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자체가 HRD!2010. 6. 12. 10:09
초등 4학년인 첫째는 뭐가 불만인지 항상 짜증이고 신경질이다.
뭘 하든 불만이고 동생에게 질투하고...
아주 어릴 적 심하게 아프면서 거의 1년을 울고 짜증내는 시간을 보내서라고 이유를 찾아보지만,
그래도 평상시에 항상 웃고 다른 사람에게도, 특히 가족에게도 부드럽게 대하면 좋으련만..

매사 불만인 첫째를 염두에 두고 시작하긴 했지만, 가족 모두 하자는 의미에서
<가족 감사일기>를 쓰자고 제안한 것이 벌써 거의 한 달 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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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대학노트 하나를 마련해서 한 페이지를 4등분해서 아빠, 엄마, 하연, 수연이 하루에 3개씩
감사할 일을 쓰는 것이다. 거창한 것이 아니라 사소한 거라도 좋으니 그냥 한 줄씩 쓰자고 했다.

물론 처음에는 당근을 주었지.
1주일 동안 빠지지 않고 쓰면 주말에 원하는 것 하나씩 해 준다고 했다.
사는 것이든, 먹는 것이든.
그래서인지, 첫 1주일을 아주 잘 쓰게 되었다.

아래는 첫 날 아이들이 쓴 감사일기.
물론 그 밑에 와이프와 나의 감사일기도 있지만, 생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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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매일 써내려가기 시작하고 어느덧 거의 한 달이 되어간다.
신기하게도 첫 주만 당근을 주었는데도 그 이후 아이들은 매일 쓰는 것을 지키려고 한다.

어느 날은 7살 작은 아이가 너무 피곤해서 일찍 잠자리에 드느라 감사일기를 쓰지 못했다.
와이프와 난 걱정을 했다. 매일 지키던 것이 깨지는 것에 아이가 마음 상해할까봐...
그런데, 다음날 아침 와이프로부터 전해들은 말이,
와이프가 새벽 잠결에 눈을 떠보니 작은아이가 혼자서 몰래 일어나 어제 못 쓴 감사일기를 쓰고 있더라는 것이다.
매일 쓴다는 것을 꼭 지키고 싶은 마음이 아이들에게 생긴 것이다.

감사일기에 쓰는 감사는 정말 사소한 것들이 많다.
수박 사줘서 감사, 잘했다고 해줘서 감사, 놀아줘서 감사 등등..
아래는 투표날 7시에 아이들 자고 있을 때, 투표하러 가면서 깨면 보라고 식탁 위에 써놓은 글에 대해
작은 아이가 감사한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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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에 가끔 놀랍고 정작 엄마아빠가 감사할 일들도 있다.
초등 4학년 여자아이라 이제 막 사춘기가 시작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되는 큰 아이는
가끔 '왜 이렇게 사는게 힘든지 모르겠다.'는 말로 엄마 아빠를 깜짝 놀라게 한 적이 있다.
이게 초등 4학년이 할 수 있는 말인가 하고 정말 많이 놀랐었다.
매일 놀지도 못하고 숙제하고 학원 다니느라 힘들다는 것이다.
그러던 아이가 어느 날은 아래와 같은 감사를 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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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얼마나 엄마 아빠가 고맙고 감사할 말인가!
아이 입에서 자기를 태어나게 해 줘서 감사하다는 말이 나오다니....!
자기 자식으로부터 들을 수 있는 가장 최상의 감사가 아닐까...! 

7살 작은 아이도 가끔 성숙한 감사의 말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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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수 있는 집을 주셔서 감사하다니...
작은 일에도, 범사에도 감사하는 아이들이 되어가는 데에 감사일기가 도움이 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짜증내던 아이가 항상 감사하는 마음만 갖게 된 것은 아니다.
숙제하다가도 여전히 짜증내고 힘들다고 울쌍이고..
그렇지만, 마음속으로나마 갖고 있던 감사의 마음을 직접 이렇게 글로 씀으로써,
하루에 한번은 감사에 대해 되새기는 시간이 되리라 믿는다.

오프라 윈프리도 하루에 5개씩 감사일기를 쓰는 것을 매일 지킨다고 한다.
감사일기를 씀으로써 감사의 힘, 감사하는 마음의 힘, 감사를 기록하는 기록의 힘이
우리 아이들에게도, 우리 가족에게도 강하게 작용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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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일상과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