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포인트를주자2007.07.16 09:22
지난 주에 이어 어제도 혼자서 걷기를 했다. 시원한 얼음 생수 한 통, 조선일보 기사 한 장, 디카, 휴대폰을 챙기고 길을 나섰다. 이번에는 수색에서 시작해서 서오릉 쪽에서 마무리하는 길이다. 예상 시간은 3시간 가량.

집에서 571번을 타고 수색역 부근에서 내려 걷기 시작했다. 버스 정류장에서 산길 초입까지는 꽤 길었지만 재래시장을 흘끗 보는 재미로 넘겼다.

드디어 '구름길'이라 이름붙은 주유소 옆길로 들어섰다. 신문에 나온 아기자기한 골목길을 확인하는 기쁨...도 잠시, 산을 타기 시작했다.

이번 코스는 지난 주에 비해 등산이라고 느낄 만하다. 등에서 땀이 맺히기 시작한다. 등산을 많이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다리에 힘이 들어가는 것을 느끼게 된다. 맥빠진 다리가 아니라 우뚝 설 수 있는 두 다리가 되는 것이다. 코스 끝부분에서 그런 기분을 약간 느낄 수 있었다.

산을 탈 때마다 느끼는 것이 있다. 마치 길인 듯하다가도 끝이 막히는 길이 있는가 하면, 좁은 오솔길이라 큰 길이 나올 거란 생각을 못했지만, 정작 쭉 뻗은 올바른 길이 나오기도 한다. 당장의 앞에 놓인 것 만으로는 판단하기 어려운 것이다. 이럴 경우에 내가 쓰는 방법은 일단 가보는 것이다. 가다가 길이 막혔다면 다시 돌아온다. 그리고 다른 길을 찾는다.

어쨋거나 열심히 산 능선을 따라가다가 집으로 전화를 했다. 사실 와이프 친구 가족이 와서 저녁을 같이 먹기로 했었다. 그 가족은 이미 와서 아이들이 놀이터에서 놀고 있단다. 시간 관계상 오늘은 여기서 코스를 접기로 했다. 원래 기사에 난 곳까지 가지 않고 중간에 산에서 내려왔다. 산을 내려오면서 또다시 느끼는 것. 그렇게 산만을 타고 가다가도 잠깐이면 이렇게 사람들이 와글와글 사는 곳으로 내려올 수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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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일상과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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