갖고 시간을 투자해서 재무관리를 제대로 해야겠다.
9. 별: 어릴적 간절한 나의 꿈
밤에만 봐야해서 그런지, 아니면 커뮤니티 참가가 어려워서 그런지 망원경을 사놓고도 많은 관측을 하지 못했다. 거기에 망원경도 망가지고... 그래서 새로운 취미활동을 찾게 되었다.
10. 1년에 한 개씩 취미
수연이가 미술학원에 그려오는 그림이 일러스트레이트와 비슷해서 나도 같이 그림연습을 하기로 했다. 매주 월요일 유튜브에 올라가 있는 그림그리기 동영상을 수연이와 함께 보면서 연습했다. 이 영역에서 성공의 기준은, 수연이와 함께 집에서 그림전시회를 여는 것이다.
=> <철들고 그림그리다>를 읽고 그림그리기를 시작했었고, 저글링도 시작했었는데, 역시나 끝을 보지 못했다. 나의 의지력 부족인가? 호기심 부족인가? 끈기 부족인가? 어쨋거나 하나의 취미를 정하면 좀더 끝까지 가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있다. 올해는 그런 취미를 하나 가져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