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R
팀에서는 많은 고심 끝에 오호라 씨와 함께 일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그룹교육 잘 받으시고 사무실에서 봅시다. 환영합니다!”

 

오호라 씨는 그룹 연수원에서 진행하는 신입사원 입문교육을 받던 중에 메시지를 받고는 뛸 듯이 기뻤다. 오호라 씨는 그룹교육 입과 전, 몇 명의 동기들과 함께 HR팀 인터뷰를 보았다. HR팀에는 TO가 단 한 명만 있었다. 그래서, HR팀 팀장님과 두 분의 파트리더와 함께 인터뷰를 보았다. 자기 외에 몇 명 더 지원자가 있다고 들었는데, 누구인지는 몰랐다. 그런데, 자신이 HR팀에서 일하기로 결정되었다는 메시지를 받은 것이다.

 

HR은 평소 해보고 싶던 일이었다. 대학생활 중 우연히 사람을 돕는 일을 해보고 얼마나 의미있고 보람있는 일인지 깨닫고는 회사에 들어가면 꼭 해보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집에 계신 부모님께 전화를 드렸더니, 부모님도 같이 기뻐해 주시면서 열심히 해 보라고 격려해 주셨다. 드디어 내가 하고 싶던 일을 하게 된 것이다!

 


출근 첫 날.


오호라 씨 자리는 팀의 맨 끝, 복도 옆이었다. 저 위 팀장님부터 차장님, 과장님 순으로 쭉 자리가 있었다. 직급순이군ㅋㅋ 그래도 좋았다. HR팀에 나의 자리가 생겼으니까! 자리에 앉으니 맨 먼저 선배님들의 격려 메시지가 보였다. A4 용지에 사진과 함께 격려 글을 써서 코팅까지 해서 자리에 놓여져 있었다.

 

멋진 신입사원을 얻어서 정말 기분이 좋습니다. HR전문가로 성장하도록 옆에서 많이 도와줄게요. 파이팅!”


HR
팀장님이신 주인사 부장님의 글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진정한 HR전문가로 성장하는 길은 멉니다. 그렇지만, 오호라 씨는 꼭 해낼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우리 함께 성장하고 멋진 회사 만들어 봅시다!”


HRD
파트리더이신 최표상 차장님의 글도 보였다. 첫 1년 간은 HR팀 전반적인 일을 배우고 2년차부터는 거의 HRD파트에 소속될 거란 얘기를 들었다. 직속 파트리더가 될 분의 글이라는 생각에 오호라 씨는 더욱 긴장하며 보았다.

 

열정 넘치는 Fresh한 모습을 보여줘~~ 환영합니다!”


바로 1년 위 선배인 석사원 선배의 글이었다. 이 선배는 이름이 특이하게 석사원이었다. 그럼, 대리가 되면 석사원 대리님이라고 불러야 되나? 정말 웃기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파티션 위에는 알록달록 풍선도 달려져 있었다. 멀리서 봐도 신입사원이 왔다는 것을 알 수 있을 정도였다. 좀 쪽팔리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래도 좋았다. 이제 시작이다. 멋진 신입사원, 진정한 HR 전문가로 성장할 것이다. 오호라 씨는 노트북을 켜며 다시한번 다짐을 했다.

 

 

Posted by 일상과꿈
매일조금씩읽고쓴다2012. 1. 31. 08:53


제목 : 독서가 행복한 회사

 

저자 : 고두현


출판사 : 21세기북스


출판연월 : 2006 12 (초판 4쇄 읽음)


읽은기간 : 2012.1.28~1.30

 


한 회사에 자연스러운 독서문화가 정착되고 사업에 도움이 되어가는 스토리텔링식 책.

이메이션코리아는 USB, CD-R, DVD와 같은 데이터 저장장치 전문업체이다. 3M에서 분사하여 97년에 국내법인이 세워졌다. 이메이션코리아는 회사에서 직원들에게 지급하는 책값이 연간 2500여만원이라고 한다. (2006년 당시니까 현재는 더 많겠지.) 1인당 100만원이 넘는 액수라는 것이다.

이 책은 이메이션코리아가 국내법인 설립 후 IMF 위기를 맞았음에도 침몰하지 않고 어떻게 독서를 통해 위기를 기회로 삼았는지 처음부터 끝까지 이야기식으로 되어 있다. IMF로 경제가 힘들고 본사에서는 한국지사를 철수한다고 하고 있는데, 이장우 CEO는 오히려 직원들과 함께 한강공원으로 나들이를 나간다. 그리고 거기서 이장우 대표는 좋은 시절이 올 것에 대비해 지식의 창고를 풍요롭게 해 놓는 것도 의미 있잖은가?’라고 하면서 읽고 싶은 책을 마음껏 사서 보라고 한다. 생각해보면 정말 뚱딴지 같고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다. 사람자르라고 본사에서는 난리인데, 직원들 데리고 날 따뜻한 공원에 야유회를 가서 책 실컷 사서 보라는 이야기를 할 수 있는 CEO가 국내에 몇이나 될까..?


