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다움찾기2009. 10. 9. 01:24


1991년 4월 10일(수) 00:10

 지저분함,
 술,
 별,
 시


오늘 잠깐 학회실에 들렀다가 관주형이 나에게 해준 얘기다.
나를 보면 이런 단어들이 생각난다고.

기분이 나쁘진 않다.
나의 생활을 말해주는 듯하니까..



대학교 때 과 1년 선배가 나를 보면 생각나는 단어들이 있다면서 해 준 얘기다.
나를 보면 술, 별, 시, 지저분함이 떠오른단다.

나를 보면 연상되는 단어 4개..

대학생 시절이니까 역시 술은 많이 마셨었다.
그런데, 술은 그렇다 치고 지저분함이라니..쩝..
그런데, 생각해 보면 그럴만도 하다, 혼자 자취하는 대학생이었으니...

별,
어릴 적부터 되고 싶었던 천문학자가 되기 위한 천문학과 진학에 실패한 이후,
대학교 때 열심히 별보는 동아리 활동을 했다.
(그런데, 일기장을 보니 학회와 동아리 사이에서 방황만 했지, 전념과 몰입은 못 한 것 같아 아쉽다.)

시를 참 좋아했었다.
시집을 많이 사서 봤었는데...
요즘 다시 시가 눈에 들어오는데,
특히 인생, 삶, 사람에 대한 통찰을 짧은 글로 전달하는 것에 매력을 느낀다.

이번 주말, 양평 용문산 부근 펜션으로 가족여행 가는데,
저녁에 삽겹살 구우는 한편 옆에는 망원경 설치해서 별보다가 삽겹살 먹다가
와이프랑 와인 부딪치다가.. 그렇게 밤을 새봐야겠다...으흐흐...생각만 해도 좋다...

Posted by 일상과꿈
삶에포인트를주자2009. 4. 6. 21:47
제목 : 별도 태어나고 죽는다고?

시리즈 : 영재 science 캠프 - 별편

프랑스 최고의 국립과학협회 과학자들이 쓴 과학논술 길잡이

출판사 : 주니어김영사

출판연월 : 2006년 8월 (초판 1쇄 읽음)

읽은기간 : 2009.4.4~4.6


아이 책 사러 교보문고에 갔다가 덜컥 산 책이다. 아이들 보는 책인데, 내 볼 요량으로..ㅋㅋ 아이들 코너에 있던 책인데..^^

과학논술 길잡이라고 표지에는 쓰여져 있지만, 논술 대비용은 아니고 별에 대한 이야기를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글도 큼직큼직하고 그림도 많이 들어가 있고, 두껍지도않고... 딱 좋아! 나한테! ㅋㅋ

몰랐던 재미있는 사실들을 알게 되었다. 여기에 적어놓고 조금씩 익혔다가 나중에 망원경 들고 관측하면서 다른 사람들한테 써 먹어야쥐~

별의 탄생 : 성운이 출렁이면 한 쪽의 가스 밀도가 높아지면서 별이 생긴다.

프록시마 센타우리 :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별. 그래도 4.4광년이나 걸린다. 알파 센타우리라는 켄타우로스 자리(남반구에서만 관측 가능) 별 가까이에 있는 별이다. (프록스 prox는 가깝다는 뜻)
오렌지 하나를 놓고 70cm 부근에 모래알 하나를 놓으면 그게 지구다. 24m 떨어진 곳에 모래알 하나는 명왕성이다. 그리고 200km 떨어진 곳에 다른 오렌지가 하나 있다면 그게 프록시마이다.

빅뱅 : 우주는 150억년 전 커다란 폭발과 함께 만들어졌다. 처음에는 수소만 있었고 수소가 모여 핵융합을 일으켜 헬륨을 만들었고 질소, 철 등이 만들어졌다. 따라서, 우리 인간은 별의 후손이라고 할 만하다!

미자르와 알코르 : 큰곰자리에 있는 미자르와 알코르는 쌍성처럼 보이지만 아주 멀리 떨어져 있는 가짜 쌍둥이 별이다. 대신 미자르의 진짜 쌍둥이 별이 가까운 곳에 있고 망원경으로도 보인다.

우주의 역사학자 : 사실은 과거의 별을 보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천문학자를 우주의 역사학자라고도 부른다. 시리우스의 빛은 우리에게 오기까지 8년이 걸리고 북극성에서 오는 빛은 430년이 걸린다. 안드로메다 은하에서 오는 빛은 약 270만년이 걸린 것인데, 다시 말하면 안드로메다에서 빛이 출발했을 때 우리 인간들은 석기 도구를 사용하고 동굴에서 살고 있었던 것이다.

Posted by 일상과꿈
삶에포인트를주자2009. 3. 1. 23:48
망원경을 사고서 처음으로 야외 관측을 했다. 원래 다음주 쯤 내려갈까 했었는데, 토요일 독서토론 모임이 취소되는 바람에 바로 와이프에게 얘기해서 아이들과 함께 천안 부모님 댁으로 내려갔다. 편하게 집 앞 마당에 망원경을 설치하고 관측할 수 있었다.

1. 초승달 모양의 금성
초승달 밑에 있는 금성을 관측하고 처음에는 장비가 이상한가 싶었다. 금성이 동그랗지 않고 마치 초승달처럼 보였으니까. 그러다가 문득 나의 무지를 깨닫고는..으..
금성은 내행성이기 때문에 달처럼 차고 기울어지는 것이었다. 오호.. 그걸 깨닫고 다시 보니 그렇게 이쁠 수가 없었다. 이 귀여운 놈..

2. 오리온 대성운(M42)와 트라페지움
시골이라 해도 천안도 공장들이 많은지라 정말 어렸을 적 봤던 dark sky는 아니다. 그래서, 성운 같은 게 제대로 보일까 했는데, 그래도 오리온 대성운의 푸르스름한 기운은 잘 보였다. 거기에 별자리 책에서 읽었던 트라페지움을 찾아내게 되었다.
사실 책에서 읽을 때와 막상 망원경으로 볼 때는 차이가 좀 있다. 그래서, 내가 찾은게 맞나? 보는 게 진짜 그건가? 하는데, 이번에 본 트라페지움은 정말 책에서 보던 대로 사다리꼴 모양의 네 개 별이다. 자세히 보지 않고 그냥 봤을 때는 하나로 보였는데, 자세히 보니 세 개였다. 그런데, 조금더 차분히 관찰해 보니 네 개였다.
트라페지움 성단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갈릴레오가 처음 발견했다고 한다. 갈릴레오도 처음 발견할 때는 세 개의 별만 관측했다고 한다.

3. 플레이아데스(M45)
우리 눈으로 가장 쉽게 찾을 수 있는 산개성단이다. 망원경으로 보니 푸르스름한 기운이 멋지다.

프레세페 성단 또는 벌집성단으로 불리는 M44도 관측을 시도하다가 날씨가 흐려져 관측하지 못했다. 다음번에는 꼭 성공해야지.

구름이 오락가락 해서 나도 집에 들어가서 쉬다가 나오고 관측하다 다시 들어가기를 반복했다.

관측한 것을 사진은 아니지만, 스케치라도 해야겠다. 그래야 나중에 인터넷으로 보면서 내가 본 걸 확인하는 재미도 있고.


Posted by 일상과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