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는 지금이 그 때인가?!
< 삶이 내게 말을 걸어올 때 > - 가장 나답게 사는 길은 무엇일까?
지은이 : 파커 J. 파머
옮긴이 : 홍윤주
출판사 : 한문화
출판연월 : 2001년 12월 발행 (초판 7쇄 읽음)
읽은기간 : 2007.3.1~3.20
[ 30자 정리 ]
인생에서 네가 무얼 할지 쫓지 말고 인생이 너에게 선물 준 재능을 가지고 무엇을 하라고 하는지 내면의 소리를 들어라.
[ 저자에 대하여 ]
파커 파머는 미국의 교육지도자이자 사회운동가이다. 교육, 공동체, 리더십, 영성과 관련하여 워크샵, 강의, 수련 활동을 벌인다.
파커 파머는 대학원 시절 2년 동안 강사로 있으면서 내가 가르치는 일을 매우 좋아하고 자질도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는 그 일을 하면서 세상에 대해 배운 것들을 묶어 책으로 내기도 했다.(p38) 자신이 일을 하면서 배운 세상에 대한 교훈을 자신의 언어로 엮어 책을 내는 자세는 내가 배울 점이다. 그럴려면 업무를 하면서 또는 삶을 살아가면서 지속적으로 자신이 본 것, 느낀 것, 배운 것을 기록해야겠다.
[ 책을 읽고나서 ]
부제 ; 가장 나답게 사는 길은 무엇일까?
'이것이 정말 나의 길인가? 스무살 무렵 던진 물음이 끝나지 않은 이들에게.'
이 책의 표지 띠에 쓰여져 있는 문구이다. 아쉽게도 난 스무살 때조차 이런 질문을 갖고 살지 못했다. 그냥 평범한 대학 생활을 했을 뿐이다. 전공 공부를 열심히 한 것도 아니고 소위 운동을 열심히 한 것도 아니고 철학을 머리 속에 담고 살려 노력하지도 못했다. 그냥 평범한 대학생..
첫 직장 이후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난 내 능력은 무한하다고 믿었다. 어디서나 무엇을 하든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고 잘 해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그것이 내가 정말 원하던 일인지는 우선순위에서 밀렸다. 난 나에게 떨어진 일을 최고로 잘하면 된다는 생각이었다. 삶이 나에게 준 재능에는 생각을 주지 않았다. 정말 이렇게 살면 되는가 하는 질문을 갖지 못했다.
서른 후반이 되는 시점에 난 이제서야 이 질문을 가슴에 담게 되었다. '난 내가 살고 싶었던 삶을 살고 있는 것인가? 나에게 주어진 재능을 통해 남에게 도움이 되는 삶을 살고 있는가?'
파커 파머의 이 책이 경이로운 것은 자신의 경험과 인생을 통찰력있게,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 느낄 수 있게 풀어냈다는 점이다. 자신의 인생으로 타인에게 교훈을 준다는 것은 멋진 일이다. 저자는 '단지 나는 나의 여정과 고생스런 경험 몇 가지를 자세히 얘기함으로써 이 글을 읽는 이들에게 소명에 대한 통찰력을 이끌어 내고 싶다'고 말한다.(p36)
어떻게 하면 인생이 나에게 준 재능을 알아차릴 수 있을까?
저자는 어릴적의 경험 속에서 자신의 재능을 찾아보라고 한다. 그는 어릴 적 친구들과 함께 모형 비행기를 가지고 노는 것을 좋아했다고 한다. 그렇지만, 모형 비행기를 가지고 노는 데에도 방법은 달랐다. 저자는 모형비행기에 대한 짧은 책 만드는 것을 좋아했다. 물론 내용은 비행술이나 비행시 공기의 흐름 등에 대한 것이었지만. 결국 저자는 어렸을 적 자신의 꿈이 비행기 조종사 같은 걸 거라고 생각했지만, 다른 시각으로 자세히 들여다보면 정작 내용이라고 할 수 있는 비행기에 대한 것이 아니라 형식이라고 할 수 있는 책만드는 것이 그의 재능인 것이다. 이렇듯 같은 일에 대해서도 정확히 자신을 바라볼 줄 알아야 제대로 재능을 파악할 수 있다.
책 속에서 파커 파머는 자신의 재능, 강점을 이렇게 표현하였다.
"나는 다른 사람이 발견한 것을 발전시키는 재능은 부족하지만 나만의 어떤 것을 조물락거려 만드는 일은 잘 한다. 어떤 주제에 서서히 빠져들기보다는 가장 깊은 곳에 뛰어들어 수영할 수 있는지 알아보는 일을 더 잘 한다. 전체적인 개요를 잡기보다는 내가 직접 한쪽 구석부터 써내려 가면서 출구를 찾아내는 것을 더 잘 한다. 꽉 짜인 논리의 고리를 따라가기 보다는 하나의 은유에서 다음으로 도약하는 것을 더 잘 한다." (p47)
이것이 자신의 언어로 자신의 재능을 표현한 예다. 이기찬 소장이 나에게 준 조언이 바로 그것이다. 자신의 언어로 자신의 재능을 풀어낼 것.