독서경영가로 유명한 이장우 대표는 이메이션코리아의 초대 지사장을 역임하면서 이메이션 코리아에 독서문화를 정착시키고 독서경영으로 큰 성과를 일군 사람이다. 현재는 이장우 브랜드마케팅그룹 회장으로서, 거의 1인 기업 형태로 비즈니스를 하는 것 같다. 내가 예전에 쓴 글을 살펴보니 몇 번 언급한 적이 있다.
(나만의 책읽기 프로젝트를 만들어라, 전문성을 키우는 법)
  

책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정착된 독서문화가 부럽기만 했다. 독서경영을 한다고 외치는 회사는 많다. 드렇지만, 실제 체감하는 직원들이 많은 회사는 별로 없다. 어떻게 하면 자연스러운 독서문화가 회사 내에 정착될 수 있을까? 이메이션코리아에서는 책값에 대한 한도도 없고 실제 책을 샀는지 확인하기 위한 영수증도 보지 않는다고 한다. 또한 독후감을 써낼 필요도 없다. 그냥 필요할 때 사서 읽기만 하면 된다. 업무에 관련된 책일 수도 있고 미래 트렌드에 대한 책일 수도 있고.


그렇지만, 직원들은 독서를 통한 효과를 느끼고 있다고 한다. 이게 중요한 것 같다. 아무리 소를 우물가에 끌고 가도 먹지 않으면 그만이다. 회사에서 아무리 독서경영이라는 구호를 외쳐도 직원들이 자발적인 책읽기를 하지 않고 책읽기의 효과도 느끼지 못한다면 말짱 꽝이다.

이장우 대표가 몸소 독서경영을 실천한 것도 성공 요인 중의 하나로 보인다. 이장우 대표는 1년에 200~300권의 책을 읽으며 경영학 박사학위에 이어 공연예술 박사학위도 받았고 디자인대학원 박사과정도 수료했다고 한다. '독서 이메일'이라는 메일도 보내고 직원들과 대화를 할 때 책을 인용하거나 도움이 되는 책을 소개해주기도 했던 것 같다.
 

지난 주말에 교보문고에 갔다가 우연히 발견한 책인데, 평소 독서경영, 책읽기에 관심이 많은 터라 그 자리에서 좀 읽고 주말을 이용해서 다 읽었다. 스토리텔링 식으로 쓰여져 있어 쉽고 재미있게 읽힌다. 중간중간에는 멘토북 돋보기라는 이름으로 글 속에서 언급되는 책에 대한 짤막한 소개가 실려져 있고 맨 뒤에는 독서경영자 이장우의 추천도서 355권 목록이 실려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사내 독서동호회 운영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었다. 예를 들어,

l  여름 휴가 전에 “휴가 때 읽을 권장도서”를 우리 동호회에서 선정하여 모든 직원들에게 추천하기

l  북 랠리(동회회원들이 돌아가면서 한 권씩 감명깊게 읽은 책 소개)

l  동호회에서 직원들에게 추천하는 책 선정하여 홍보(, IT 전문서적 시리즈 추천 등)

l  독후감, 서평을 조금씩 써서 1년 후 우리만의 소책자로 내기

l  한 달에 한번은 모여서 각자 읽은 책, 또는 정해서 읽은 책에 대한 의견 교환하기

l  “와치&런치(Watch & Lunch)”라는 이름으로 점심시간에 샌드위치 먹으면서 평소에 보기 힘든 뮤지컬이나 콘서트 등 동영상 같이 보기


내일은 점심에 사내 독서동회회 운영진과 함게 점심을 먹으면서 위와 같은 아이디어에 대해 같이 얘기하고 실행해보려 한다.

저자 고두현 님은 현재
한국경제신문사 문화부장으로 근무하면서 동시에 시인이기도 하다. <시읽는 CEO>라는 책을 낸 바 있으며, 최근에는 <미래 10년 독서>라는 제목으로 포스코신문에 소개된 책들을 소개하는 책을 냈다. 저자의 이력이 독특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자이니까 글쓰기와 관련있는 부가적인 일을 할거라고는 생각했는데, 여전히 직장 내에 문화부장으로 있으면서 시인 활동도 하고 이렇게 저작도 활발히 하고. 대개는 이럴 경우 직장을 박차고 나와 1인 기업, 강연을 하기 마련인데 말이다.


