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2월이다.
연말이 다가온다.
벌써 또 한 해가 간다는 생각에 아쉬운데, 아이들은 크리스마스가 다가온다고 좋아한다.
크리스마스 트리는 이미 11월에 창고에서 나와서 거실을 차지하고 있다.
11월 어느 일요일 저녁 작은아이의 성화에 못이겨 창고에 있던 트리를 꺼내서 장식을 했다.
오늘은 크리스마스 기분 좀 내기 위해 가족이 다함께 교보문고로 크리스마스 카드를 사러갔다.
원래 내 계획은 이랬다.
가족이 다같이 가서 서로 써줄 크리스마스 카드를 사서 근처 까페에 가서 넷이 나란히 앉아서 쓰는 걸로..
그런데, 카드를 산 아이들은 집에 들어가고 싶어했다.
따뜻한 집에 가서 편안하게 카드 쓰고 책 읽고 싶다고..
하긴 아이들이 사람 바글바글한 까페를 좋아하겠나..
와이프와 난 오히려 쌩큐지..
아이들 집에 놔두고 둘이서만 커피숍 가서 여유를 즐길 수 있으니까..ㅋㅋ
교보문고에서 나와 아이들은 집에 들어가고 와이프와 난 동네 미스터도넛으로 갔다.
커피마시면서 둘이 카드를 썼다.
아이들에게 줄 카드들.. 사실은 아이들이 자기들 갖고 싶은 걸 골라서 우리에게 줬다.. ㅋ
1시간 가량 커피마시면서 얘기하면서 카드를 쓰고 집으로 돌아왔다.
돌아왔더니 집에 아이들은 안 보이고 식탁 위에 아래와 같은 메모가 있다.
나에게 화장실 가서 손을 씻으라는 메모가 있어서 화장실 갔더니 다른 메모와 함께
나에게 줄 크리스마스 카드가 있었다.
화장실 메모에 써 있는 대로 컴퓨터로 갔더니 컴퓨터 위에 또다른 메모와 카드가 놓여있고..
에구...귀여운 녀석들...카드 숨겨놓고 따라가면서 찾기 게임인가 보다...ㅎㅎ
마지막으로 베란다에 갔더니 숨어있던 아이들이 나타나 아래와 같은 푯말을 들고 춤을 춘다..ㅎㅎ
엄마와 아빠가 커피숍 간 사이, 자기들은 카드쓰고 푯말 만들면서 놀았나 보다..
에구, 귀여운 녀석들..ㅎㅎ
가족이 함께 서로에게 줄 카드도 같이 가서 사고 쓰고 즐겁게 나누는 유쾌한 시간이었다.
매년 가족이 같이 하고 싶은 가족 리츄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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