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다움찾기2014. 2. 2. 18:11

더랩에이치 김호 대표께서 나에게 좋은 조언을 해 주셨다. 지난번 같이 아는 형님 돌잔치에 갔다가 끝나고 30분 정도 둘이서 차 마시면서 이야기를 했었는데, 그 때 들려주었던 조언을 아래와 같이 정리해서 다시 꼽씹어 생각하게 해 주셨다.

 

HER Note: 짜파구리

설연휴 중에 '짜파구리'를 해 먹어 보았습니다. 짜파게티와 너구리, 오징어와 새우, 마늘과 고추기름 등을 넣어서. 맛이 괜찮더군요. 아빠 어디가를 통해 유명해졌다는 이 짜파구리를 요리해 먹으면서 이 요리가 창의성의 원리를 매우 잘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창조경제를 이야기하지 않더라도 이제 사회생활을 시작할 대학생들, 그리고 5~10년 뒤에도 직장 생활을 할 사람이라면, 창조성을 자신의 커리어와 어떻게 연결할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하는 것은 돈벌이(연봉상승, 커리어의 가치 상승)와도 밀접한 연관성을 갖게 될 것입니다. 창의성이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존재하고 있지만, 사람들이 도무지 연결시킬 생각을 하지 못한 것을 연결시키는데에서 나오지요. 누가 짜파게티 소스와 너구리의 소스를 섞어서, 그것도 짜파게티 소스(2): 너구리 소스(1)이라는 자기만의 배율을 제시했을까요? 짜파구리 이전에 존재하지 않았던 배합을 만들어낸 것이지요. 창의성이란 바로 사람들이 놓치고 있는(혹은 보지 못하는) '연결(connecting the dots)'을 찾아내고 실험하고 결과물로 내놓는 것입니다.

제 친구중에 엔지니어이면서 어렵다는 기술사 자격증까지 갖고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친구는 지금 독특하게 기업에서 HR 부서에서 일을 하고 있고, HR분야에 관심이 생겨 바쁜 일정 속에서도 주말이면 대학원에 나가 박사과정을 다니고 있습니다. 저도 이 친구처럼 마흔이 넘어 대학원에 다니기 시작했지만, 많은 직장 경력을 쌓고 공부하는 것의 의미에 대해 많이 생각해보게 됩니다. 제 친구를 예로 들어보지요. 이 친구가 마흔 넘어 대학원에서 공부를 하면서 무엇을 목적으로 해야 할까요? 논문을 많이 쓰고 학문적 업적을 쌓는 것? 어쩌면 저나 이 친구는 학문적 업적을 쌓기에는 너무 나이들었는지 모릅니다. 아주 현실적으로 보자면 말이지요. 그렇다고 공부가 의미없는 것은 아닙니다. 저는 이런 경우에 이 친구만이 할 수 있는 공부의 각(study angle)을 찾아내는 것이 학계나 업계에 기여하고, 자신만의 학문적 성취를 이루는 최고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더 신나게 공부도 할 수 있구요.

즉, 이 친구는 '짜파구리'의 원리를 곰곰히 생각해봐야 하는 것이지요. 제 친구는 남다른 엔지니어로서의 경력과 자질, 지식과 경험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일반적으로 보기에 너무나 동떨어진 HR분야의 일을 하고 있고, 즐기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 분야에서 활동할 계획을 갖고 있지요. 그렇다면, 무작정 논문을 읽고 공부를 하기보다 자기만의 '각'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보지요. 엔지니어링 학문을 저는 잘 모르지만, 과학적이고 정교한 모델이 많이 발달해 있을 것입니다. HR 분야에서 중요한 이슈 중 하나는 사람들의 성과 평가, 혹은 직장내에서의 교육 및 개발(training and development)의 가치를 입증하는 것입니다. 엔지니어링 분야의 측정 모델이나 이론 중에서 HR의 이런 이슈와 연결지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요? 제가 HR이나 Enginnering 학문에 대해 지식이 짧아 더 이상의 예를 생각하기는 힘들지만, 분명 엔지니어링의 '무엇'(dot)인가와 HR의 '무엇'(dot)을 찾아내어 연결하고, 이 분야에서 깊이 판다면, 그야말로 차별화된 가치를 갖고, 기여할 수 있지 않을까요? 생각해보면 이 세상에 엔지니어로서 활동하다가 HR로 '갈아탄'한 사람이 얼마나 될까 싶습니다. HR에 대해 늦게 시작했다고 생각하기보다는(이 친구는 꼭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습니다만), 엔지니어로서 자신이 독특한 경력을 살려 더 특별한 HR 업무와 연구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매우 큰 변화를 갖고 옵니다.

이런 사람이 엔지니어와 HR의 접점에 대해서 고민하고 연구한다면 그 누구보다 창조경제의 시대에 앞서나가는 사람이 되지 않을까요? 아내가 '짜파구리'갖고 '오바'한다고 하겠습니다. 이만 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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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일상과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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