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자체가 HRD!2017. 12. 12. 12:20

퇴근하는 길에 와이프에게 카톡으로 '저녁이 뭐냐?'라고 물었더니 직접 만든 함박스테이크란다. '오호! 와인 안주로 딱이네!'라고 얘기하고 백화점에 들러 와인 한 병 샀다. 집에 도착해서 씻고 저녁을 먹으려니 이미 먹은 작은아이가 옆에 와서 더 먹으려고 한다. 엄마가 만든 함박스테이크가 맛있다며...

셋이 앉아 맛있게 먹으며 와이프와 난 와인 한잔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그러다가 슬쩍 내가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것 3가지씩 이야기하자'고 했더니 작은 아이가 빼지 않는다. 보통 이런 경우에는 엄마아빠끼리 얘기하라고 자기는 슥 자기방으로 들어가는데 말이다. 그래서 타이밍이 중요하다. 다행히 오늘은 빼지 않는다. ㅋ

작은아이에게 먼저 말하라고 했더니, "졸업, 입학, 대만" 이란다. 초등학교 졸업하고 중학교 입학하고 아빠와 대만여행 한 것.

"응? 졸업과 입학은 하나로 쳐야지. 그거 말고 하나 더!" 라고 했더니,
"그럼, 졸업입학, 대만, 여름방학" 이라고 한다.
왜 여름방학이냐고 물었더니 그냥 기억에 많이 남는단다. 특별한 게 없지만 그래도 기억에 남나 보다. 아빠가 보기에는 방학 동안에도 계속 학원 다니고 공부한 것 밖에 없어 보였는데 말이다.

그다음 와이프는 "일본여행, 거제도여행, 월요일 쉬게 된 것"을 뽑았다. 아마도 일본도 그렇고 거제도도 그렇고 아이들 놔두고 우리끼리 떠난 거라서 더더욱 그럴 것이다.

난 이벤트 3가지와 장면 3가지로 얘기했다. 이벤트 3가지는 "아버지와 일본여행, 와이프와 일본여행, 작은아이와 대만여행". 장면 3가지는 평소에 할 수 있고 하지만 그래도 기억에 남는 것을 말했다.
"작은아이와 노래방가서 노래부른 것, 와이프와 와인 마신 것, 골프 친 것"을 뽑았다.

여행과 같은 큰 이벤트도 좋고 일상 속에서 소소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장면들도 좋은 날들이다.


Posted by 일상과꿈
삶 자체가 HRD!2017. 10. 7. 09:48

추석 연휴 중간에 대학친구 두 명과 관악산에 올랐다. 남자들이 만나면 술이나 먹지 이렇게 산에 같이 오른 것은 처음이었다. 사당역 쪽에서 올라서 서울대 쪽으로 내려오는 코스로 중간에 쉬면서 오르느라 5시간 정도 걸린 것 같다. (친구가 올린 등산 후기는 여기에...) 

내려올 때 무릎이 말썽을 부렸다. 간혹 산에 올랐다가 내려올 때 무릎이 아팠었다. 그래도 여름휴가에 계양산도 오르고 봉제산도 몇 차례 올라서 괜찮게썩니 했는데 역시나 아니었다. 1~2시간 코스를 백날 올라봐야 소용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4~5시간 코스를 오르기 위해 연습하려면 그에 상응하는 수준의 3~4시간 코스를 연습해야 한다. 1~2시간 코스로는 어림없다. 이것이 수준의 차이다.

고수가 되기 위해서는 레벨을 높이면서 연습해야 한다. 맨날 작은 것 가지고 깰짝깰짝 거려봤자 소용없다. 처음은 어렵겠지만 일단 준비가 된다면 차츰 단계를 높여야 한다. 그래야 관악산도 쉬이 오르고 지리산 2박 3일 종주도 쉬이 할 수 있게 된다.

