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다움찾기2008. 4. 29. 00:01
어떤 사람이 한창 건물을 건축중인 공사장을 지나다가 3명의 인부를 보았습니다.

그는 첫 번째 인부에게 물었습니다. "당신은 지금 무슨 일을 하고 있습니까?"
첫 번째 인부가 대답했습니다. "일당 받는 잡부요"

두 번째 인부에게 물었습니다. "지금 무슨 일을 하고 있습니까?"
두 번째 인부가 대답했습니다. "벽돌을 쌓는 중이요"

세 번째 인부에게 물었습니다. "당신은 지금 무슨 일을 하고 있습니까?"
세 번째 인부가 대답했습니다. "저는 지금 아름다운 성당을 짓고 있는 중입니다."


위 이야기는 여러분도 아마 몇 번 듣거나 읽은 적이 있는 이야기일 것입니다.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스스로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일의 의미와 가치가 달라진다는 메시지를 주고 있는, 아주 유명한 이야기니까요.

하지만, 저는 오늘 조금 삐딱한 시각에서 이 이야기를 바라볼까 합니다.
일에 대해 자신이 갖는 의미에 대한 타자의 인정에 대해서 말입니다.
무슨 말이냐 하면...

세 명의 인부는 모두 벽돌공입니다. 똑같이 벽돌 쌓는 일을 하죠.
다른 사람이 볼 때도 벽돌 쌓는 것처럼 보일 겁니다.
그래서, 첫 번째 인부나 두 번째 인부가 '잡부다'라거나 '벽돌 쌓고 있다'라고 답했을 때 전혀 이상하지가 않습니다. 당연히 듣는 사람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세 번째 인부가 '성당을 짓고 있다'고 했을 때!
인부가 '자신은 벽돌 쌓고 있는 것이 아니라 성당을 짓고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을 때!
듣는 사람은 어땠을까요?

순순히 인정했을까요?
'그래, 맞다! 당신은 벽돌을 쌓고 있는 것이 아니라 성당을 짓고 있다'고 받아들였을까요?
저는 이 경우에는 그랬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누가 보더라도 결국에는 성당을 짓고 있는 것이니까요.

그런데, 모든 일에 이렇게 고귀한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맞을까요?
가끔 너무 높은 의미를 부여해서 남들은 여전히 인정하지 않는데, 자아도취에 빠져 있지는 않을까요?  자신이 하는 일에 너무 고귀한 의미만 죽도록 부여해서 남들과는 어긋난 관점에 머물러 있지는 않을까요?

저는 모든 경우에 자신의 일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정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정말 '의미'가 있기 위해서는 남들이 인정해 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남들은 인정해 주지 않는데, 자신만 고귀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처럼 행동하는 것은 자아도취라고밖에는 볼 수 없습니다.

자신이 하는 일에 맞는 의미를 부여하고 타자로부터 그것에 대한 존중과 인정을 받을 때 비로서 자신의 일은 새롭게 태어난다고 생각합니다.
 

Posted by 일상과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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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그런데, 타자로부터의 존중과 인정은 어떻게 확인하나요?
    비록 자아도취라 하더라도 스스로 믿고 몰입하는 사람이
    행복하지는 않을까요?
    저 또한 삐딱하게 댓글 들이대 봅니다.^^

    2008.04.29 08:5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처음에는 자아도취라 해도 결국에는 인정받게 되는 것이 있고, 아닌 것이 있는 것 같아요. 아무리 자신이 철벽같이 믿고 있어도 다른 사람들은 아니라고 얘기하는 경우, 혹시 없으셨나요? 자신이 갖는 '의미'를 남들이 순순히 인정하지 않을 때의 당황스러움, 혹시 없으셨어요?
      음...아마도 제가 지금 그런 상황이라 저만 그런 걸 강하게 느끼는지도 모르겠어요. ^^
      댓글이 늦었죠? 제가 외부 합숙교육에 다녀오느라 맘 편히 앉아서 글 쓸 시간이 없었네요. 댓글 감사합니다.~

      2008.05.06 12:49 신고 [ ADDR : EDIT/ DEL ]
  2. 지나가다가..

    자아도취일지언정 스스로 의미부여로 인해 일에 만족감을 느끼고 즐거움을 느끼면서 살 수 있다면 그것으로 좋은 것 아닌가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정말 억지로 거창한 의미를 부여하고 남들도 인정하지 못하고 스스로도 아닌 것을 안다면 그건 의미부여가 아닌 자기기만이겠죠.

    2008.05.14 00:07 [ ADDR : EDIT/ DEL : REPLY ]
    • 댓글 감사합니다.
      '벽돌공 이야기를 삐딱하게 보기'에서 제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잘 말씀해 주신 것 같습니다. 저의 주변 사람들이 인정하지 않는 것은 맞습니다. 그런데, 제 스스로 억지로 거창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스스로도 아닌 것을 아는데 애써 외면하고 있는지 다시한번 생각해봐야겠습니다.
      좋은 말씀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2008.05.15 08:36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