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조금씩읽고쓴다2012. 9. 13. 21:28

 

제목 :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원제 : The Shallows

부제 : 인터넷이 우리의 뇌 구조를 바꾸고 있다.

저자 : 니콜라스 카

역자 : 최지향

출판사 : 청림출판

출판연월 : 2011 2 (1 19읽음)

읽은기간 : 2012.8.27~8.31

 

 

"인터넷이 우리의 살아 있는 통로의 경로를 바꾸고 사색 능력을 감소시키고, 우리의 생각뿐 아니라 감정의 깊이도 바꿔놓는다고 말하는 것은 그리 성급한 결론은 아닐 것이다." (p.319)

 

이 책의 저자 니콜라스 카는 세계적인 IT미래학자라고 불리는 사람이다. IT가 어떻게 발전해 왔고 변화해갈 지에 대해 뛰어난 통찰을 보여주는 분이다. 

 

이 책은 2008 "애틀랜틱(Atlantic)" 지에 기고한 "구글이 우리를 바보로 만들고 있는가?" (Is Google Making Us Stupid? 라는 글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인류가 도구의 변화에 따라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 현재의 정보기술, 즉 인터넷과 스마트 기기로 인해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를 보여주고 있다.

 

저자는 미디어가 이용하는 사람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견해에 반대하고 미디어 그 자체의 속성이 있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인간이 기술을 이용할수록 그것이 유도하는 길로 점점 빠져들게 된다는 것이다. 그 예로 드는 것이 지도, 시계 등이다. 지도, 시계 등이 생김으로써 예전과 다른 방식으로 사고하고 행동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인터넷 또한 단순한 정보의 유통 수단이 아니라는 것이다. 특히 인터넷이 다른 것보다 더 무서운 이유는 모든 정보를 디지털화한다는 점이라고 한다. 책과 신문은 문자와 이미지를 보여줄 수 있었지만 소리나 동영상을 다룰 수는 없었다. 따라서, 인터넷이 모든 미디어를 잠식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그런 점 때문에 특히 인터넷이 무서운 미디어라는 것이다. 저자는 인터넷을 사용하면 할수록 우리의 사고는 분산된다고 한다. 인터넷을 많이 하다보면, 겉핥기식 읽기, 산만한 생각, 피상적인 학습이 주를 이루게 되고 깊이있는 사고를 못한다는 주장이다.

 

생각해 보면, 저자의 주장이 일리가 있다. 긴 호흡의 책을 못 읽거나 기사도 짧은 기사, 흥미 위주의 기사만 읽게 되는 나를 종종 발견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이 점에서 저자의 경험을 읽고 약간의 허탈함을 느꼈다. 저자도 이 책을 쓰기 위해 집중할 때 인터넷도 끊고 메일도 하루에 한번만 확인하는 식으로 하였다고 한다. 그랬더니 몇 시간을 집중해서 책을 읽거나 글을 쓸 수 있게 되었단다. 그렇지만, 책을 다 끝내고는 다시 IT속의 세상으로 돌아왔다는 점에서 허탈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렇다면, 결국 이 거대한 흐름은 거역하지 못하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고, 다만, 사고가 깊어지는 시간을 가지기 위해 컴퓨터나 스마트 기기로부터 단절되어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말인가...? 문제제기는 아주 좋으나 So what...이라는 점에서 좀 궁금함이 쉽게 가시지를 않는다. 

 

이 책을 읽고 원서가 궁금해서 아이패드에 아마존의 Kindle을 깔고 아마존 사이트에서 바로 eBook을 구매하여 보고 있다. 번역서보다 더 저렴하고 구매하자마자 바로 아이패드에서 볼 수 있다. 정말 좋은 세상이긴 하다. 그런데, 어떻게 이 편리함을 끊으란 말인가...ㅋ

  

저자는 인터넷의 부정적 영향력에 대해 단순히 조언하는 식이 아니라 방대한 논문과 역사 탐구를 통해 논리적으로 이해시키고 설득한다. 그러니 이 책은 자긱계발류의 가벼운 조언이 담긴 책이 아니라 시대의 흐름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문제 제기를 하는 책이다. 내가 '전문성'에 대한 책을 쓸 때도 그렇게 준비하도록 해야겠다.

  

목차

 

1. 문자 혁명과 인간 사고의 확장

  1. 컴퓨터와 나

  2. 살아있는 통로

  3. 문자, 새로운 사고의 도구

  4. 사고가 깊어지는 단계

 

2. 인터넷, 생각을 넘어 뇌 구조까지 바꾸다

  5. 가장 보편적인 특징을 지닌 매체

  6. 전자책의 등장, 책의 종말?

  7. 곡예하는 뇌

  8. '구글'이라는 제국

  9. 검색과 기억

 10. 컴퓨터, 인터넷, 그리고 인간

 

 

저자가 SDF(Seoul Digital Forum)에 와서 강연한 동영상이 유튜브에 있다. 혹시 책을 읽지 못한 분들은 이 동영상만 봐도 저자가 어떤 주장을 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Posted by 일상과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