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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0.09 [일기속의 나] 1991.4.10(수) 2
  2. 2009.09.22 [서평] 풀잎에도 상처가 있다
자기다움찾기2009. 10. 9. 01:24


1991년 4월 10일(수) 00:10

 지저분함,
 술,
 별,
 시


오늘 잠깐 학회실에 들렀다가 관주형이 나에게 해준 얘기다.
나를 보면 이런 단어들이 생각난다고.

기분이 나쁘진 않다.
나의 생활을 말해주는 듯하니까..



대학교 때 과 1년 선배가 나를 보면 생각나는 단어들이 있다면서 해 준 얘기다.
나를 보면 술, 별, 시, 지저분함이 떠오른단다.

나를 보면 연상되는 단어 4개..

대학생 시절이니까 역시 술은 많이 마셨었다.
그런데, 술은 그렇다 치고 지저분함이라니..쩝..
그런데, 생각해 보면 그럴만도 하다, 혼자 자취하는 대학생이었으니...

별,
어릴 적부터 되고 싶었던 천문학자가 되기 위한 천문학과 진학에 실패한 이후,
대학교 때 열심히 별보는 동아리 활동을 했다.
(그런데, 일기장을 보니 학회와 동아리 사이에서 방황만 했지, 전념과 몰입은 못 한 것 같아 아쉽다.)

시를 참 좋아했었다.
시집을 많이 사서 봤었는데...
요즘 다시 시가 눈에 들어오는데,
특히 인생, 삶, 사람에 대한 통찰을 짧은 글로 전달하는 것에 매력을 느낀다.

이번 주말, 양평 용문산 부근 펜션으로 가족여행 가는데,
저녁에 삽겹살 구우는 한편 옆에는 망원경 설치해서 별보다가 삽겹살 먹다가
와이프랑 와인 부딪치다가.. 그렇게 밤을 새봐야겠다...으흐흐...생각만 해도 좋다...

Posted by 일상과꿈
매일조금씩읽고쓴다2009. 9. 22. 22:22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제목 : 풀잎에도 상처가 있다

시인 : 정호승

출판사 : 열림원

출판연월 : 2002년 2월 (초판 1쇄 읽음)

읽은기간 : 2009.9.18~9.20


(이미지출처: Yes24)


얼마 전에 시집을 읽었는데, 이번에도 시집을 읽게 되었다.
압축된 언어로 이렇게 사람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다시 시(詩)가 눈에 들어온다.
많은 말이 필요없다.
그저 사람의 냄새를, 인생의 느낌을 그대로, 있는 그대로 전달할 수 있으면 되는 것을...
왜 그게 안 되는지 모르겠다. 어려운 일이다.

이 시집은 정호승 시인이 '어른이 읽는 동시'라는 부제로 어른들을 위해 쓴 동시이다.
아이들 시각으로 쓰여져 있어 우리의 동심과 순수했던 마음, 순진했던 모습을 다시 들여다보는 듯하다.

기억에 남는 시를 옮겨본다.




가을입니다
떡갈나무 한 그루 바람에 흔들리다가
도토리 한 알 떨어져 또르르 굴러가다가
그만 지구 밖까지 굴러가
별이 됩니다.



풀잎에도 상처가 있다

풀잎에도 상처가 있다
꽃잎에도 상처가 있다
너와 함께 걸었던 들길을 걸으면
들길에 앉아 저녁놀을 바라보면
상처 많은 풀잎들이 손을 흔든다
상처 많은 꽃잎들이
가장 향기롭다



보름달

밤이 되면
보름달 하나가
천 개의 강물 위에
천 개의 달이 되어
떠 있다

나도 지금
너를 사랑하는 보름달이 되어
천 개의 강물 위에
천 개의 달이 되어
떠 있다


Posted by 일상과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