[ 내 마음에 들어온 문구들 ]
한밤중에 깨어나 '지금 내 삶이 정말 내가 원하던 것일까?' 물으며 잠을 설쳐 본 적이 있는 사람들에게. (서문)
1. 인생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라
'내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묻기 전에 '나는 누구인가?'를 먼저 물어라.
인생에서 무엇을 이루고자 하기 전에, 인생이 당신을 통해 무엇을 이루고자 하는지에 귀 기울여라.(p8)
원인은 나의 내면에서 밖으로 뻗어나간 삶이 아니라 바깥 세계에서 안으로 밀려들어온 삶이었기 때문이다. 나는 내 마음에 귀 기울이기보다 영웅들의 인생을 흉내내는 '고상한' 길을 찾았던 것이다.(p13)
당신이 인생에서 무엇을 이루고자 하기 전에, 인생이 당신을 통해 무엇을 이루고자 하는지에 귀 기울여라.(p13)
당신이 어떤 진리와 가치관에 따라 살 것인지를 결정하기 전에 당신이 어떤 진리를 구현하고 어떤 가치를 대표해야 할지 인생이 들려주는 목소리를 들어보아라.(p13)
소명은 의지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듣는데서 출발한다. 우리는 인생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그 참모습을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p15)
소명의 참된 의미는 'vocation'이라는 단어 안에 숨겨져 있다. 소명이라는 단어의 어원은 라틴어로 '목소리 voice'이다. 소명은 내가 추구해야 할 목표를 의미하지 않는다. 소명은 내가 들어야 할 내면의 부름의 소리이다.(p16)
우리의 인생이 해 주는 말을 잘 듣고 받아 적어야 한다. (p18)
어떻게 자기 인생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것인가 하는 문제는 연구해 볼 만한 가치가 있다. 영혼은 고요하게 그를 받아들이며 신뢰할 만한 상황에서만 자신의 진실을 말한다. (p20)
2. 이제 나 자신이 되다.
내게 기대되는 이상적인 모습과 실제 모습 사이의 차이 때문에 죄의식을 만들어 내면서 그 격차를 좁히기 위해 몸부림치느라 지쳐갔다. 오늘날 내가 이해하는 소명의 의미는 상당히 다르다. 소명이란 성취해야 할 어떤 목표가 아니라 주어지는 선물이다. 소명의 발견이란 얻기 힘든 상을 바라고 다투는 것이 아니라 이미 내 안에 가지고 있는 참자아의 보물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p25)
우리는 인생의 전반부를 살면서 본래 타고난 재능이 있었음을 잊어버리고 만다. 그러다가 혹시라도 눈을 뜨고 깨달아 잃어버린 것을 알게 되면, 나머지 후반의 인생을 바쳐 원래 갖고 있던 선물을 되찾기 위해 애쓴다. (p28)
참자아의 선로를 벗어났을 때, 어떻게 하면 그 흔적을 다시 찾아갈 수 있을까? 한 가지 방법은 타고난 재능을 좀더 근접하게 살았던 어렸을 때의 기억에서 실마리를 찾는 것이다. (p28)
소명에 대한 가장 깊은 질문은 '내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가 아니다. 더욱 본질적이며 어려운 질문은 '나는 누구인가? 내가 타고난 본성은 무엇인가?'이다. (p32)
무언가 대단히 가치있는 일에 몸 바치면서 '꾸며대기'를 해봐야 아무 소용없다. 소명과도 전혀 상관없는 일이다. 그것은 자기 본성을 유린하는 무지하고 건방진 시도이며 결과는 언제나 실패로 끝난다. (p33)
우리의 가장 깊은 소명은 그것이 우리가 '되고자 하는' 어떤 이미지에 맞든 안 맞든 자기의 진정한 자아를 향해 성장하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모든 인간이 추구하는 기쁨을 발견할 뿐만 아니라 세상에서 진정 우리가 갈 길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p33)
단지 나는 나의 여정과 고생스런 경험 몇 가지를 자세히 얘기함으로써 이 글을 읽는 이들에게 소명에 대한 통찰력을 이끌어 내고 싶다. (p36)
대학원 시절 2년 동안 강사로 있으면서 내가 가르치는 일을 매우 좋아하고 자질도 있음을 알게 되었다. 나는 그 일을 하면서 세상에 대해 배운 것들을 묶어 책으로 내기도 했다. (p38)
