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에 도착한 둘째날에는 느즈막히 일어나 우메다역 쪽으로 이동하였다. 아와자역에서 3정거장 밖에 떨어져 있지 않지만 한번 갈아타는 곳이 있어서 시간은 조금 걸렸다. 전날 난바역에서 지하 공간이 넓은 걸 보고 놀랐는데, 여기는 더 놀랍다. 지하 쇼핑몰과 백화점들이 쫙 펼쳐져 있는데, 지하에서만 계속 구경하고 다녀도 시간가는 줄 몰랐다.
점심을 어디서 먹을까 하다가 일본 라멘집에서 먹기로 했다. 인터넷 블로그에서 봐둔 라멘집을 지도를 보면서 찾아갔는데, 막상 지하에서 지상으로 나가니 찜통 더위이다. 그래도 지하철 역에서 멀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가게는 정말 작았다. 테이블은 없고 요리사 앞에서 일렬로 앉아서 먹는 구조였는데, 앉아서 주문을 하려고 하니 한글은 고사하고 영어로도 안 쓰여져 있어 당황했다. 그냥 '라멘'이라고만 말했더니 소스를 뭘로 할지 묻기에 소이소스 2개와 다른 거 2개로 주문했다. 맛은, 정말 맛있었다. 인터넷 블로그에서 보니까 어디 상도 받았다고 하던데... 어쨋거나 말도 안 되는데 무턱대고 찾아들어가서 주문해서 맛있게 먹고 나왔다.
점심을 먹고는 얼른 다시 지하로 들어가서 햅파이브로 갔다. 많은 볼거리에 와이프와 아이들은 가게마다 들어가서 구경하고, 그러다가 돌아가려는 걸 내가 부탁부탁해서 대관람차를 탔다.
햅파이브에서 지하철 역으로 돌아오는 길에 우연히 파블로 가게를 봤다. 계란타르트로 유명한 집이다. 줄을 서서 기다리다 보니 앞뒤 다 한국인이다. 유명한 집들은 어딜 가나 우리나라 사람들이 있다. 어느 블로그에서 본 글인데, 막상 여행을 떠나면 사전에 조사한 것을 그대로 따라하느라 여행이 아니라 답사가는 느낌이라서 자기는 많이 찾아보지 않고 여행 가서 가고 싶은 곳이나 루트를 정한다고 한다.
백화점 지하에서 저녁먹거리를 사서 집에 돌아와 먹고 쉬었다. 디저트로 파블로에서 사온 계란타르트도 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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