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포인트를주자2010. 7. 27. 00:41
얼마전 30분 다큐 동영상을 보게 되었는데, 시내버스 여행에 대한 것이었다.
시내버스 여행이란 시내버스만을 타면서 목적지까지 가는 것이다.
그런데, 그 목적지란 것이 대개 지방이다.
예를 들면, 서울에서 대전까지, 인천에서 천안까지. 뭐 이런 식이다.
30분 다큐에서는 부산에서 서울까지 시내버스만 갈아타면서 도착했는데,
아마도 3박 4일 정도는 걸린 것으로 나왔던 것 같다.

30분 다큐를 본 이후, 아이와의 시내버스 여행을 계획했다.
출발은 우리집이 있는 서울 목동.
도착은 아이들 할아버지 댁이 있는 천안 성환. (= 내 고향...^^)
초등 4학년인 큰 딸과 함께 여행하기로 했다.
7살인 작은 딸은 곰곰이 생각하더니 다음에 가겠단다.
엄마는 안 가니까 성환가서 같이 잘 수가 없어서 안 된단다..ㅋㅋ

드디어 지난 토요일(7.24),
등산 가방에 얼음물, 우비, 지도, 옷가지 등을 챙겨넣고 출발했다.
시내버스 갈아타는 위치와 노선은 인터넷으로 검색했더니 바로 나왔다.
인터넷을 보니, 요즘 특히 방학이라 시내버스 여행을 즐기는 대학생들이 은근히 늘어난 것 같다.

목동에서 11시 10분에 출발했다.

목동 -> 영등포 신세계백화점 앞, 6637번
영등포 신세계백화점 앞 -> 구로디지털단지역, 5번
구로디지털단지역 -> 안양역 : 5531번
안양역 -> 범계역 : 3번
범계역 -> 오산역 : 301번
오산역 -> 평택역 : 2번
평택역 -> 성환 : 110번
 
사용자 삽입 이미지

성환 집에 도착하니 저녁 6시다.
장장 7시간이 걸린 시내버스 여행이었다.
물론 중간에 수원에서 아이와 같이 오래간만에 피자도 먹고, 중간중간 아이스크림 사먹으면서 왔지만.

딸아이는 시내버스에서도 계속 내 아이폰 가지고 노느라 사실 바깥 구경은 안 하고 지겨운 줄도 몰라했다.
나도 오래간만에 아이와 여행을 떠나는 기분을 느껴서 좋았고.

중간 중간 갈아타기 위해 내려서 좀 걷거나 이동해야 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내가 타는 버스들은 모두 내린 정거장에서 바로 다음버스를 타는 것이라 수월했다.
차비도 혹시 몰라서 천원짜리 지폐와 동전들을 준비했는데,
충남인 성환까지 가는데, 모두 교통카드를 이용했다. 편리한 세상...

중간에 수원에서 우연히 화성 옆을 지나게 되었을 때 딸아이가 내려서 보고 가자고 했는데, 그러질 못했다.
저녁까지는 성환에 가서 할아버지, 할머니와 식사를 해야 하는데, 화성을 보고 가면 너무 늦을 것 같았다.
다음에 또 기회가 되어 시내버스 여행을 한다면 중간에 내려서 구경할 수 있는 시간도 미리 책정하는게 좋겠다.
그것이 시내버스 여행의 묘미 아니겠는가..
타고 가다가 내려서 구경하고 또 다시 타고 가고...

30분 다큐에서는 부산에서 서울까지 오면서 시골길도 가고 시골 할머니들도 만나는 정겨운 모습들도 있었는데,
사실 서울에서 천안은 거의 도심만을 가로지른다.
사람구경도 좀 그렇고, 시골이 아니라서 차창밖 풍경도 좀 그렇고...
시골길을 가는 시내버스를 노려봐야 흙내음을 맡을 수 있을 것 같다.

처음 시도한 시내버스 여행.
아이도 좋아하고 나도 아이와 둘만의 여행을 즐긴 즐거운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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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의 정동진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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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일상과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