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다움찾기2019. 1. 4. 12:42

1 때부터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집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고등학교에서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대학노트에 내 마음을 긁적거리기 시작한 것이 일기의 시작이었다. 그렇게 쓰기 시작한 일기가 작년 말에 36권째로 접어들었다. 햇수로는 33년간 쓴 셈이다. 사람들은 얘기를 들으면 정말 대단하다고 한다. 그러나 결코 대단한 게 아니다. 그냥 이다. 돌아보면 내가 33년간 일기를 써온 비결은 아마도 이것인 것 같다.

"잠깐 안 하더라도 아무 일 없다는 듯이 쓱~ 하기" 

무엇인가를 새롭게 하기로 결심하면 며칠간은 잘 지킨다. 그러다가 3~4일 지나서 지키지 못하는 날이 온다. 그럴 때가 정말 중요하다. 이 때 '에이, 뭐 내가 그렇지, 언제 매일 잘 지켰다고...' 하면서 며칠 더 안 지키게 되면 그대로 떨어지는 것이다. 반면 '그냥 다시 하지, 뭐' 하면서 그냥 다시 아무 일 없다는 듯이 그 다음날 다시 하면 그게 다시 궤도로 이어진게 된다.

 

33년간 일기를 쓰면서 중간에 며칠 빼먹기도 하고 심지어 6개월을 안 쓴 적도 있다. 그러다가 불이 붙으면 하루에도 몇 번씩 쓰기도 했다. 안 쓰다가도 문득 생각이 들면 일기를 집어들고 쓴다. 그게 비결이라면 비결이다.

 

<난중일기>를 쓰신 이순신 장군도 며칠 또는 한달을 안 쓰신 적이 있다. 그런데 그 다음날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한 줄 일기를 쓰셨다. (난중일기에 대한 소감은 여기에~)

  

나도 새해 결심이 많다. 그 중 하나는 매일 아침 스쿼트 또는 푸쉬업을 하는 것이다. 지금 마음 같아서는 올해 12월 31일까지 계속 매일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실제는 그렇지 않을 것이다. 다양한 일이 벌어지고 마음도 옅어져서 어느 날인가는 지키지 못하는 날이 반드시 온다. 그 다음날이 중요하다. 지키지 못한 그 다음날! 그냥 쓱 다시 하면 된다. 그래야 이어진다. 어제 안 했으니 오늘도 그냥 넘어가면 습관은 물 건너간 것이다.

 

지키지 못한 내 의지를 탓하지 말고 그냥 아무 일 없다는 듯이 쓱 하면 된다. 그게 습관을 만드는 요령 중의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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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일상과꿈
삶 자체가 HRD!2010. 7. 7. 09:08
매일 하는 일이 그 사람을 결정한다.
그 사람의 생각과 그 사람의 행동과 그 사람의 미래를 결정한다.
매일 하는 습관이 그 사람을 나타낸다.
그래서 습관이 중요하다.

좋은 습관을 가지도록 일상을 수련의 장으로 삼고자 노력하고 있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그런 습관을 심어주고 싶었다.
그래서, 만들었다.
일명 '올백 프린트'
(왜 '올백 프린트'인지는 잘 모르겠다. 큰 아이가 그렇게 이름붙였다..-_-;)

매일 해야하는 일을 엑셀 표로 만들었고 일주일 단위로 한장씩 프린트한다.
잘 지키면 받고 싶은 것을 적고 밑에 각자 사인도 그럴듯하게 한다.
그리고는 잘 보이는 냉장고 옆 벽에 붙여놓았다.
하나하나 할 때마다 동그라미를 친다.
학교 갔다와서 피아노 쳤으면 동그라미, 아침에 일어나서 나 자신에게 인사하기 했으면 동그라미.
물론 못 하고 하루에 지났으면 X.
말하자면, 하루의 체크리스트와 같은 것이다.