산을 내려오며 깨달은 '레벨 맞춰 연습하기'의 중요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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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일상과꿈
삶 자체가 HRD!2017. 2. 22. 12:47

이번주 토요일 초등6 작은딸아이와 대만여행을 간다.
준비물도 같이 챙기고 가서 뭐 사먹을지도 찾아보고..
환전을 얼마할지 생각하다가 아이와 함께 추론 연습을 하기로 했다(추론이라는 단어가 적합하지 않은 것 같은데..)
그냥 감으로 '50만원 정도 필요하지 않을까?'하는게 아니라 어떤 항목으로 현금이 필요한데 여행동안 몇번을 하니까 얼마 필요하겠다는 식으로. 말하자면, 전체를 좀더 세분화하고 가정하에 숫자를 산출하는 연습이다.
그래서 아이와 함께 작성한 것이 아래 표이다. 계산으로는 35만원이 필요하다고 나왔다. 그런데 여러사항을 고려하고 여유를 가지기 위해 15만원 더 해서 50만원을 환전하기로 했다. 음..결국 감으로 50만원! 한 것과 같아졌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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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일상과꿈
삶 자체가 HRD!2016. 9. 11. 08:24

작은아이가 갑자기 지구본을 꺼내오더니 말한다.

"아빠, 나 옛날에 여기(지구본) 보다가 러시아가 여기에 있어서 이상하다고 했잖아. 그런데 나, 이유 폴리학원에서 들었다."

지구본을 자세히 보니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사이에 러시아 본토와 떨어져 있는데 러사아라고 쓰여져 있다. 그게 이상했었나 보다.

그래서, 아이가 학원에서 배운 이유(소비에트연방에서 나라들이 독립하면서 영토가 나뉨)를 설명하는 것을 다 듣고 내친 김에 좀더 얘기를 나눌겸 화이트보드에 연도표를 그리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Posted by 일상과꿈
삶 자체가 HRD!2016. 5. 2. 19:26

예전 상사와 한 팀이 되었다.

부담이 크다.

그래서, 어떻게 할지 주변에 조언을 구했다.

대부분의 조언은, 존중을 하면서 일로서 대하라는 것이었다.

호 형님의 조언은, 요즘 내가 연습하고 있는 비폭력대화를 이용해보라는 것이었다.

솔직한 나의 감정과 욕구를 표현하는 것.

 

그래서, 그렇게 했다.

잠깐 회의실에서 보기로 하고, 내가 말했다.

"이런 상황이 되어서 솔직히 많이 당황스러워요."

"많이 부담되기도 하구요"

"앞으로 한 집 살림을 해야하는데 어떻게 살면 좋을까요, 우리?"

 

그랬더니, 그 분도 솔직하게 말씀해 주셨다.

"나도 솔직히 부담스러워..."

 

앞으로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모르지만 그래도 숨기거나 다른 의도로 대하지 말고 존중을 하면서 솔직하게 말하고 일로서 대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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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일상과꿈
삶 자체가 HRD!2016. 4. 11. 08:54

비폭력대화 연습 #10 (감사하기)

 

시골 아버지께서 일요일 산악회 가신다고 하여 우리가 내려가서 어머니와 함께 있기로 했다.
큰아이는 중간고사가 얼마 남지 않아 집에 있고 작은아이만 같이 가기로 했다.
언니는 안 가고 자기만 가는거라 좀 짜증이 나고 기분이 안 좋을 수도 있는데 그래도 잘 따라나섰다.

 

저녁에 서울로 돌아오는 차에서 작은아이에게 감사의 대화를 했다.

 

"수연아, 아빠가 같이 성환에 가자고 했는데 짜증날 수도 있는데 그래도 싫은소리 안 하고 잘 같이 와서" (관찰)
"너무 고맙고 대견해" (감사)
"아빠는 할머니 혼자 계시니까 손녀인 너도 같이 가서 있어주기를 바랬거든" (욕구)
정말 고마워"


 

간단히 "수연아, 같이 와서 고마워" 라고 할 수도 있지만 비폭력대화에서 배운대로 관찰과 내 욕구 표현을 넣었더니 좀더 명쾌해지는 것 같았다.

