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이 한창 건물을 건축중인 공사장을 지나다가 3명의 인부를 보았습니다.
그는 첫 번째 인부에게 물었습니다. "당신은 지금 무슨 일을 하고 있습니까?"
첫 번째 인부가 대답했습니다. "일당 받는 잡부요"
두 번째 인부에게 물었습니다. "지금 무슨 일을 하고 있습니까?"
두 번째 인부가 대답했습니다. "벽돌을 쌓는 중이요"
세 번째 인부에게 물었습니다. "당신은 지금 무슨 일을 하고 있습니까?"
세 번째 인부가 대답했습니다. "저는 지금 아름다운 성당을 짓고 있는 중입니다."
위 이야기는 여러분도 아마 몇 번 듣거나 읽은 적이 있는 이야기일 것입니다.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스스로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일의 의미와 가치가 달라진다는 메시지를 주고 있는, 아주 유명한 이야기니까요.
하지만, 저는 오늘 조금 삐딱한 시각에서 이 이야기를 바라볼까 합니다.
일에 대해 자신이 갖는 의미에 대한 타자의 인정에 대해서 말입니다.
무슨 말이냐 하면...
세 명의 인부는 모두 벽돌공입니다. 똑같이 벽돌 쌓는 일을 하죠.
다른 사람이 볼 때도 벽돌 쌓는 것처럼 보일 겁니다.
그래서, 첫 번째 인부나 두 번째 인부가 '잡부다'라거나 '벽돌 쌓고 있다'라고 답했을 때 전혀 이상하지가 않습니다. 당연히 듣는 사람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세 번째 인부가 '성당을 짓고 있다'고 했을 때!
인부가 '자신은 벽돌 쌓고 있는 것이 아니라 성당을 짓고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을 때!
듣는 사람은 어땠을까요?
순순히 인정했을까요?
'그래, 맞다! 당신은 벽돌을 쌓고 있는 것이 아니라 성당을 짓고 있다'고 받아들였을까요?
저는 이 경우에는 그랬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누가 보더라도 결국에는 성당을 짓고 있는 것이니까요.
그런데, 모든 일에 이렇게 고귀한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맞을까요?
가끔 너무 높은 의미를 부여해서 남들은 여전히 인정하지 않는데, 자아도취에 빠져 있지는 않을까요? 자신이 하는 일에 너무 고귀한 의미만 죽도록 부여해서 남들과는 어긋난 관점에 머물러 있지는 않을까요?
저는 모든 경우에 자신의 일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정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정말 '의미'가 있기 위해서는 남들이 인정해 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남들은 인정해 주지 않는데, 자신만 고귀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처럼 행동하는 것은 자아도취라고밖에는 볼 수 없습니다.
자신이 하는 일에 맞는 의미를 부여하고 타자로부터 그것에 대한 존중과 인정을 받을 때 비로서 자신의 일은 새롭게 태어난다고 생각합니다.
'자기다움찾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꿈 기록] 물고기 잡는 꿈 (0) | 2008.05.13 |
---|---|
자기다운 이름 짓기 (2) | 2008.05.08 |
2008년 10대 풍광: 39번째 생일날에... (8) | 2008.04.22 |
4월의 서원. (0) | 2008.04.16 |
[꿈 기록] 귀싸대기를...! (0) | 2008.04.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