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한 무공을 가진 고수들이 나오는 영화를 보면 가끔 이런 장면이 나온다.

"사부님, 저를 부디 제자로 삼아주십시오.
시키는 일은 무엇이든지 하겠습니다!"

"그래, 그럼, 지금부터 밥 좀 해오거라.."
"그 다음은 빨래 좀 하거라..."
"빨래 했으면 마당 좀 쓸어라..."

"아니, 사부님, 벌써 마당 쓸고 밥 한지 3년째인데,
저에게 언제 무공을 가르쳐 주시려는 겁니까?"

아마도 많이 본 장면일 것이다.
무공을 익히기 위해서는 당연히 거쳐야 하는 수순, 빨래하기 & 밥하기 & 마당쓸기..
제자는 허드렛일만 시킨다고 투덜대지만 사실 이런 것들도 모두 수련 중의 하나라는 것이
스승의 가르침이다.
한 끼 밥, 청소, 설거지에도 도가 담겨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일들을 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자세와 힘이 배어난다는 것이다.


우리 HRD에서는 어떨까?
우리에게도 마당을 쓰는 수련 기간이 필요할까?
교육하는 우리로 치면 루틴한 교육 운영업무가 이런 것에 해당하지 않을까?
처음 HRD에 입문하면 사원 시절에 거쳐야 하는 업무들..
강사 섭외하고 과정 소개하고 강사 소개하고 출결 관리하고 이수처리하고...
수많은 허드렛일이 HRD 초보 제자를 기다리고 있다.

가끔 HRD 초보 제자가 투덜거린다.

"저는 언제까지 이런 걸 해야 합니까?"
"이런 운영적인 일은 아웃소싱주고 우리는 밸류있는 업무, 기획업무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투덜아닌 투덜거림을 들을 때마다 나도 고민에 빠진다.
(난 아직 HRD 스승이 아니기 때문에 깊은 뜻을 가지고 있지 못하고 나 역시 고민한다...)
정말 이런 일들은 빨리 없애야 하나...?
그래도 기본적인 운영 업무는 해봐야 한다고 해야 하나...?

사실 나도 요즘도 운영적인 일을 한다.
인원이 적다 보니 나도 조금은 나눠서 한다.
어느 분이 그런 말을 했다.

"요즘도 화장실 청소하는 건 초심을 잃지 않으려는 마음 때문이다."


운영 업무를 하면서 난 초심을 다시 다잡고 있는가?
아니면 정말 허드렛일, 없애야 하는 일만 하는 것은 아닌가?
 
HRD 고수가 되기 위해 필요한, 마당 쓰는 일이란 나에게 무엇인가...?


Posted by 일상과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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