아빠가 왜 고마워 하는지 아이가 좀더 명확히 알 수 있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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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자체가 HRD!2016. 4. 6. 18:41

비폭력대화 연습 #9

 

집에 갔더니 아이들이 거실에서 공부를 하고 있다.
그런데, 식탁의자에 두꺼운 외투들이 걸려 있다.
예전부터 습관적으로 외투를 의자에 걸어놓기에
작은 방에 행거를 설치하고 거기에 걸도록 했었는데 말이다.
그래서, 내가 한 마디 했다.

 

"에헤이, 이거 봐라, 또 옷 걸려있네."

 

그랬더니 아이들이 "알았어요"하고는... 여전히 공부를 한다.

여러번 말하는 것이 좋지 않다는 생각에, 나도 옷 갈아입느차 정신없어서
더이상 얘기는 안 했는데, 생각해 보니 이렇게 말했더라면 어땠을까?

 

"옷이 걸려 있네?" (관찰)
"옷 걸려있는거 보니까 아빠 마음이 어수선해지네." (감정)
"의자에 옷이 없어서 좀 깔끔하고 정리정돈이 되면 좋겠거든." (욕구)

 

아이들이 또 의자에 옷을 걸텐데, 기회를 노리다가 이렇게 연습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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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자체가 HRD!2016. 4. 4. 18:03

비폭력대화 연습 #8 (거절하기)

 

거실에서 컴퓨터를 하고 있는데 저녁 준비하던 와이프가 말한다.

 

"이제 식탁 정리하고 저녁먹게 세팅해줄 수 있어?"

 

거절하기 연습에 좋은 기회!

 

"어.. 지금 저녁먹게 세팅해달란 말이지?" (상대방의 요청 반복)
"지금 세팅해서 같이 편하게 밥먹기를 원하는거지?" (상대방의 욕구 확인)
"한편으로 나는 지금 하던 것을 좀더 하고 싶은 맘이 있는데.." (내 욕구 표현)
"좀만 있다가 하면 안 될까?" (거절)

 

나름 배운대로 말하고는 뿌듯해 하고 있는데 와이프의 반격이 왔다.

 

"음.. 당신은 지금 안 하고싶다는 말이지? 그러면 나 혼자 준비하고 난 기분이 많이 안 좋을 것 같아.."

 

그래서, 벌떡 일어났다.
거절은 먹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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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일상과꿈
삶 자체가 HRD!2016. 3. 11. 09:03

집에 갔더니 아이들이 거실에서 공부를 하고 있다.
그런데, 식탁의자에 두꺼운 외투들이 걸려 있다.
예전부터 습관적으로 외투를 의자에 걸어놓기에
작은 방에 행거를 설치하고 거기에 걸도록 했었는데 말이다.
그래서, 내가 한 마디 했다.

 

"에헤이, 이거 봐라, 또또 옷 걸려있네."

 

그랬더니 아이들이 "알았어요"하고는... 여전히 공부를 한다.

여러번 말하는 것이 좋지 않다는 생각에, 나도 옷 갈아입느차 정신없어서
더이상 얘기는 안 했는데, 생각해 보니 이렇게 말했더라면 어땠을까?

 

"옷이 걸려 있네?" (관찰)
"옷 걸려있는거 보니까 아빠 마음이 어수선해지네." (감정)
"의자에 옷이 없어서 좀 깔끔하고 정리정돈이 되면 좋겠는데." (욕구)

"그래줄 수 있나?" (요청)

 

아이들이 또 의자에 옷을 걸텐데, 기회를 노리다가 이렇게 연습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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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자체가 HRD!2016. 3. 7. 23:42

비폭력대화 연습에 "불편한 말을 명료하게 듣기"가 있다.