 

* 독서경영 관련 포스팅
  .
한미파슨스 독서경영 사례
  . 포스코 독서경영 기사
  . 독서경영 접근방식
  . 독서경영 향상방안


'매일조금씩읽고쓴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rws 세미나 참석후기  (2) 2012.03.10
[서평] 서비스 사이언스  (1) 2012.02.15
2011년 나는 이런 책을 읽어왔다.  (0) 2011.12.19
[서평] 명강사론  (0) 2011.12.12
[서평] HRD 플래닝  (0) 2011.10.21
Posted by 일상과꿈

요즘 파트 차원에서 함께 하면서 역량을 높이기 위한 방법이 뭐가 있을가 고민중이다.

명색이 직원들의 학습과 성장을 돕는다고 하면서 정작 우리는 스스로를 돕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중이 제 머리 못 깍는다고나 할까... 특히 CoP나 교류회, 동호회 같은 것을 활성화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정작 우리는 같이 학습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에 많은 반성이 들었다. 그래서, 요즘 인원은 3명 밖에 안 되지만 같이 파트원들끼리 함께 공부하고 성장하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

1. 같이 정기적으로 학습모임을 한다.
   - HRD 북스터디?
   - '세 얼간이' 같은 교육 관련 영화 같이 보기?
   - 했던 일 정리해서 발표하기?
   - 한달에 한번 HRD Lunch?
   - 의미있는, 눈에 보이는 산출물을 축적하고 내기?

2. 일을 같이 한다.
   - 하나의 과제를 정해서 같이 하기?

3. 정기 파트미팅
   - 각자 업무의 이슈를 놓고 아이디어 제시를 통해 서로 도움을 주는 시간으로 만들기

뭔가 주제를 정하거나 특정 역량을 높이기 위한 방안도 생각해 봤는데, 우선은 같이 학습하는 모습을 갖자는 것이 나의 첫번째 목표이다. HRD하는 사람들은 스스로 먼저 학습조직이 되어야 한다. 나부터 바뀌어야 한다.

Posted by 일상과꿈

예전에 리더십교육에서 봤던 동영상인데, 질문의 힘을 보여주는 동영상이다.

아빠와 식사 도중에 새벽 5시니까 지금 놀러나가면 안 된다는 아빠의 말에 why로 계속 질문하는 아이.
아빠는 '그만 묻고 밥이나 먹어라'라고 하지 않고 계속 답변을 한다.
수십번 why라는 질문을 하는 아이.




HRD 담당자도 어린 아이와 같은 호기심과 궁금함을 가지고 질문할 줄 알아야 한다.
자기 주변의 상황, 회사가 돌아가는 모습, 비즈니스 상황을 그냥 그렇지 뭐 하지 말고
왜 그럴까를 항상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제대로 원인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적합한 해결책을 제시하고 실행할 수 있다.
현업과 비즈니스에 도움이 되는 교육은 제대로 된 질문으로부터 시작한다.

제대로 된 질문이 HRD 담당자의 역할을 살린다.



'HR에서프로가된다는것' 카테고리의 다른 글

HRD담당자는 관찰력이 뛰어나야 한다.  (0) 2012.02.05
HRD가 먼저 학습조직이 되어야 한다.  (0) 2012.01.30
버려야 산다...?!  (0) 2012.01.20
큰 그림...  (0) 2011.10.31
HRD는 전문직일까..?  (0) 2011.10.18
Posted by 일상과꿈

어제 오래간만에 예전직장 출신 기술사들과 같이 저녁식사를 했다.

그 중 한 명의 말,

 

"난 점점 위로 갈수록 오히려 기술을 버려야 한다고 생각해요. 

경영진과 비즈니스를 말할 수 있어야 하는데, 기술을 잘 안다고 생각해서

너무 기술로만 얘기하게 되는 것 같아요.

깊이있는 기술 내용도 아니면서..."

 

그의 말을 들으면서 나 또한 경영진과 얘기할 때 오히려 교육을 버려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교육 관점으로만 얘기하지 말고 경영진이 고민하는 것에 대해 같이 고민하고 전체적인 관점에서

솔루션을 제시하고 실행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것이 전략적 HRD, HPT(Human Performance Technology)의 시작일 것이다.

 

아이러니하지만, 교육을 버려야 교육이 산다...



'HR에서프로가된다는것' 카테고리의 다른 글

HRD가 먼저 학습조직이 되어야 한다.  (0) 2012.01.30
HRD담당자는 질문할 줄 알아야 한다.  (0) 2012.01.24
큰 그림...  (0) 2011.10.31
HRD는 전문직일까..?  (0) 2011.10.18
HRD담당자의 10년 법칙  (0) 2011.09.28
Posted by 일상과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