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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12.07 최재천 교수님 강연 후기
  2. 2008.03.24 [서평] 당신의 인생을 이모작하라

회사에서 연간계약해서 중역이나 팀장 중 누구든 신청하면 참석할 수 있는 조찬세미나가 있다. 교육을 담당하는 우리 팀이 담당이어서 계약도 하고 매월 내가 중역/팀장들에게 안내 메일을 보내고 있다. 신청자는 많지 않다. 사실 거의 없는 편이다.

이번 달에는 생태학자이신 최재천 교수님의 강연이 있어서 내가 참가신청 했다. 통섭, 개미학자로 아주 유명하신 분인데 정작 한번도 강연을 들어본 적이 없었다는 생각에 신청하게 되었다.

아침 7:25부터 9:00까지 하셨으니 1시간 35분을 강연하셨는데, 정말 이야기하듯이 술술술 말씀하신다. 동작이나 자리 이동이 적지 않은데 그 동작들이 다 필요한 동작들이다. 대개 긴장하면 동작이 커지거나 어수선하게 왔다갔다 하는데 그런 동작이 없었다.

작년 이맘때 내신 책 <숲에서 경영을 가꾸다>는 국립생태원 초대원장을 퇴임하면서 직원들에게 '국립생태원을 떠나며’라는 제목으로 쓴 것이 책으로 나온 것이다.

몇 가지 특히 인상깊거나 재미있게 들었던 부분이 있다. 첫째는 나이가 들어서도 공부모임에 쫓아다녔다는 점이다. 그러다가 옛 선현들에 대한 공부 모임에서 깨닫게 된 사실이, 옛 학자들 중 업적을 남긴 사람들은 모두 귀양을 가서 업적을 남겼다는 것이다. 그래서 자신도 귀양 보내달라고 했었단다.

관찰을 통해 남들과 다른 인사, 인사이동을 했고 그 덕분에 조직을 장악하게 되었다는 점도 인상깊었다. 곤충을 관찰할 때 작성하는 행동목록이라는 측면에서 구성원들의 행동을 관찰하고 그에 따른 자신만의 판단으로 적소에 사람을 배치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학자로서의 자부심이 대단하신 것 같았다. 고집도 세신 것 같고. 최씨에 곱슬이어서 고집이 세다는 말씀을 직접 하셨다. 그런 고집은 자신의 신념에 기반한 것이고 그래서 더욱 끈질긴 추진력을 발휘하지 않았을까 싶다.

마지막에 리더에 대해 하신 말씀도 인상깊었다. 리더(Leader)는 Reader(지식이 풍부한 사람), Thinker(생각을 깊게 하는 사람), Pathfinder(길을 찾아주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셨다. 필요한 정보를 찾아 깊게 생각해서 옳은 방향을 제시하는 사람이 리더라는 의미일 것이다.


Posted by 일상과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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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당신의 인생을 이모작하라

- 부제 : 생물학자가 진단하는 2020년 초고령 사회

- 출판연월 : 2005년 3월 발행(초판 6쇄 읽음)

- 지은이 : 최재천

- 펴낸곳 : 삼성경제연구소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는 분명 생물학자이다. 그렇지만, 인간 연구도 당연히 생물학 범주에서 다루어져야 할 영역이라고 여기는 생물학자이다. 따라서, 최재천 교수는 인간 사회에도관심이 많다. 개미나 다른 생물 사회에서 이루어지는 것들이 인간 사회에서는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어떤 것을 차용할 수 있는지 등등에 관심이 많다. 이 점이 그를 다른 생물학자와 다르게 만든다.

'통섭'이라는 어려운 단어로 유명한 최재천 교수가 몇 년 전부터 주장하는 것이 있다. 주장이라기 보다는 '제발 겁먹기 바란다'는 경고에 가깝다. 그것은 바로 인생 후반전을 준비하라는 것이다.

대전일보, "인생 후반기 50 이후 30년"
한겨레, "교육방송 5부작 ‘인생을 이모작하라"

이 책은 SERI 연구에세이 시리즈 중의 하나이다. 최재천 교수는 이 책에서 자녀 양육이 끝나는 이른바 '번식기 50년'을 인생의 일모작,이후 번식후기를 인생의 이모작으로 구분했다.
이모작에 해당하는 인생은 잉여인생이 아니라 제2의 인생이란 것이다.

고령화 사회 추세를 진단한 최재천 교수는 인구의 고령화가 몰고 올 사회적 충격이 '쇼크'나 '시한폭탄'을 넘어 천변지이에 가까울 것이라고 생각하며 다른 사람들도 이에 대한 철저한 준비가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아이들을 다 키우는(또는 대학에 들어가는) 50세 부터는 제 2인생을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를 위해서는 40대 초, 중반에는 준비를 시작해야 하고.따라서, 그에 따르면, 인생에는 은퇴란 없는 것이다. 다만 새로운 인생이 있을 뿐.

이 책에는 인생 후반전을 준비하는 사람들을 위해 사회적, 제도적, 법적으로 변해야 할 것들에 대해 많은 급진적인 제안이 들어 있다. 이 책을 첫 번째 읽을 때는 그런 점들로 인해 저자가 국가를 향해 내놓은 책이라고 여겼는데, 두 번째 읽을 때는 나의 이야기로 받아들여졌다.

바로 내가 스스로 인생 이모작에 대한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고.


* 중요한 내용들.

책을 내며.

고령화 경보에 제발 겁먹기 바란다. 엉거주춤하다가는 졸지에 거대한 해일에 휩쓸리고 말 것이다.

