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다움찾기2012. 3. 28. 13:03

어젯밤 아이들을 다 재우고 와이프와 둘이서 <힐링캠프 - 김정운 교수 편>을 다운받아 보았다. 예전에 김 교수님께서 쓰신 책을 와이프도 나도 재미있게 읽던 기억이 나서... 역시 말씀을 재미있고 쉽게 하신다.

 

그 중 한국남자의 문제점으로 결과만 중요시하고 과정을 무시하는 것에 대해 말씀하셨다. 여행을 가더라도 여자는 여행 준비부터가 여행인데, 남자는 여행지에 도착하는 것부터 여행의 시작이라고 여긴다는 것이다. 일정 부분 맞는 말 같다. (이 부분을 보면서 와이프가 나에게 '당신은 보통 남자들하고는 다른 것 같아. 과정도 중요시하는 것 같아...'라는 말을 해주었다. 나에게는 큰 칭찬으로 여겨졌다.)

 

김 교수님이 예로 든 것이 만년필에 잉크를 넣는 것이다. 카트리지를 쓰는 것은 볼펜 쓰는 것이나 똑같은 것이고, 만년필을 쓰려면 잉크를 몇 번 시도해서 넣고 잉크를 닦고 연습삼아 써보는 과정에서의 느낌을 느껴야 한다는 것이다. 과정에서의 느낌...

난 이런 과정이 개인만이 가지는 독특한 리추얼이라고 생각한다. 김 교수님은 그의 책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에서도 리추얼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http://dailydream.tistory.com/702) 리추얼은 일상에서 반복되는 일정한 행동패턴을 말한다. 습관과 다른 점이라면, 리추얼은 반복되는 행동패턴과 더불어 일정한 정서적 반응과 의미부여의 과정이 동반된다는 점이다.

개인적으로 아는 김호 형님(이런 분을 업무적이 아니라 개인적으로 안다는 것이 정말 큰 행운이다..)이 중동으로 컨퍼런스 참석차 가셨다가 서점에서 보신 책이라고 소개해 준 책이 있다. "Why people fail"이란 책이다.

(http://www.amazon.com/Why-People-Fail-Obstacles-Overcome/dp/1118106172)

 

이 책에는 7개의 ritual을 소개하고 있다. Industry Mastery Ritual, Happiness Ritual, Fitness Ritual 등등.. 가령, "Industry Mastery Ritual"은 매일 20분은 산업관련 책을, 10분은 잡지나 웹사이트를, 분기에 한 번은 업계전문가와 티타임을, 1년에 두 번은 산업관련 컨퍼런스에 간다는 내용이다.

 

어찌 보면 일상 속의 습관과도 같을 수 있다. 하루하루를 살아가면서 순간을 음미할 수 있도록 자신만의 독특한 리추얼을 갖고 그 리추얼을 통해 본성이든 역량이든 성장하고 발전하는 모습.. 그것이 리추얼의 효과이자 자기성찰하는 사람의 모습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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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일상과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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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노는만큼 성공한다.

부제 : 김정운교수가 제안하는 주5일시대 일과 놀이의 심리학

저자 : 김정운

출판사 : 21세기북스

출판연월 : 2005년 7월 (1판 20쇄 읽음)

읽은기간 : 2011.1.30~2.15


지지난달에 읽었는데, 이제서야 독후감을 쓰게 되었다.
좀 잘 써보려고 차일피일 시간만 보다가는 오히려 아니 쓴 만 못하다.
이번에도 읽을 때 떠올랐던 많은 생각들이 벌써 내 머리 속에서 사라지고 없어 빈약한 서평이 되고 말았다.
다음부터는 읽으면서 메모하고 읽자마자 서평을 써야겠다.

이 책은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를 읽은 다음에 산 책이다.
사실 이 책은 2005년에 나온 책이라 <나는 아내와의....>보다 훨씬 먼저 나온 책이다.
그런데, 선입견 때문에 그동안 사보지를 않았다.

저자는 이 책에서, 재미와 행복을 추구하는 법을 끊임없이 학습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국 사회의 근본적인 문제가 왜곡된 여가문화에서 출발한 것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즉, 이 책은 재미와 휴식에 대한 심리학적 설명이 담긴 책이다.
그런데, 내용이 참 좋다. 단순한 피상적인 글이 아니다.

먼저, 저자는 어떻게 하면 잘 놀지부터 생각해야 한다고 말한다.
1주일의 계획은 노는 것부터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재미는 사소한 재미가 진짜 재미라고 한다.
행복과 재미는 기다려서 얻어지는, 어마어마한 어떤 것이 아니란다.
행복과 재미는 일상에서 얻어지는 아주 사소한 것들이라고 한다.
백번 맞는 말이다.
나 역시 그렇게 믿고 있다.
물론 가끔 거창하고 떠들썩하게, 남들에게 자랑할 만큼 노는 것도 부럽긴 하지만,
꼭 그런 것만이 제대로 노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행복, 즐거움, 재미는 충분히 일상 속에서 벌어지는 것이라고 믿고 있다.

그런데, 내가 잘 못하는 것이 하나 있다.
저자는 아이들과 정서공유를 잘 하는 아빠가 아이들과 잘 놀아준다고 한다.
남의 기쁨, 슬픔, 우울함, 흥분과 같은 정서를 아주 잘 공유하는 사람이 사람들에게 유난히 사랑받는다고 한다.
내가 아이들과 좀더 어울리기 위해서는 아이들과 정서공유를 잘 해야한다.

