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포인트를주자2008. 10. 13. 12:56
하이서울마라톤 대회에 참가했다. 10Km 단축.
정말 오래간만에 10Km를 뛰어본다.
6년 전 2002년에 친구인 브렛과 함께 뛴 이후 처음이다.
그동안 가끔씩 3~5Km는 운동삼아 뛰었지만 6년 동안 한번도 10Km를 뛰어 본 적은 없다.

그래서, "10Km 쉬지 않고 뛰어 완주하기"를 나의 이번 참가 목표로 삼았다.
힘들어 걷느니 조금씩 천천히 뛰기라도 하자는 생각으로 임했다.
코스는 시청앞 광장에서 청계천을 따라 뛰어 서울숲까지.
전날밤 와이프와 컴퓨터로 "베토벤 바이러스"를 보느라 새벽 3시 반에 자긴 했지만,
몸 컨디션은 좋았다.

많은 사람들 틈에 끼어 나 혼자만의 질주를 하는 것이 너무 좋았다.
달리면서 깨달은 것은, 내 페이스대로 천천히 달리기만 하면 내가 누군가를 앞지르기도 하고 누군가가 나를 앞지르기도 한다는 사실이다.
뭐, 들어보면 당연한 사실이지만, 난 뛰면서 이 새롭게 발견한 지극히 당연한 현상을 생각하면서 달렸다.
내 옆에 누군가 전력질주를 해서 달려도, 누군가 나를 앞지르더라도 절대 내 페이스를 잃지 말자. 그렇게 내 페이스대로 달리다보면 나도 누군가를 앞지르기도 하고. 한 명 한 명 내가 천천히 달리면서도 다른 사람을 제낄 때 기분이 좋았다. 물론 반대로 누군가가 나를 제낄 때 화가 나지 않았다. 난 내 페이스대로 달리고 있으니까!
그렇게 달리는 것이 인생과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페이스대로 살아가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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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일상과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