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풀잎에도 상처가 있다
시인 : 정호승
출판사 : 열림원
출판연월 : 2002년 2월 (초판 1쇄 읽음)
읽은기간 : 2009.9.18~9.20
(이미지출처: Yes24)
얼마 전에 시집을 읽었는데, 이번에도 시집을 읽게 되었다.
압축된 언어로 이렇게 사람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다시 시(詩)가 눈에 들어온다.
많은 말이 필요없다.
그저 사람의 냄새를, 인생의 느낌을 그대로, 있는 그대로 전달할 수 있으면 되는 것을...
왜 그게 안 되는지 모르겠다. 어려운 일이다.
이 시집은 정호승 시인이 '어른이 읽는 동시'라는 부제로 어른들을 위해 쓴 동시이다.
아이들 시각으로 쓰여져 있어 우리의 동심과 순수했던 마음, 순진했던 모습을 다시 들여다보는 듯하다.
기억에 남는 시를 옮겨본다.
별
가을입니다
떡갈나무 한 그루 바람에 흔들리다가
도토리 한 알 떨어져 또르르 굴러가다가
그만 지구 밖까지 굴러가
별이 됩니다.
풀잎에도 상처가 있다
풀잎에도 상처가 있다
꽃잎에도 상처가 있다
너와 함께 걸었던 들길을 걸으면
들길에 앉아 저녁놀을 바라보면
상처 많은 풀잎들이 손을 흔든다
상처 많은 꽃잎들이
가장 향기롭다
보름달
밤이 되면
보름달 하나가
천 개의 강물 위에
천 개의 달이 되어
떠 있다
나도 지금
너를 사랑하는 보름달이 되어
천 개의 강물 위에
천 개의 달이 되어
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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