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서의 제목이 "4시간", 원래 제목도 "The 4-Hour Workweek"이다. 예전에 원서를 사놨다가 읽지 않았었는데, 얼마전 양천도서관에 갔다가 우연히 보고 대출해 온 책이다. (역시 영어보다는...ㅋ)
저자는 1주일에 4시간만 일하면서 수입을 이룰 수 있고 인생을 즐기면서 살 수 있다고 주장한다. 실 사례가 자신이라는 것이다. 자신도 챗바퀴도는 직장 생활을 하다가 라이프스타일을 다시 디자인하여 탱고도 배우고 우슈대회도 나가는 등 자유롭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런 사람들을 저자는 '뉴리치(New Rich)'라고 부른다. 뉴리치는 원격근무를 하고 자신의 밸류없는 일을 글로벌하게 아웃소싱한다. 은퇴할 때까지 인내하며 힘들게 사는 것이 아니라 중간중간에 미니은퇴를 한다.
이렇게 하기 위한 준비로 저자는 DEAL이라는 방식을 제시하며 이 순서에 따라 책이 쓰여져 있다. D는 Defintion을 말하며 정의를 위한 것이다. E는 Elimination으로 제거하는 방식이다. A는 Automation으로 수입을 자동화하고 아웃소싱해야 한다는 것이다. 마지막 L은 Liberation 해방으로 사무실로부터의 해방을 말한다.
1주일에 4시간만 일해도 된다는 말이 너무나 매혹적이라 원서도 사고 번역서도 대출해서 읽었지만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긴 하다. 물론 저자는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부러워만 하고 실행은 못한다고 하지만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으면서 몇 가지 새로운 관점과 인사이트를 얻게 되었다. 첫번째, 뭐가 되고 싶다고 생각하기보다는 뭘 하고 싶다로 생각하고 그걸 바로 실행하면 된다는 것이다. 우리는 부자가 되고 싶다는 말은 많이 한다. 그런데, 부자가 되면 뭘 하고 싶은가? 요트로 세계일주를 하고 싶은가? 5성급 호텔에서 여름휴가를 즐기고 싶은가? 그렇다면 그걸 지금 바로 하라는 것이다. 그런 것은 꼭 부자가 되지 않아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생각의 전환이다. 뭐가 되고 싶은데, 되지 못해서 못한다고 하지 말고 하고 싶은 걸 명확히 해서 그걸 실천하라. 꿈을 집행연기하지 말라는 것이다.
두번째, (사진) 찍고 떠나기 식의 여행이 아니라 1~6개월 정도 머무는 여행을 하라는 것이다. 저자는 이것을 미니은퇴라고 부른다. 이것은 와이프와 나도 간혹 얘기를 하던 것이다. 바쁘게 관광지, 볼거리를 찾아서 하루종일 힘들게 다니지 말고 한 곳에서 오랫동안 머물면서 살아보기. 최근 인터넷을 보면 한 도시에서 한 달 살기 같은 것을 하는 부부도 있던데, 같은 생각에서 실천하는 것일 것이다. 그래서, 이번 여름 휴가기간의 일본 여행 컨셉을 '살아보기'로 잡았다. 며칠 되지 않아서 그렇게 하기는 힘들겠지만 그래도 기존 여행, 관광과는 다른 관점에서 준비하고 가볼 생각이다.
또한 저자는 여행을 가면 바로 그 곳에서 뭔가를 하나 배우려고 한다는 것이다. 가급적 스포츠이지만 꼭 스포츠가 아니라 어학이나 다른 것을 가르치는 곳에 등록하고 배운다는 것이다. 이것도 한번 시도해 볼만한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 여행지에서 관광객처럼만 다니는 것이 아니라, 맛집만 찾아다니는 것이 아니라, 그 지역의 특징적인 것을 배운다는 개념이 좋아 보인다.
세번째, 업무를 할 때는 납기를 스스로 팍 조여서 한다는 점도 배울 만 하다. 8시간을 채우기 위해 4시간이면 할 수 있는 일을 질질 고무줄처럼 늘여서 하지는 않았나 반성하게 된다. 게다가 납기도 종종 지연되고.. 스스로 납기를 대폭 줄여서 긴장감있게 일하면 납기 지연도 발생하지 않고 남는 시간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업무하면서 납기 시간을 정하고 일하도록 하자.
마지막, 다음 글이 많이 기억에 남는다. "당신은 400달러를 어디에 썼는가? 이 돈은 대부분의 미국 도시에서 두어 번의 주말 동안 주중의 업무를 잊기 위한 무의미하고 낭비적인 일에 쓰면 끝이다. 8일을 꽉 채워 인생을 바꿔놓을 경험을 하기 위한 비용으로 400달러라면 공짜나 다름없는 돈이다. 하지만 내가 권하는 것은 겨우 8일짜리가 아니다. 이것은 단지 훨씬 더 큰 세상을 위한 맛보기에 지나지 않는다. 나는 훨씬, 훨씬 더 큰 것을 제안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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