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System Integration) 기업이 주로 하는 일은 사용자가 이용할 IT시스템을 개발하고 유지보수하는 일이다. 흔히들 시스템은 한번 개발하면 끝이라고 생각하지만, 개발 후에 안정화 단계를 거쳐서 유지보수하는 일 또한 매우 중요하다. 개발이 100% 완벽하게 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계속해서 사용자의 요구사항이 추가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개발 이후 유지보수를 맡아서 수행하는 조직 또한 매우 중요하다고 말할 수 있다. (물론 최근에는 IT서비스 기업, ICT 기업이라고 자칭하면서 IT컨설팅, 융합사업까지 포함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SI기업의 기본 일은 개발 및 유지보수이다)

기업 내의 HRD 담당자들이 SI기업으로 치면 유지보수하는 사람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교육체계를 수립하고 교육과정을 개발했다고 장미빛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이후 어떻게 지속적으로 잘 관리하고 운영하느냐에 따라 HRD의 성과는 달라질 수 있다. 경영진의 생각이 달라질 수 있고, 교육 대상자가 달라질 수 있고 회사의 전략과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 이럴 때 발빠르게 상황에 맞게 변화하고 맞추어 업그레이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즉, 외부 HRD컨설턴트의 도움을 받았든, 내부 담당자가 만들었든 한번 만들어진 교육체계와 교육 프로그램이 정말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개선과 보완이 필요하다. 이것은 IT시스템을 사용하는 사용자들의 요구사항이 변하고 시대의 흐름이 바꾸기 때문에 유지보수 담당자들이 계속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는 것과 동일하다.

그래서, 난 SI기업의 HRD담당자로서 우리 회사에서 유지보수를 담당하고 있는 직원들에게 가끔 동료의식을 느낀다. (물론 기본적으로 같은 회사 동료이니까 느끼는 동료의식 말고.) 사용자의 마음은 계속 바뀌고 기술도 바뀌고 그런 가운데 변화하고 업그레이드하여 사용자의 니즈를 맞추려는 노력.. 우리 HRD담당자에게도 필요한 노력이다.

 

Posted by 일상과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