 

전무님께서 나에게 이런 말씀을 하셨다.

"HR이 월권하는 거 아냐?"

 

이 말이 나에게 불편했다.

그렇지만, 나의 반응은 순간적으로 이렇게 나왔다.

"아, 아니에요. 저희가 월권할 게 뭐 있어요..."

 

생각해 보니, 이렇게 바꿨더라면 좋았을 것 같다.

"HR이 월권하지 않고 권리와 책임을 잘 지키기를 바라시죠?

 그래서, 걱정이 되시죠?"

 

상대공감을 하면 나올 수 있는 말인데, 사실 쉽지 않다.

항상 상대방이 왜 이런 말을 했을까, 어떤 감정일지를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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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일상과꿈
삶 자체가 HRD!2016. 3. 5. 14:10

토요일 오후 작은아이와 함께 점심으로 피자를 먹고 쉬고 있었다.

조금씩 내리던 비는 조금씩 굵어지고 천둥번개까지 치기 시작했다.

2시까지 학원에 가야 하는 작은아이는 계속 책을 읽고 있었다.

내가 한마디 던졌다.

"너 학원 2시까지 가야 하지 않냐?"

작은아이는 맞다고, 알았다고 답하더니 계속 책을 읽는다.

그래서, 잠시 후 내가 다시 말했다.

 

"너, 지금 출발하는 게 낫겠는데..(요청)

 아빠가 걱정이 되서 그래. (감정)

 비가 점점 더 많이 오기 전에 가는 게 나을 것 같아." (욕구)

 

그랬더니 "알았어" 하고는 바로 책을 덮고 일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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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일상과꿈
삶 자체가 HRD!2016. 2. 28. 21:34

회사에서 팀회식으로 방탈출 까페를 다녀왔다.

1시간 동안 문이 잠긴 방에서 단서를 찾아서 문제를 해결하고 나오는 게임 형태의 까페이다.

집에 돌아와 아이들에게 같이 한번 가보자고 했더니 큰아이가 반대한다.

자기는 그렇잖아도 친구들이 같이 가자고 했는데, 안 간다고 했다고.

무서울 것 같다고.

그래서, 그러면 가지 말자고 하고 끝냈다.

 

그랬는데, 다음날 큰아이가 나에게 같이 가보고 싶다고 말을 한다.

그래서, 처음에는 단순히 "그래? 좋아!" 라고 했다고 다시 비폭력대화에 맞게 말했다.

 

"OO아, 니가 간다고 해서 (관찰)

 아빠는 기뻐. (감정)

 아빠는 꼭 같이 가보고 싶었거든." (욕구)

 

그랬더니 내 마음도 좋아졌다.

그냥 단순히 "좋아!"라고 하는 것보다 훨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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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일상과꿈
삶 자체가 HRD!2016. 2. 28. 21:18

큰아이는 기분이 좋으면 집에서 계속 노래부르는 특성이 있다.

오늘도 독서실에서 돌아와서는 계속 노래를 부른다.

난 영어공부를 하고 있고.

 

계속 듣던 내가 말을 건냈다.

"OO아, 니가 그렇게 계속 큰 소리로 노래부르니까 (관찰)

 아빠가 부담스러워. (감정)

 아빠는 지금 영어공부를 해야 하거든. (욕구)

 조금 조용히 해 줄 수 있어?" (요청)

 

내 요청을 받은 큰아이는 알았다는 말과 함께 노래를 부르지 않았다.

비폭력대화의 효과가 작동하는 순간이었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 내가 말한 내용 중에서도 개선할 부분이 있다.

"니가 그렇게 계속 큰 소리로 노래부르니까"라고 말했는데,

"큰 소리"라는 것 또한 내가 판단하고 평가한 것일 것이다.

