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다움찾기2008. 5. 8. 12:43
어제 저녁은 '창조적인 책 읽기 모임'에 다녀왔습니다.
3~4주에 한번씩 하나의 책을 읽고 모여 자유롭게 얘기하는 모임입니다.
이번에 읽은 책은 '무탄트 메시지'입니다.
미국 여의사가 호주 오지에 사는 원주민 '참사람 부족'과 함께 석달간 호주 대륙 횡단 여행을 한 기록입니다. 사실이 아니라 픽션이라는 말도 있는 책입니다.

우린 픽션이라 해도 상관하지 않을 이 책에서 진실로 자연과 하나되어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인간이라는 이름으로 자연을 해치지 않고 같이 살면서 너와 내가 둘이 아니라 하나임을 마음 속에서부터 믿고 있는 참사람 부족 사람들의 모습에서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어제 모임에서는 재미있는 놀이를 했습니다.
서로의 이름을 지어주는 것입니다.
참사람 부족 사람들은 자신을 표현해주는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늑대와 함께 춤을>이라는 영화에서 나오는 것처럼요. '주먹쥐고 일어서'라는 이름, 기억나시죠? ^^
무탄트 메시지에서는 '시간 기록자', '두 가슴' 같은 이름들이 나옵니다.

우리 중에 한 분이 미리 우리들을 위해 지어온 이름이 있었습니다.
가슴열어 배우며 나아가는 이.
천상의 목소리.
힘을 가지려고 하는 이.
허술함의 주머니를 달고 가는 이.

저에게는 '눈망울 속의 작은 웃음'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었습니다.
처음에는 진지해 보이지만, 친숙해 지고 가만히 눈을 들여다보면 그 속에 웃음이 보인다네요...제가 아무리 제 별명이 '진지과장'이라고 주장을 해도 말이죠..ㅎㅎ

다른 분은 저에게 '경계인'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었습니다.
이쪽과 저쪽을 다 볼 수 있는 경계에 서 있는 사람이라고요. 과분하게도 홍세화 님을 언급하면서 경계인은 많은 장점을 가질 수 있다고 했습니다.

대화 도중에 길디긴 이름을 부르는 것이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그러면서 그동안 '진동철'이라는 이름이 나를 대표는 할 지언정 표현은 해 주지 못했는데,
이 새로운 이름이 다는 아니더라도 나를 표현해 준다는 느낌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서로의 이름을 지어주는 과정에서 서로를 더 잘 살피고 알게 되기도 했습니다.

오늘 저녁에는 집에서 와이프와 아이들과 함께 이름 짓는 시간을 가지려 합니다.
캔들 나이트로 촛불만 켜놓고 오래간만에 얘기하는 시간도 가지구요.


여러분은 여러분을 표현해주는 이름을 가지고 계신가요? ^^

Posted by 일상과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