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입문교육에 참가하는 신입사원들의 공연을 참관하고 만찬을 함께 했다. 만찬하면서 어색한 분위기를 없애기 위해 주최 측에서 미리 대화거리를 보내주었다. 아래와 같이 3개였다.

  1. 신입사원일 때 경험한 의미있는 실수는 무엇입니까?
  2. 일을 잘하는 신입사원은 어떤 사람입니까?
  3. 신입사원에게 바라는 점, 기대사항은 무엇입니까?

만찬을 하면서 교육이 어땠는지, 건강은 괜찮은지 등을 묻느라 막상 위 3개에 대한 대화를 할 시간은 없었다. 그래도 나름 머리속으로 답변을 생각했었는데 말이다. ㅋㅋ

 

1. 신입사원일 때 경험한 의미있는 실수는 무엇입니까?

솔직히 기억에 남을만한 큰 실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어떤 실수를 했는지 말씀드리기는 어렵구요. 대신 실수이든 경험이든 거기에서 배운 것들, 느끼고 생각한 것들을 꼭 기록에 남기시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가능하다면 매일 업무일지를 쓰십시오. 그 업무일지를 업그레이드하여 성찰일기로 만드십시오. 그래야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습니다. 실수는 안 좋지만 사람은 현명한 사람이 되어가는 길입니다.

Reflection을 하시기 바랍니다. 성찰입니다. 자신이 했던 것을 돌아보는 것. 경험으로부터 배우는 것이 큰 이유는 경험 자체가 다음번 경험을 위한 토대가 되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성찰이 없는 경험은 의미없는 경험입니다. 뒤를 돌아보고 거기에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자신의 자산을 축적하시기 바랍니다.

 

2. 일을 잘하는 신입사원은 어떤 사람입니까?

제 생각에, 일을 잘하는 사원은 자신이 하는 일을 볼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도 남의 시각으로 말이죠.

교육학에는 Single Loop Learning, Double Loop Learning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Single Loop Learning은 그냥 공부할 것을 공부하는 말합니다. Double Loop Learning은 학습으로 인해 자신의 생각이나 신념, 행동방식이 바뀌는 것을 말합니다. 여기에서 하나 더 나아가면 Deutero Learning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다른 말로 Meta Learning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자신이 학습하는 방식을 스스로 변화하고 개선하는 것을 말합니다.

자신에게 맡겨진 일은 기본적으로 잘 해야 합니다. 더불어 자신이 어떤 식으로 일을 하는지 스스로 성찰하고 반성하여 새로운 방식으로 일할 수 있도록 개선해야 합니다. 그러면 스스로 자기발전하면서 조금씩 더 일을 잘하는 신입사원이 될 수 있습니다.

 

3. 신입사원에게 바라는 점, 기대사항은 무엇입니까?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라는 생각을 가졌으면 합니다. 열정이 눈에 보인다고 생각하십니까, 아니면 안 보인다고 생각하십니까? 저는 열정이 눈에 보인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보이냐구요? 여러분이 하는 행동 하나하나, 말/답변 하나하나에서 열정이 보입니다. 저도 사원일 때는 몰랐습니다. 그런데, 관리자가 되고 리더가 되면서 보이더군요.

그래서 기본이 중요합니다. 처음을 잘 닦아 놓아야 합니다. 기본을 충실히 닦아놓으면 언행이 바르고 그 언행에서 열정이 보입니다. 부디 열정이 보이는 신입사원이 되시기 바랍니다.

 

신입사원은 이제 막 시작한 새하얀 도화지라는 생각이 든다. 그 위에 무엇을 그릴지, 어떤 그림이 그려질지 아무도 모른다. 오직 그리는 사람만 안다. 자신이 성의있게 그리는지 건성으로 그리는지, 이렇게 그리면 멋진 그림이 그려질지 초라한 그림이 그려질지를...

부디 모든 신입사원들이 자신만의 그림을 독창적이고 멋지게 그려나가길 바랄 뿐이다.

 

Posted by 일상과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