따라서, 그냥 "니가 그렇게 계속 노래를 부르니까"로 바꿨더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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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일상과꿈
삶 자체가 HRD!2016. 2. 26. 13:01

팀원 중 한 명이 자신이 담당하는 업무에 대한 자기주도적 관리가 미흡한 것 같아 한동안 기다린 다음에 업무미팅을 하였다.

 

"전무님께 보고드린 것이 벌써 2주 전인데 그 사이 전무님 보고결과에 대한 wrap-up 미팅을 나에게 요청하지 않고 그 사이 시간을 지나고. 자료 보완해서 전무님께 보고드리려면 다시 이전에 보고드린 것을 remind드리고 보고드려야 할 정도로 많이 늦은 것 같은데... 좀더 자신이 담당하는 업무에 대해 스스로 진척관리를 했으면 좋겠어. 내가 먼저 애기하기 전에."

 

라고 피드백을 주었다.

이걸 비폭력대화 순서에 맞게 바꾸면 어떻게 될까?

 

"전무님께 보고드린 것이 벌써 2주 전이야," (관찰)

"그래서, 내가 좀 걱정이 돼." (감정)

"전무님 보고 후에 다시 빠르게 보완해서 보고드려야 우리 팀에서 진행하는 일에 대해 좋지 않은 평가를 받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야." (욕구)

"좀더 주도적으로 업무 일정을 관리해 줄 수 있나?" (요청)

 

다음번에는 그렇게 피드백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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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일상과꿈
삶 자체가 HRD!2016. 2. 26. 12:21

외부 미팅이 있어 택시를 타고 이동하는 중이다.
신호등 앞에서 서 있던 택시가 앞차가 가는데도 출발을 하지 않는다.
살짝 기사님을 쳐다봤더니 졸고 계신다. 뜨아..
나는 이렇게 말했다.

 

"기사님, 좀 더운 것 같은데 히터 좀 꺼주시겠어요?"

 

그랬더니, 기사분이 짐짓 "아, 네." 하면서 히터를 끄고 출발한다.
생각해 보면, 내가 사용한 방법이 nudge일 것 같다.
옆구리를 쿡 찌르는 방법이 아니었을까?

 

그런데, 비폭력대화 관점에서 이렇게 바꿀 수도 있을 것 같다.

 

"기사님, 눈 감고 계시네요?" (관찰)
"기사님께서 눈 감고 계시니 제가 좀 불안하네요" (감정)
"저는 좀 안전하게 가고 싶어요" (욕구)

 

만약 자극점에 자동적인 반응을 보였다면 이렇게 말하지 않았을까?

 

"기사님, 졸고 계신 거에요?"

 

모든 것이 자극점이 되고 비폭력 대화의 연습이 되는 것 같다.
이렇게 택시 안에서도 비폭력대화를 연습할 수 있고.
다음번 택시에서 또 기사분께서 졸고 있다면 이런 방식으로 말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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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시멜로 vs. 현재의 행복  (2) 2015.12.30
Posted by 일상과꿈
삶 자체가 HRD!2016. 2. 25. 13:02

"아빠, 토론 좀 해."

 

초등6 작은딸아이가 빨래를 널고 있는 나에게 말을 건다.

 

"응? 뭐?"
 "내 생일이 얼마 안 남았잖아. 생일 선물 뭐 받으면 좋을까?"
 "응? 니 생일날? 선물? 그러게, 뭐가 좋을까?"

 

그러면서 슬쩍 분류, 그룹핑의 개념을 입혀서 얘기했다.

"먹는거를 원해? 아니면 가지는걸 원해?"
"가지는 거 중에는 샤프처럼 필요한 실용적인 걸 원해, 아니면 예전에 아빠가 사온 기린 인형처럼 의미있는 걸 원해?"

 

오히려 나에게 물어본다. 
"아빠, 의미있는 것 중에 뭐가 좋을까?"

 

그래서 살짝 벤치마킹 개념까지 입혀 말을 이어간다.

