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포인트를주자2012. 8. 17. 00:14

유럽여행 10박 11일 동안 찍은 사진이 2284장이다. 나도 찍었지만 큰아이도 내 디카를 빼앗아서 열심히 찍었다. 돌아와서 그 많은 사진을 어떻게 정리하냐 싶었는데, 하루하루 정리하더니 큰아이가 273페이지 짜리 PPT를 만드는 것이었다. 내 딸이지만, 아주 잘 만든 것은 아니지만, 대단하다 싶었다. 2284장을 일일이 보면서 자신이 넣고 싶은 사진을 찾아서 PPT에 넣고 글쓰고...

그렇게 만든 여행 후기를 썩히는 것이 너무 안타까워 아이 몰래 화일을 USB에 담아서 타라(제본업체)에 가져갔다. 약간 책처럼 제본하면 좋을 것 같아서. 몰래 한 이유는 이런 것들을 하면 아이가 싫어하기 때문에..

그렇지만 결과적으로는 너무 좋았다. 깔끔하게 책처럼 만들어져 오니까 아이가 좋아하고 또하나의 여행 기념품이 되었다. 표지부터 내용까지 모두 아이가 만들었다.

책처럼 만들었다고 하니까 왜 지은이와 출판연월 같은 게 없냐면서 직접 표지 안쪽에 아래와 같이 써넣었다.

한 페이지에 두 슬라이드씩 양면 인쇄를 했다. 종이도 일반 종이보다는 좀 좋은 종이로 했고. 그랬더니 꽤 가격이 꽤 되더군. 6만원 가량. 말하자면 나만의 책 한 권 만드는데 6만원..

맨 마지막 페이지.

사진으로 정말 깔끔하게 책처럼 만들어주는 인터넷 사이트들이 있긴 한데, 그러기에는 넘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고, 기왕 아이가 PPT로 만들어놓은 것이 있으니 만들어보았는데, 나름 꽤 괜찮고 간직할 만 하다.

 

Posted by 일상과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