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장으로서 일을 하다보면 겪는 어려움 중의 하나가 팀원들 업무분장이다. 팀에서 해야 할 일을 팀원들에게 배분하는 일인데 이게 쉽지 않다. 특히나 요즘처럼 명확한 업무 지시 또는 위임을 바라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본연의 일 외에 추가적인 일들이 애드혹처럼 떨어지는 경우에는 더더욱 곤란에 빠지게 된다. 거기에 한번 나눈 일을 몇 년이고 쭉 하는 게 아니라 매년 팀의 목표가 달라짐에 따라, 팀원의 직급이 달라짐에 따라 거의 매년 조금씩이라도 업무분장 조정이 있게 된다.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자기 위주로 생각할 수 밖에 없다. 팀원들이 자기가 팀에서 맡게 될 일을 생각할 때도 그렇다. 자기에게 도움이 되는지, 누가 더/덜 하는지 생각 안할 수 없다. 따라서 모든 사람이 만족할 만한 업무분장은 사실상 쉽지 않다. 팀장이 팀원들의 역량 수준을 파악하고 희망사항을 들어야 하지만, 결국에는 전체 조직 관점에서 모든 사람에게 도움이 되고 성장이 되는 방향으로 최종 결정해야 한다.

대신 커뮤니케이션에 좀더 신경쓰면 좋겠다. '어차피 우리 팀에서 해야 하는 일이니 당신이 맡아라' 라든지, 'A과장이 일이 많으니 B과장이 일을 더 맡아라'라고 하면 팀원의 열정과 몰입을 끌어낼 수 없다.

'A 대리는 그동안 어떤 일을 했는데 뭐는 잘 했으니 계속 하면 좋겠고, 어떤 역량이 부족하니 어떤 일을 더 하도록 assign하려고 한다'는 식으로 설명하는 것이 좋다. 팀원 개개인을 고려한 업무분장이라는 점을 충분히 설명해 줘야 한다.

특히 조심할 것은, 팀원들은 다른 팀원이 일이 많고 적음에 따라 자기의 일이 달라지는 것을 싫어한다. 즉 'A대리가 일이 많고 이 일은 많이 해봤으니 이제 이 일은 B대리가 해라'라는 식으로 설명하는 것은 타인의 상황에 의해 자기가 일을 맡게 되는 형태인지라 주의해야 한다.

 

Posted by 일상과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