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함께 자라기
부제 : 애자일로 가는 길
저자 : 김창준
출판사 : 인사이트
출판연월 : 20018년 11월 (초판 1쇄 읽음)
읽은기간 : 2019.3.3~3.20
요즘 애자일이 각광을 받고 있다. 애자일이라는 것은 원래 IT(소프트웨어) 업계에서 시작되었다. 기존의 무거운 선형의(linear) 개발 방법론과 달리 빠르게 고객의 요구를 파악하고 여러 iteration을 돌면서 개발하는 방식을 애자일 방법론이라고 부른다. XP(eXtreme Programming), SCRUM 등 애자일 방법론에도 여러 구체적인 방법론들 있다.
최근에는 IT업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산업과 직무에서 애자일스럽게 일을 하자는 관심이 커지고 있다. VUCA(Volatile, Uncertain, Compliex, Ambiguous) 시대를 맞아 우리를 둘러싼 환경은 더욱 복잡해지고 예측 불가능하고 판단하기에 모호하다. 이런 환경에서 고객의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좀더 빠르게 실험해보고 실패하고 다시 맞춰보는 자세가 필요하고 이에 따라 애자일이라는 것이 각광을 받고 있다.
저자 김창준은 애자일 컨설팅 대표로서 2000년부터 한국에 애자일 방법론을 소개해왔고 기업과 개인 상대로 변화와 성장을 도와주는 일을 해오고 있다. 개인을 대상으로는 AC2라는 교육/코칭 프로그램을 2009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저자의 블로그는 여기에)
이 책에서는 애자일 그 자체보다는 평소 저자가 관심갖고 연구와 코칭을 많이 했던 부분에 좀더 촛점을 맞추고 있다. 저자는 전문가 되기, 학습하기, 함께 자라기 등에 관심이 많고 평소 블로그에 관련 글들을 많이 올리고 있다.
전문성 연구에서 경력과 실력은 별개라는 연구 결과가 있다. 근무연수가 길다고 해도 실력이 늘어서 전문가가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따라서 실력을 늘리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하는데 이 책에서는 의도적 수련(deliberate practice), 피드백, 메타인지 전략, 인지적 작업분석(cognitive task analysis) 등 다양한 방법들을 소개하고 있다. 나도 평소에 학습, 전문성 등에 관심이 많기에 무척 관심가는 방법들이고 다시한번 학습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저자가 깨달은 몇 가지 힌트를 제시하고 있다.
. 자신이 이미 갖고 있는 것들을 잘 활용하라 : 새로운 것 흡수에만 신경쓰지 마라. 자신이 올해 몇 권이 책을 읽었는지 자랑하지 말고 내가 그 지식을 얼마나 어떻게 활용했는지 반성하라. 이미 습득한 지식, 기술, 경험을 서로 연결지어서 시너지 효과가 나게 하고 하나의 영역에서 다른 영역으로 넘나들어라.
. 외부 물질을 체화하라 : 주기적인 외부 자극을 받으면 좋으나 그걸 재빨리 자기화해야 한다. 외부 물질 유입 이후 생긴 내부의 갈등을 덮어두지 말고 들여다보라
. 자신을 개선하는 프로세스에 대해 생각해 보라 : 주기적으로 회고/반성하는 프로세스를 만들어라
. 피드백을 자주 받아라 : 피드백 받는 주기를 줄여라. 일찍 그리고 자주 실패하라. 실패에서 학습하라
. 자신의 능력을 높여주는 도구와 환경을 점진적으로 만들어라 : 그렇다고 완벽한 도구와 환경을 갖추는데 집착하지 마라. "방이 조용해지고 배도 안 고프고 온도도 적절해지기만 하면 공부 시작해야지"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결국 그런 환경이 되어도 몸에 배어든 습관 때문에 공부하지 못하게 된다.
마지막 챕터는 애자일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는 애자일의 핵심을 "고객에게 매일 가치를 전하라"로 소개하고 있다. "고객에게"에 대해서는 "우리의 진짜 고객은 누구인가?"를 고민해야 하고, "매일"이라는 것은 "어떻게 점진적으로 가치를 전할 것인가? 어떻게 보다 일찍, 그리고 보다 자주 가치를 전할 것인가?"를 말한다고 한다. "가치를"에 대해서는 "무엇이 가치인가?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이 정말 가치를 만드는 일인가? 지금 가장 높은 가치는 무엇인가? 비슷한 수준의 가치를 더 값싸게 전달하는 방법은?"을 말하며 "전하라"는 "가치를 우리가 갖고 있지 않고 고객에게 정말 전달하고 있는가? 고객이 정말 가치를 얻고 있는가?"를 생각해 봐야 한다는 것이다.
책 중간중간에는 저자가 쓴 글을 더 읽어보도록 URL을 적어놓았는데 그 내용을 그냥 여기에 추가하면 되지 않았을까 싶다. 온라인으로 읽고 있는 것도 아닌데 종이책을 읽다가 URL을 일일이 치면서 들어가서 볼까 싶다. 물론 이렇게 한 의도가 있을 수도 있지만 말이다.
저자는 자신의 주장과 조언을 수많은 연구 결과로 뒷받침하고 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연구를 볼 때 연구자가 뭘 얘기하고 싶을까를 보고 그걸 깊게 생각하고 내 생각과 같은지, 실제 그럴지를 생각해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 방식으로 연구들을 찾아보고 살펴보는 것은 나도 본받고 싶은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