내가 하던 커뮤니티 일을 교육이라는 눈으로 다시 바라봄으로써 나는 조직자로서 계속 가르치는 일을 해 왔음을 깨달았다. 늦게 깨달은 것이지만 가르치는 일이야말로 내가 세상에 올 때 타고난 삶의 방식이다. 목사가 되든, 기업의 최고경영자가 되든, 아니면 시인이나 정치가가 되어서도 나는 가르치는 일을 할 것이다. 가르치는 일이야말로 내 소명의 본질이며, 내 직업이 무엇이든 그것은 명백히 드러날 것이다. (p40)
가족과 친구들, 그리고 나 스스로도 이렇게 물었다. '이런 일을 할 거면 박사 학위는 뭐 하러 땄지? 너의 기회와 재능을 낭비하고 있는 건 아니냐?' (p44)
자기를 돌보는 것이 결코 이기적인 행동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그것은 나의 유일한 재능, 이 땅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베풀어야 할 재능을 잘 관리하는 책무일 뿐이다. (p51)
이런 사람들은 처벌의 개념을 바꾸었다. 그들은 남이 가하는 처벌보다 자기 스스로를 비하함으로써 스스로에게 내리는 처벌이 더욱 견디기 힘들다는 것을 깨달았다. (p55)
모든 여행은 정직하게 따르기만 한다면 우리의 진정한 기쁨이 세상의 절실한 요구를 만나는 어떤 지점으로 이끌어 준다. (p57)
3. 길이 닫힐 때
세월은 쏜살같이 흘러서 곧 중년에 접어들 텐데, 나는 아직도 내 소명의 길을 찾지 못했어. (p61)
'당신이 그곳의 학장이 되면 어떤 점이 제일 좋습니까?' 이 간단한 질문은 나를 머리에서 가슴으로 끌어내렸다. (p71)
이번에는 정말 솔직한 대답, 마음 밑바닥에 있는 대답, 말하는 나까지도 간담이 서늘해질 것 같은 유일한 대답을 내놓아야만 할 것 같았다. (p71)
우리는 흔히 자기의 가장 큰 재능을 있는지조차 모르고 지나치곤 한다. 그것들은 신이 주신 재능의 일부이다. 우리가 세상에서 첫 호흡을 하던 그 순간부터 갖고 있었는데도 우리는 그저 호흡한다는 사실만 알 뿐 그런 재능을 갖고 있음을 의식하지 못한다. (p79)
인생을 충만하게 살고 싶다면 반대의 것을 인정할 줄 알아야 하며, 한계와 능력 사이의 창조적 긴장 속에서 사는 법을 배워야 한다. 본성을 왜곡시키지 않도록 한계를 인정해야 하며 타고난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자신의 재능을 믿어야 한다. (p83)
4. 모든 길은 아래로 향한다.
오랫동안 그런 '해야 하는 것들'이 내 인생의 추진력이었다. 나는 잠시 동안만이라도 멈추어 '이러저러한 도덕적인 나의 이상들이 타고난 나의 본성에 맞는가?' 라는 질문을 던져 본 적이 없었다. (p100)
자신을 온전히 자기 것으로 하기 위해서는 인생의 사건들을 주장하기만 하면 됩니다. 그 동안의 자기 모습, 자기 행동을 진정으로 소유하게 되면...., 당신은 현실에 치를 떨게 될 겁니다. (p106)
5. 다시 세상으로 돌아오다.
내적 여행을 계속하라, 에고를 지나쳐 참자아에 이르라, 그러면 자아도취에 빠져 헤매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인간에게 따르는 책임감을 좀더 늠름하게 간직한 채 세상으로 돌아오게 된다. (p110)
자기 영혼을 다루는 것보다는 물질과 제도를 다루고, 타인을 조종하는 외부 세계의 일이 훨씬 더 쉽다. 우리는 외부 세계가 마치 무한히 복잡하고 힘든 것처럼 얘기하길 좋아한다. 하지만 그것은 우리 내적 여행의 미로에 비하면 가벼운 스텝 댄스에 불과하다. (p120)
근본적으로 현실의 본질을 이루는 것은 전쟁이 아니라 조화라는 영적 진실이다. 이것이 리더십의 그늘을 바꾸어 놓을 수 있으며, 우리의 단체들을 바꾸어 놓을 수 있는 것이다. (p128)
'내면 활동 inner work'의 가치를 끌어올려야 한다. '내면 활동'이라는 말이 가정이나 학교, 종교 단체에서 평범한 말이 되어야 한다. 적어도 내면 활동이 외적 활동과 마찬가지로 실제로 있다는 것부터 인식해야 한다. 그리고 그러한 활동에는 일기 쓰기, 책읽기, 명상과 기도처럼 계속해서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p133)
6. 인생의 봄 여름 가을 겨울
비유는 문학적 산물 이상의 것이다. 우리가 가진 가장 생생한 능력 중의 하나인 상상력을 발휘하면 비유는 곧잘 현실이 되며 언어에서 우리 생활 속에 살아 있는 것이 된다. (p141)
우리는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만 태어난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도 변화되기 위해 태어난 것이다. (p1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