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다움찾기2011. 1. 27. 12:42
어제 저녁 사무실에 있는데 반가운 전화를 받았다.
모르는 전화번호여서 회사사람이겠거니 생각했었다.
그런데, 조심스럽게 나에게 '혹시 기억나세요? 2년 전에...' 라면서 말을 걸어왔다.
2년전? 사실 2년전을 떠올리지 않아도 목소리는 당연히 기억하지.

2년 전에 HRD업무를 하고 싶어 하는 분이 있었다.
L모 대기업 R&D부서에서 엔지니어로 계신 분인데 교육업무를 하고 싶어하셨다.
그래서 중간 소개로 몇 차례 만나서 여러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다.
성향이 나와 비슷해서 남자 둘이 만나서 즐겁게 이야기를 나눈 기억이 난다.
그때 바로 다른 회사로는 어려우니 사내전배를 노려보라는 말씀을 드렸었다.

그런데, 이번에 드디어 사내 인재육성그룹에서 연락이 왔단다.
자신도 잊고 있었고 작년에는 특별히 노력한 일이 없었는데,
2년전에 인재육성그룹장과 미팅한 것이 기억되어 연락이 되고
드디어 전배가 결정되었다고 한다.

고맙다는 인사를 하기 위해 나에게 전화를 했다고 하는데,
사실 고마운 것은 나다.
이렇게 잊지 않고 전화도 주시니...
설 지나고 같이 식사 한번 하기로 했다.

이제 그동안 하고 싶던 업무를 하게 되었으니 이번에는 이런 조언을 드릴 생각이다.
첫째는 왜 그 일이 그렇게 하고 싶었는지 다시한번 생각을 정리하고 기록으로 남기라고.
그러면 힘들 때 다시 들여다보고 힘이 되어 줄 것이다.
둘째는 혹시 기대하던 것과 다르거나 힘든 점이 있을 것이라는 각오를 하라고.
남녀간의 결혼도 그렇지않은가. 결혼 전에는 좋은 것만 보이다가 막상 결혼하면 안 좋은 점도 보게 되고.
그렇지만, 좋아했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서로 이해하고 적응하면서 더 나은 둘간의 모습을 만드는 것이다.

새로운 HRDer가 한 명 등장한다.
비록 회사에서는 하는 일이 비천하고 힘들지라도 HRD를 업으로 삼고
회사와 사회를 더 나은 모습으로 만들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Posted by 일상과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