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조금씩읽고쓴다2009. 11. 16. 23:02

1994.2.8 (화)

작은 형이 가져온 문화일보란 신문을 보다가 문득 눈에 띄는 기사가 있었다.
이번에 서울대에서 동서고전 200선이라는 도서 목록을 발표했다는 기사와 함께
그 목록이 적혀 있었다.

평소에 독서에 관심"만" 많았던 바, 유심히 보았다.
과연 난 그 200권의 고전 중에 몇 권이나 읽었을까? 하고.
결과는...!

겨우 2권이었다.
그 많은 책 중에서 정말 내가 맘먹고 읽은 책은 단 두 권 뿐이었다.
물론 책 제목만 들어본 것들은 꽤 있었지만.

명색이 대학생으로서 부끄러운 현실이 아닐 수 없다.
해서 바로 '독서 목록'이라는 양식을 만들어 화일에 보관토록 했다.
지금도 책을 많이 읽으려고 노력하지만, 좀더 구체적으로 어떤 책을 읽었으며,
어떤 책들을 더 읽어야 하는가? 등을 판단하기 쉽게 하기 위해서이다.

대학 졸업까지는 앞으로 2년.
그동안 남부끄럽지 않도록 꾸준한 독서 습관을 길러야겠다.

읽은 책에 번호를 붙이는 습관이 이때부터 붙은 것 같다.
군대갔다와서 3학년 복학하기 바로 전이다.
이 때 이후 만든 화일 몇 권을 아직도 가지고 있다.
컴퓨터 화일이 아니라 바인더 형태의 화일 말이다.

번호는 이 날짜부터 1번이 아니라 대학교 1학년 때부터 읽은 책부터 1번을 매겼다.
다행히 대학교 1학년 때부터 읽은 책들은 일기장에 독후감을 써놓고 있었다.
이때부터 매긴 번호가 지금은 640번이 되고 있다.
대학교 1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읽은 책이 640권이라는 얘기다.
20년 가까이 흘렀으니 1년에 평균 640 / 20 = 32권 정도 읽었다는 얘기가 되는군..
몇 년안에 천 권을 채우고 나의 책읽기 습관에 대해 한번 정리해서 책으로 내고 싶은 욕심이 있다.
욕심이라기보다는 나의 꿈이지...ㅋㅋ

* 나의 독서일지에 대한 글 : 1년 100권을 결심하며....

Posted by 일상과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