나는 2020년 대한민국을 걱정한다. 2020년에는 우리나라 국민의 평균 수명이 80세를 훌쩍 넘어 인생 90의 시대를 넘보게 될 것이다.

이 모든 가공할 일들이 불과 15년이면 우리 모두를 덮친다.

잠시 하던 일을 멈추고 15년 후의 자신의 모습을 그려보라. 서둘러야 한다. 이보다 더 중요한 문제는 없다.

과거를 알면 현재를 직시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미래를 예견할 수 있다.


프롤로그: 별난 동물의 별난 고민

[14] 만일 머지않은 장래에 실로 인생 100세 시대가 도래하면 명실공히 '번식기(reproductive period)'와 '번식후기(post-reproductive period)'가 각각 50년씩 거의 비슷해진다.


1. 고령화, 무엇이 문제인가?

[25] OECD에 따르면, 대한민국은 2050년이 되면 세계 제일의 노인국이 될 것이란다.

[32] 2000년에는 거의 9명의 젊은이들이 노인 1명을 부양했지만, 2020년에는 4명, 2030년에는 3명, 그리고 2040년에는 2명이 노인 1명을 부양해야 한다.


2. 두 인생 체제

[56] 생물학자로서 나는 평균 수명 100세 시대를 맞이하며 인생을 아예 50년씩 둘로 나누어 살 것을 제안한다.

[60] 우리 모두 두 번 살 수 있다. 그리고 두 번 살아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번식기와 번식후기는 생물학적으로 확연히 구분되는 시기들이다. 앞으로는 번식 후기가 더 길어질 수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언제까지나 번식기에만 초점을 맞추고 번식후기는 덤으로 엉거주춤 따라가도록 내버려둘 수는 없다.

[60] 번식기 50년과 번식후기 50년을 동등하게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 그래서 나는 얼마 전부터 '인생 이모작'을 꿈꾸고 있다. 적당히 하는 이모작이 아니라 '철저하게 하는 이모작'을 꿈꾼다.

[62] 번식기로 규정되는 제1인생과 번식후기의 제2인생을 철저하게 분리하여 살자는 제안이다. 나는 이를 '두 인생 체제(two-lives system)'라고 부른다. '두 인생 체제'에서는 제1인생의 직업을 제2인생으로 끌고 가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50세를 전후하여 제1인생의 직업에서 은퇴하고 다시 제2인생으로 뛰어들 것을 제안한다.

[63] 제1인생의 직업으로부터 은퇴하고 또다시 제2인생을 위한 직업에 뛰어들자고 하는 것은 사실 은퇴하지 말자는 말이다. 이제부터는 우리들 사전에 은퇴란 없는 걸로 하자는 얘기다.


3. 발상의 대전환

[101] 우리들이 사춘기 동안 불확실한 미래를 대비하여 여러 가지 실험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사추기'에도 보람 있는 노년기를 위해 나름대로 과감한 실험을 해야 한다.

[103] 제1인생이 성공이란 목표를 위해 땀을 흘린 시기라면 제2인생은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한 새로운 여정이다.

[108] 제2인생을 사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적게 갖되 충만하게 살고 욕구를 최대한 줄이는 데서 진정한 자유를 찾았던 스코트와 헬렌 니어링의 삶을 배울 필요가 있을 것이다.

[111] 내가 앞에서 제안한 대로 제2인생에서 제1인생의 직업을 계속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면 40대 초부터 또는 적어도 40대 중반부터는 제2인생을 위한 교육을 받아야 한다.

[112] 학문 중에서는 나이가 들어서도 할 수 있거나 어떤 의미에서는 더 잘할 수 있는 분야들이 있다. 제2인생을 위한 교육이라고 해서 학문을 위한 교육이어서 안 된다는 법은 없지만, 내가 상상하기에는 본격적으로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는 과정이기보다는 새로운 직업에 필요한 최소한의 소양을 쌓는 데 부족함이 없을 정도의 교육일 가능성이 클 것 같다.

[113] 오해의 여지가 있어 거듭 강조하건대, 제2인생을 위한 대학들이 모두 직업훈련소와 같을 필요는 결코 없다. 학문의 성격상 두뇌의 회전속도가 특별히 요구되지 않는 분야라면 충분히 제2인생에서 도전해볼 만하다고 생각한다. 다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상당수의 인문학 분야들과 몇몇 예술 분야들은 물론, 종합(synthesis)이 필요한 일부 자연과학 분야들은 오히려 제2인생에서 더욱 화려한 꽃을 피울 수 있을지도 모른다. 대학들 중 일부는 이같은 학문 분야들을 중점적으로 육성하기 위한 체제를 갖추고 제2인생에서 학자의 길을 걷고자 하는 학생들을 가르쳐도 좋을 것이다.

[118] 공부란 왜 해야 하는지가 분명해지면 저절로 하는 것이다.


4. 고령 사회와 국민건강

[163] 건강은 제2인생에 들어선 다음에 걱정하면 이미 늦는 문제다. 제1인생에서부터 건강을 챙겨야 한다.

[170] 2020년 고령 사회 대한민국에 대비하는 나의 제안은 다음 한 마디로 요약할 수 있다. 당신의 인생을 이모작하라! 철저하게!'

[170] 대부분의 사람들은 제2인생을 새롭게 준비하길 바란다. 모두가 끊임없이 새로운 일을 찾아 변신하며 사는 것이다.

[172] 앞으로 10년은 그야말로 금보다도 더 소중한 시기다. 국민 각자가 적극적인 변신을 꾀해야 한다.

Posted by 일상과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