일주일 동안 체크해서 동그라미가 더 많은 사람에게 원하는 것 한가지씩 해 주기로 했다.
아이들과 아빠의 경쟁심 유도다.
아이들은 책 한권 사달라, wedisk에서 'TV동물농장' 동영상 다운받아서 볼 수 있게 해달라,
번(빵) 사달라 등등 다양한 요구를 한다.
거의 매주 내가 진다.
그렇지만 기분은 좋다.

이렇게 시작한지 거의 두 달이 되어간다.
두 달 동안 매주 잘 지켜왔다.
아이들 성격도 드러난다.
꼼꼼한 작은 아이는 알아서 꼬박꼬박 스스로 잘 한다.
하나하나 하고 동그라미 치는 것 자체를 잘 지키려고 한다.
큰 아이는 못 했는데도 X가 아니라 동그라미를 하려고 한다.
자존심이 강하고 완벽주의 성향이 있지만 현실에서는 지키지 못하기 때문에 그럴 것이다.
그래도 규칙은 꼭 지키도록 반드시 X를 하라고 주문했다.

이제 일요일 밤이면 아이들이 먼저 나에게 말한다.
'올백 프린트' 왜 프린트 안 하냐고.
프린트해서 벽에 붙여놓으라고.
습관을 들이기 위한 습관에 익숙해지고 점차 습관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언젠가 '올백 프린트'를 떼어버려도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습관된 행동을 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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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일상과꿈
자기다움찾기2008. 4. 14. 12:53
오래간만에 달리기를 했다.
안양천으로 나가서 이대목동병원 부근부터 뛰기 시작해서 한강으로 나가 성산대교 밑까지
뛰었다. 거리로는 약 3Km.

한 보름만에 뛰는 것 같다.
3Km 뛰었는데도 힘들다.
돌아오는 길을 뛰기 시작하면서 1Km만 뛰고 쉬기로 작정했다.
그런데, 뛰어보니, 1Km가 우습다.
그래서, 2Km 지점에서 쉬기로 맘먹었다.
그래, 저 멀리 다리 밑 정도 가면 2Km 니까 거기서 쉬자...
그렇게 작정하고 뛰기 시작했다.
중간에 강변에서 축구하는 사람들도 보면서 쉬엄쉬엄 달리니 어느덧 2Km 지점이다.

순간, 고민이다.
여기서 쉴까? 아니면 좀더 갈까?
2Km 지점에서 쉬려던 마음을 접고 더 달리기로 했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결국 돌아오는 길 3Km를 쉬지 않고 뛰게 되었다.
뒤돌아보니, 저 멀리 1Km 밖에 애초에 쉬려던 다리 밑이 보인다.

생각해 보니, 난 처음부터 어느 정도 나 스스로를 속일 준비가 되어 있었던 것 같다.
예전 경험으로 볼 때 2Km 정도는 뛰고 더 뛸 수 있으니까..

내 몸이 과거를 답습하고 변하지 않으려 할 때,
난 매일매일 나를 속이는 일을 반복해야 한다.
그래서, 종국에는 내 몸이 그걸 당연한 습관으로 받아들일 정도로 만들어야 한다.
그러나, 문제는 그렇게 만들고도 몸은 다시 돌아간다는 것이다.

작년 한창 때는 새벽에 일어나 2시간 동안 책을 읽기를 몇 달 동안 꾸준히 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전혀 새벽에 일어나지 못한다.
일어나서 겨우겨우 회사에 갈 수 있을 정도...

이것이 매일매일 나를 속이는 노력이 필요한 이유이다.
내 몸이 다시 돌아가지 못하도록 나는 나 자신을 매일매일 속이면서 살아가야 한다.

Posted by 일상과꿈
자기다움찾기2008. 1. 3. 22:18

인생은 '하루들의 집합'이다.

하루를 장악하지 못하면 인생이 날아간다는 뜻이다.

하루를 결정하는 것은 바로 습관이다.

좋은 습관이 몇분, 몇시간만 잡아주어도 하루는 아주 건강해진다.

무엇이든 매일 하면 위대해질 수 있다.


- 구 본 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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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일상과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