"벤치마캉해봐!"
 "응? 벤치마킹이 뭐야?"
 "니 친구 혜나에게 물어봐. 생일선물로 뭘 받았는지. 친구들이 뭘 받았는지 물어보고 너에게도 적용할 만한 것이 있으면 그걸 선물로 달라고 하면 되잖아."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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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일상과꿈
삶 자체가 HRD!2016. 2. 24. 12:50

요즘 그룹에서 진행하는 비폭력대화 교육에 참가하고 있다.

교육과정명은 비폭력대화가 아니고 내용도 100% 비폭력대화가 아니지만 그 기반이 되는 내용이 비폭력대화이다.

교육 중에 실습으로 감정카드와 욕구카드를 가지고 게임 비슷하게 하였고 참석자들에게 하나씩 감정/욕구카드 세트를 나눠주었다.

아는 것을 집에서도 해보고 싶은 나로서는 바로 저녁에 실행에 옮겼다.

 

#1.

희망찬, 슬픈, 기쁜, 짜증나는, 우울한 등의 감정표현이 담긴 카드들을 이용하여 와이프와 게임을 하면서 작은아이를 끌어들였다. ㅎㅎ

내가 먼저 카드 하나를 꺼내서 그 카드에 쓰여져 있는 감정이 일어나는 상황을 말로 설명한다.

그러면 내 설명을 듣고 어떤 감정인지를 와이프가 맞추는 것이다.

이런 것을 서로 번갈아가면서 하였다.

그런 모습을 본 작은아이가 재미있어 보였는지 처음에는 안 한다고 하다가 자기가 나서서 감정에 맞는 상황을 말하게 되었다.

20여장을 번갈아 가면서 설명하고 맞췄는데 확실히 나보다는 와이프, 작은아이가 훨씬 잘 맞추었다. ㅋ

 

#2.

흥미를 느끼는 작은아이에게 욕구카드를 가지고 놀자고 제안하였다.

70여장의 욕구카드를 쭉 펼쳐놓고 각자 중요하게 생각하는 3개를 고르기로 했다.
아이가 고른 3개는 사랑/우정/관심, 비전/꿈/희망, 공기/음식/물/주거 였다.
왜 골랐는지 얘기하자고 했더니 답변이, 없으면 죽기 때문이란다. ㅋ
3개 중에 덜 중요한 한 개를 빼자고 했더니 비전/꿈/희망을 뺐다.
왜 뺐냐고 물었더니 없으면 반드시 죽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란다. ㅎㅎ
아빠가 중요하게 생각할 것 같은 하나를 추천해 달랬더니 책임/책무를 골라준다. ㅋㅋ


 

 

 

 

 

 

#3.

작은아이와 욕구카드를 갖고 놀고 있는데, 큰아이가 학원에서 돌아왔다.

들어오자마자 기분이 좋은지 계속 노래를 큰소리로 불렀다.

다른 때 같았으면 그냥 놔두는데 한참 작은아이와 욕구카드로 대화를 하고 있었는데 옆에서 계속 큰소리로 노래를 부르니 짜증이 났다.

그래서, 조용히 좀 하라고 말하려다가 문득 내가 배운 것이 떠올랐다.

 

"하연아, 네가 들어오자자마 계속 그렇게 노래를 부르고 있어서" (관찰)

"아빠는 좀 당황스러워" (감정)

"아빠는 수연이와 지금처럼 조용히 얘기를 하고 싶어" (욕구)

"어때?" (요청)

 

이렇게 말한 결과는...?

"알았어!"

하더니 바로 그치지 않고 계속 노래를 불렀다.

그래서, 잠시 기다렸더니 정말 1분 후에는 노래를 부르지 않았고 나는 작은아이와 편안히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

비폭력대화의 효과를 보는 순간이었다.

 

 

물론 한번에 모든 것이 잘 되지는 않을 것이다.