마지막으로, 조직문화에 대한 저자의 통찰이 놀랍다.
저자는, 조직문화의 핵심은 정서 공유의 리츄얼이라고 말한다.
요즘 회사의 조직문화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고 있다.
우리 회사의 조직문화는 무엇일까?
무엇이 어떻게 발현되고 있는 것일까?
이것은 결국 우리 회사 사람들 모두가 공통적으로 느끼고 있는 감정, 정서가 아닐까 싶다.

Posted by 일상과꿈
매일조금씩읽고쓴다2010. 11. 30.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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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

부제 : 영원히 철들지 않는 남자들의 문화심리학

저자 : 김정운

출판사 : 쌤앤파커스

출판연월 : 2010년 6월 (초판 56쇄 읽음)



진짜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아주 쉽게 풀어쓴 책

결코 가볍지 않은...
사실 김정운 교수님의 말하는 스타일이나 여가 운운 하는 것에서부터 난 마음에 들지 않았었다. 좀 먹고 살만한 시대가 되니까 여가, 놀이 등을 키워드로 잡고 많이 나대는 교수님으로만 알았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니 아니었다. 말은 쉬웠으나 그 안에 들어가 있는 사유와 통찰의 깊이는 깊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책에서도 스스로 밝히고 있다.

나는 제대로 공부한 문화심리학자다. 독일에서 학위 따는 일은 그리 만만한 일이 아니다...(중략) 그런 내가 한국에 돌아와 잘 놀아야 한다고 강의하고 다닌다. 사실 내 입으로 이런 말을 하기가 많이 촌스럽다...허나 할 수 없다. 내 이야기가 그리 '간단한' 말장난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깊은 학문적 성찰의 결과란 뜻이다. (p299)

리추얼을 많이 갖자...
리추얼은 일상에서 반복되는 일정한 행동패턴을 말한다. 습관과 다른 점이라면, 리추얼은 반복되는 행동패턴과 더불어 일정한 정서적 반응과 의미부여의 과정이 동반된다는 점이다. (p28) 삶이 행복하려면 반복되는 정서적 경험이 풍요로워야 한다. 그런데, 그런 정서적 경험이 꼭 일상을 벗어나야만 가능한 것은 아니다. 내 일상에서 즐거운 리추얼을 다양하게 개발하면 된다. 특별한 느낌과 의미를 부여하는 반복적 행위를 통한다면 우리의 삶은 즐거워진다. 김정운 교수의 아침 리추얼은 그날 가지고 나갈 만년필을 고르는 것이라고 한다. 나의 리추얼, 우리 가족만의 리추얼은 무엇일까? 이걸 생각만 하면 안 되고 자꾸 해 봐야 한다. 새로운 것을 많이 시도해 봐야 한다.

내 존재의 확인은...
우리 대부분은 '당신은 누구냐'라는 질문에 'OO회사 다니는 OO차장이다.'라고 답한다. 그렇지만, 그건 나 자신을 정확히 알려주는 것이 아니다. 김정운 교수는 자신의 존재를 사회적 지위나 타인과의 관계에서 찾지 말라고 한다. 내 존재는 내가 좋아하는 일, 재미있어 하는 일로 확인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자꾸 밖으로 나가라...
우리는 심리적 공간을 넓혀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자꾸 밖으로 나가야 한다고 한다. 시간이 되면 자꾸 밖으로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밖에 나갈 여유가 없을수록, 더욱더 짬을 내 밖으로 나가야 한다. 퇴근하면 아이들 손잡고 동네라도 한 바퀴 돌아야 한다고 하는데.. 평일은 고사하고 주말에라도 자주 아이들 손잡고 밖으로 나가서 많은 경험을 하게 하자..

Posted by 일상과꿈
자기다움찾기2009. 2. 3. 09:02

위 그림에서 두 선분 중 어느 것이 더 길어보이는가?
이 착시 그림을 많이 본 사람들은 알고 있겠지만, 처음 보거나 힐끗 보는 사람들은 아래 선분이 더 길어보인다고 대답할 것이다. 이것은 선분의 양 끝에 있는 화살표의 방향 때문에 선분의 길이가 달라보이는 착시 현상이다. (독일 정신과 의사 Franz Muller-Lyer의 그림)

이 착시현상을 달리 말하면, 주변의 화살표 즉, 맥락(컨텍스트, Context)에 의해 달라보이는 현상이라고 말할 수 있으며, 맥락적 사고를 잘 해야 창의적이 될 수 있다고 김정운 교수는 주장한다. (김정운 교수의 강연 내용을 보면서 알게 된 것이다)

요약하자면, 창의적 사고를 하려면 낯설게 하기를 할 수 있어야 하며 낯설게 하기를 하려면맥락적 사고(대상이 어떤 맥락에 있는가를 파악하는 능력:게슈탈트)를 할 수 있어야 한다. 맥락을 이해하고 그 맥락을 바꿀 수 있는 능력이 바로 창의적인 사고인 것이다. 아무 것도 없는 것에서 갑자기 희한한 것을 만들어내는 것이 창의성이 아니라 있던 것을 새롭게 보게 하고 비틀고 다른 관점을 제공하는 능력인 것이다.
 
그나저나 갤럽의 StrengthFinder로 찾은 나의 5가지 재능 중에 하나가 컨텍스트인데, 흠..이와 관련있을까? 이 책에서는 어떤 일이나 사건의 맥락을 이해하는 능력이라고 하던데..^^

* 아래 댓글에 다른 분들이 쓰신 것처럼, 위 그림에서는 실제 아래 선이 길다고 합니다. 
   저도 확인해 보니 정말 아래 선이 길게 그려져 있네요.
   어디선가 착시현상이 나온 사이트에서 가져온 것인데, 제가 미처 확인하지 못했네요. 출처도 달지 않고..
   혹시 Franz Muller-Lyer의 그림을 보실 분들은 제 블로그가 아니라 다른 곳을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201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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