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포인트를주자2017. 12. 9. 13:06

마쓰야마 여행 2일차

월요일 아침, 새로운 곳에서 아침을 맞는다. 낯선 곳에서 낯선 사람들과 아침을 먹으면서 오늘 하루를 기대한다.

호텔 앞에 있는 오카이도역에서 전차를 타고 JR마쓰야마역까지 갔다. 전차는 뒷문으로 타서 앞문으로 내려야 한다. 마쓰야마 시내 어디를 가든 전차 요금은 160엔이다. 앞문으로 내리면서 투입구에 넣으면 된다. 혹시 동전이 없으면 전차 안에 있는 동전 교환기에서 동전으로 교환하면 된다.

JR마쓰야마역에서 우치코 가는 표를 샀다. 옆 창구에서 표를 사시던 노부부가 말을 걸어온다. 한국분이세요? 두 분이서 자유여행 오셨다고 한다. 나이가 지긋해 보이시는데 대단하다. 우리도 그렇게 나이 들어서도 같이 여행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JR마쓰야마역에서 우치역 역까지는 급행으로 25분 정도 걸린다.

우치코는 예전에 양초를 만들어서 번성했던 곳이라고 한다. 우치코역에서 조금 걸어가면 보존지구가 있는데 거리를 거닐면 예전 일본 가옥이나 가게들을 볼 수 있다. 그런데 정작 양초 가게는 별로 없는 것 같다. (우리가 월요일 가서 문을 닫아서 그럴지도 모르지만) 문을 닫은 가게도 있고 관광객도 별로 없어서 한적하게 와이프와 둘이서 산책하듯이 거닐었다.

 

점심은 소바 맛집에 갔다. 작지 않은 식당인데 일본사람들이 많이 왔다. 물론 우치코에 온 한국인 관광객들도 많이 오고.

돌아올 때도 급행을 탔다. JR마쓰야마역에서 왕복표를 끊었었다. 급행이 그리 자주 있는 것이 아니니까 우치코역에 내렸을 때 시간표를 확인하고 돌아올 시간을 가늠해 놓고 거닐면 좋을 것 같다.

 

우치코에서 돌아와 호텔에서 짐을 찾아서 도고온천 쪽으로 갔다. 호텔은 도고온천 바로 뒤에 있는 차하루 호텔을 예약했다. 차하루 호텔은 료칸이라기 보다는 호텔 쪽에 더 가깝다. 물론 객실은 다다미방을 이용하고 대욕탕이 있어서 료칸 느낌은 나지만 로비나 식사장소는 호텔과 거의 같다.

3시가 조금 넘어 도착해서 바로 체크인을 할 수 있었다. 숙소에 짐을 풀고 바로 호텔 10층에 있는 대욕탕으로 온천을 하러 갔다. 생각보다 대욕탕은 작았다. 그런데. 대욕탕에서 계단을 통해 옥상으로 올라가면 노천탕이 있는데 여기가 정말 좋다. 옥상에 만들어놓은 노천탕이라 사방이 탁 트여보인다. 다른 료칸이나 호텔에도 노천탕이 있긴 한데 사방이 약간 벽이나 건물로 둘러싸여져 있다면 여기는 옥상이라 저 멀리 산들도 보이고 하늘도 많이 보인다. 저멀리 마쓰야마성 옆으로 지는 해도 볼 수 있다. 석양이 지는 천수각을 보면서 온천하는 재미가 여간 좋지 않다. 시간이 빠른 지라 나 밖에 없으니 완전 전세낸 기분이다. 온천이 너무 좋아 도착하자마자 한번, 저녁먹고 자기 전에 한번, 아침먹기 전에 한번, 1박 하면서 총 3을 온천했다.

 

호텔에서 나와서 저녁 먹기 전까지 도고온천과 상점가를 둘러보았다. 저녁을 호텔에서 먹었는데 처음에는 가이세키 요리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일반 뷔페에 메인요리를 주문하는 식이었다. 나중에 찾아보니 석식 예약할 때 일반 뷔페, 가이세키 요리를 구분해서 예약하는 것 같았다. 물론 식사는 같은 뷔페 장소에서 하는데 저쪽 안쪽에 보니 가이세키 요리 같은 걸 먹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하루 호텔의 저녁 뷔페는 정말 좋았다. 종류는 많지 않지만 먹어보지 못했던 것들이 나와서 뷔페를 싫어하는 와이프도 좋아했다.

저녁을 먹고는 유리박물관을 찾아나섰다. 어느 블로그에서 봤는데 낮에도 좋지만 저녁에 조명이 켜진게 너무 예쁘다고 해서 찾아나섰다. 호텔에서 가까웠다. 들어가니 지하에 유리박물관이 있고 지상은 카페와 정원으로 꾸며져 있었다. 유리박물관은 입장료가 있어서 들어가지 않고 1층 카페에서 와인 두 잔과 조각케익 하나를 주문했다. 오호...여기도 아무도 없다. 우리가 이 넓은 카페를 전세낸 기분으로 여유롭게 나란히 앉아서 밖의 조명을 구경했다. 사실 입구에서는 비싸보여서 망설였는데 생각보다 저렴하다. 글라스와인 두 잔과 조각케익 하나에 1700엔이다. 온천 지역과는 어울리지 않는 컨셉의 박물관과 카페이지만 정말 근사하고 사진 찍기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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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일상과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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