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포인트를주자2012. 7. 23. 19:24

유럽여행 2일차, 6월 14일, 스트라스부르 & 와인가도 & 리크위르

 

아침이 밝았다. 드디어 본격적인 유럽 여행이다. 우선 호텔에서 아침을 먹었다. 중간에 먹으려고 아침 식사 중 몇 개 슬쩍 담아오려 하였으나 눈치가 보여 사과와 빵 몇 개만 담았다. 

 

아침 9시 15분. 드디어 출발이다. 오늘은 독일 국경과 가까운 스트라스부르라는 도시까지 간 다음 꼴마흐 부근의 조용한 작은 마을에서 묶기로 했다. 스트라스부르와 꼴마흐 중간이 와인가도로 유명한 곳이다. 오늘 달리는 거리가 여행 기간 중 제일 길다. 구글 맵에는 490Km라고 나와 있었다. 시속 100Km로 달려도 5시간 걸린다는 말인데...(결국 중간에 쉬엄쉬엄 가느라 8시간 만에 숙소에 도착했다..)

본격적인 운전은 처음이라 긴장했지만, 다행히 무사히 고속도로로 올라왔다. 쭉 달리는데, 옆을 보니까 다들 2차선으로 달린다. 그러다가 추월하려고 1차선으로 갔다가도 바로 2차선으로 옮긴다. 책에서 본 것 같다. 프랑스에서는 차들이 2차선으로만 달린다고...

가도가도 끝이 없는 초원이다. 프랑스가 이렇게 넓은줄 몰랐다. 하연이는 차에서 풍경과 예쁜 구름을 찍는다고 난리다.

 

중간에 휴게소에 들렀다. 프랑스에서는 우리나라 고속도로 휴게소와 같은 형태도 있고, 간단히 쉬고 간식만 먹을 수 있게 벤치와 화장실만 있는 휴게소도 있다. (위 사진은 우리가 렌트한 차)

안타깝게도 가면서 까르프는 못 들렀다. 첫날 까르프 들러서 먹을 거랑 필요한 것들 사기로 했는데, 아마도 고속도로에서 나와서 주변 도시로 들어가야 하나 보다. 점심은 간단히 휴게소에서 먹고 달리고 또 달렸다.

스트라스부르에는 거의 4시 반이 되어서야 도착했다. 스트라스부르는 구텐베르크가 인쇄술을 개발한 곳이라고 한다. 유명한 곳으로는 뿌띠프랑스라는 동네가 있었다. 옛날 그대로의 예쁜 집들이 보존된 곳이다.

처음으로 도시다운 도시에 들어가서 주차하는 것인데 으.. 주차장 찾는데 시간을 많이 소비했다. 길을 잘못 들어 같은 곳을 여러번 지나기도 하고... 결국 한 곳에 주차하고 뿌띠 프랑스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그러나 좀 멀었다. 뿌띠 프랑스 주변에도 주차 시설이 있었는데.

길가에 주차했는데 주차비를 내는 기계가 있었다. 사용 방법을 몰라서 길가던 아저씨에게 영어로 물었더니 프랑스말로 쏼라쏼라 알려준다. 그런데 알아듣겠다. 물론 손짓발짓 눈치로 알아들었지. 차로 돌아와 아이들에게 얘기핶더니 신기하다고 깔깔대고 웃는다. 뿌띠프랑스로 찾아갔는데, 차에 디카 밧데리를 놓고 오느라 와이프 휴대폰으로 찍을 수 밖에 없었다.

차로 돌아와 다시 출발했다. 이제 와인가도를 달려 오늘밤 묵을 곳으로 달렸다. 중간에 수연이가 속이 안 좋다고 해서 차를 세웠다. 멀미를 한다 (둘째날은 아예 차타기 싫다고 해서 곤혹스러웠다. 다행히 언니가 같이 노래불러주고 이야기하면서 가서 괜찮아졌다) 그런데, 와인가도랍시고 달렸는데 길 옆은 다 옥수수였다.

산쪽으로 좀더 들어가야 너른 포도밭이 펼쳐져 있었다. 어느 순간 주변이 온통 초도밭이다. 우리가 묵을 숙소는 리크위르와 가까운 곳이다. 7시 경 호텔에 도착했다. 짐풀고 리크위르에 갔다.

 

리크위르는 일본애니메이션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배경이 된 마을이다. 애니메이션을 만들 당시 관련자들이 이 마을에 와서 보고 갔다고 한다. 우리가 갔을 때는 저녁이라 상점들은 거의 문을 닫았고, 까페만 문을 열고 있었다.

 

 

 

우리가 묵을 호텔은 그야말로 포도밭 사이에 있었다. 예약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방에서 보니, 주변으로 포도밭이 쭉 펼쳐져 있었다.

 

저멀리 마을 가운데에는 성당이 있고 성당의 종탑에서는 매 시간 종이 울렸다.

 

Posted by 일상과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