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호라씨, 잠깐 얘기 좀 할까?"

최표상 차장님께서 오호라 씨를 부르자 오호라 씨는 벌떡 일어나 차장님을 따라나섰다. 앞서 가던 차장님은 오호라씨를 보더니 한 마디 하셨다. 

"뭐 잊은 거 없어?"

오호라 씨는 순간 당황하면서 뭘 빼먹었는지 생각해 내려 애썼다. 최표상 차장님은,

"상사들이 부를 때는 바로 응답하기도 해야 하고, 필기할 노트와 펜을 들고 일어서야 합니다. 전무님이 부르든 팀장님께서 부르든 오호라 씨의 상사가 부르면 뭔가 업무지시나 지도를 하려는 것이니까 항상 노트와 펜을 들고 따라나서세요."

"예, 알겠습니다."

오호라 씨는 다시 자리로 돌아가서 회사 다이어리와 펜을 집어들었다.

회의실로 들어서니 최표상 차장님께서 조직도에 대해 알아볼 것이라고 하시면서 화이트보드에 조직도를 그려보라고 하셨다. 오호라 씨는 마카펜을 들고 하나하나 그려가기 시작했다. 사업부를 나타내는 네모칸을 몇 개 그리고, 그 밑에 팀을 나타내는 박스를 차례차례 그렸다. 사업부명 옆에는 사업부장님 이름도 쓰라고 해서 기억나는 대로 썼는데, 한 군데만 쓰지 못했다. 팀명들은 막상 적으려 보니, 비슷한 이름도 있는 것 같고, 헛갈리기도 해서 많이 적지는 못했다.

오호라 씨가 더이상 적지 못하고 고민하고 있자니 최표상 차장님께서는 그만 하면 됐다고 말씀하셨다. 

"오호라 씨,
특히 HR팀이면 전체 회사에 대해, 크게는 회사의 조직, 비즈니스, 전략에 대해 알아야 하고 디테일하게는 우리 직원들의 고민, 어려운 점, 일하는 상황을 잘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 회사와 직원을 위해 무엇을 할 지 생각하기 시작하죠."

최표상 차장님은 오호라 씨가 채우지 못한 팀명들을 채우면서 추가적인 설명을 해 주셨다. 그리고, 큰 회사에서는 HR팀에 입사하면 회사의 중역분들 이름과 얼굴을 매치하여 외우는 것을 먼저 한다고도 말씀하셨다. 다행히 우리 회사에는 중역분들이 많지 않아 외우기는 어렵지 않았다.

"오호라 씨,
우선 우리 회사에는 어떤 사업부, 어떤 팀들이 있는지, 그 사업부와 팀에서는 어떤 일들을 하는지 파악하시기 바랍니다. 오늘 내가 간략히 설명해 줬지만, 다시 한번 확인하고 자세히 찾아보도록 하세요. 다음주 이맘때쯤 다시 물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자리로 돌아온 오호라 씨는 신입 입문교육 때 받은 조직도를 다시 펼치고 이름을 확인하기 시작했다.

 

Tip for Newcomers.

HR 담당자는 회사와 직원의 중간에 있는 사람입니다.
회사의 전략과 비전을 전파하기도 하고 직원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회사의 상황을 잘 파악하고 있어야 합니다.
회사의 상황이라 하면, 회사의 비전, 전략, 비즈니스일 수도 있고, 직원들의 어려움, 불만, 일하는 상황일 수도 있습니다.
회사의 상황을 항상 잘 살피고 있어야 제대로 된 해법을 제시하는 HR이 될 수 있습니다.


 


Posted by 일상과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