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특히 정보시스템 구축 및 운영하는 회사(일반적으로 SI, System Integration 회사라고 말하는)에서 강조하는 것이 있다. 현장으로 나가야 한다는 점이다. 아무리 네트웍이 발달되어 자기 자리에 앉아 컴퓨터로 뚝딱뚝딱 할 수 있을지라도 제대로 고객의 요구사항을 청취하고 만족할 만한 고객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현장으로 가봐야 한다는 것이다. 내가 제공하는 서비스(또는 정보시스템)을 사용하는 고객들이 실제 어떤 문제와 이슈들을 가지고 있는지, 어떤 불만이 있는지, 어떤 요구사항들이 있는지 들으려면 현장으로 가야 한다.
HR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HR팀 자리에 앉아 전화로만 응대하고 메일로만 처리해서는 만족할 만한 수준까지 도달할 수 없다. 현장에 가서 사람들을 만나야 한다. HR이 만드는 제도와 규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구성원들에게 다가가야 한다. 사람들 속에 문제가 있고 사람들 이야기 속에서 제대로 된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 그런 면에서 현장을 많이 돌아다녀야 한다.
나도 가급적 그러려고 노력한다. 그래서 가끔 아무 일 없어도 건물 다른 층에 근무하는 팀장들한테 슥 가서 인사도 하고 이야기도 나눈다.
그런데, 최근 다른 현업 팀장들과 함께 그룹코칭을 받으면서 드는 생각은, 좀더 깊은 이야기를 나누고 개입할 수 있도록 슥 지나치기만 하지 말고 마주 앉아서 무슨 문제는 없는지,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지 깊게 대화하는 시간을 가져야겠다는 것이다. 그동안 팀장들을 자주 만났지만, 그룹 코칭에서 현업 팀장들이 이야기하는 고민들을 애기한 시간을 거의 없었다. 내가 알지 못하는 고민들이었다. 그런 고민들을 평소 내가 듣고 조금이라도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해 줄 수 있어야했다. 그것이 HR팀장의 역할이고 현장현 HR이 되는 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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