나도 매일 꾸준히 연습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그래도 조금씩 성공한다는 것을 느끼면서 잘 해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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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일상과꿈
삶 자체가 HRD!2015. 12. 30. 13:51

아침식사 자리에서 작은아이와의 대화. 내가 와이프에게 말하면서 대화가 시작되었다.

 

"내년 여름휴가에는 어머니 생신이 있어서 멀리 못가니 제주도에 다녀올까? 금토일월 정도면 되지 않을까?"

"그럼, 난 수학학원을 하루는 빠져야하는데?"

"에이, 하루 정도는 빠져도 돼"

"안돼, 수학학원 하루 빠지면 따라잡기 힘들단 말야, 안 빠지고 싶어"

"너 엄마아빠랑 제주도 여행갈래, 수학학원 하루 안 빠질래? 니가 결정해, 엄마아빠랑 여행갈지, 수학학원 안 빠질지"

"마시멜로에 미래를 위해 오늘을 참으라고 했어"

"야, 너 지금 엄마아빠랑 여행가는 걸 마시멜로에 비유하는거야? 엄마아빠랑 여행가는 건 지금의 행복이지"

"지금 수학공부히면 대학교가고 그래서 나중에 돈벌어서 여행갈 수 있어"

"아니, 그 여행을 지금 갈 수 있는데?"

 

그러면서, 문득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와 코스타리카 어부의 이야기가 생각나 해주었다.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가 휴가를 내고 어부를 만나서 어부와 나눈 대화. 애널리스트가 참고참고 노력하고노력해서 하려는 걸 정작 어부는 지금 하고 있다는 이야기.


그런데, 뭐, 아이에게 감흥은 별로 없어보이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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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일상과꿈
삶 자체가 HRD!2015. 10. 2. 13:18

퇴근하고 집에 가니 초등 5학년 작은아이가 하는 말,

 

"아빠, 엄마가 데리러 나오래."

 

"응? 엄마가 그래? 아빠는 데리러 가고 싶지 않은데?"

 

"꼭 데리러 나오래."

 

"그래? 아빠가 꼭 데리러 가야 하는 이유를 3가지 얘기해봐"

 

"3가지? 응...첫째, 엄마가 외롭게 오지 않아도 된다, 둘째, 엄마가 춥지 않게 올 수 있다. 셋째, 아빠랑 엄마랑 더 친해질 수 있다"

 

"응? 첫째, 셋째는 이해가 되는데, 둘째는 좀 이상한데?"

 

"그래? 그럼, 둘째는 다시 말할께...음... 둘째, 길동무가 될 수 있다"

 

"흠...들어보니 맞는 말 같은데.. 알았어. 엄마 데리러 갈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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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일상과꿈
삶 자체가 HRD!2015. 8. 22. 09:27

퇴근하는 길에 학원 앞에서 작은아이와 만나 베스킨 라빈스에 들어 아이스크림을 사왔다.
아이스크림 포장 안에 들어있는 드라이아이스를 본 작은아이가,

 

 "아빠, 드라이아이스로 실험하자!"

 

라고 해서,

"실험? 무슨 실험을 하고 싶은데? 실험은 무언가를 확인하고 싶은거잖아?" 했더니,

 

 "음..드라이아이스를 반으로 나눠서 찬물하고 뜨거운물에 넣어서 어디서 더 빨리 녹나.."

 "그래? 좋아! 근데 넌 어떤 물에서 더 빨리 녹을 것 같은데?"

 

 "음...차가운 물!"

 "그래? 차가운 물에서 더 빨리 녹을 것 같아? 그걸 가설이라고 불러. 근데 왜 차가운 물에서 더 잘 녹을 것 같아?"

 

 "응? 음..그냥!"

 "그냥? 알았어. 그럼 이제 그 가설이 맞나 검증해 보자"

 

라고 말하고 식탁 위에서 미니 실험을 했다.

뭐, 결론은 작은아이의 가설과 달리...^^

 

 

 

Posted by 일상과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