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프가 서랍정리하다가 편지들을 발견했다.
그 중에 나에게 보여준 편지.
내가 처음으로 와이프에게 보낸 편지다.
와이프와 난 호주 어학연수 가서 처음 만났다.
사실 어학연수를 가지 않으면 만날 일이 없었겠지.
와이프는 대학까지 부산에서 나온 부산 토박이 아가씨이고,
난 부산은 거의 가본적도 없는 사람이고.
호주 어학연수에서 난 2월 중순에 돌아왔고 와이프는 7월 중순에 돌아왔다.
그 사이 우린 주로 편지를 주고받았었다.
그 첫번째 편지.
호주에서 같이 찍은 사진을 인화하여 편지와 함께 보냈었다.
만약 이 편지가 없었다면 우리의 인연은 이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아직 사귀기 전이니까..
그러니까, 우리를 이어준 편지다.
96년 2월이니 벌써 15년전 이야기이고 그 사이 우리에게는 귀여운 두 딸이 생겼다.
엊그제가 결혼 13주년 기념일이었다.
우리 부부는 한 가지 꿈이 있다.
우리 처음 데이트하던 멜번 라트로브대학 잔디구장에 아이들과 함께 가기로 한 꿈.
내년에는 꼭 갈 계획이다.
아이들이 깔깔거리면서 저 앞쪽에서 뛰어가고 혜정이와 난 손잡고 천천히 걷고....
아름다운 풍광, 언젠가는 이루어지리라...~
이 참에 와이프와 아이들에게 편지를 써야겠다.
아이들 어렸을 때는 가끔이지만 편지를 써서 출근하면서 우편함에 넣어두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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