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포인트를주자2009. 5. 22. 17:54

아침에 출근해서 일하고 있는데, 와이프 휴대폰으로 전화가 왔다. 아침 8시 조금 넘어서. 이런 시각에 전화할 사람이 아닌데 하면서 전화를 받았더니 전화기 너머로 울음 소리가 들린다. 둘째 수연이의 목소리다.

"당신 회사 가기 전에 아빠 얼굴 본다고 깨워달라고 했는데, 안 깨웠다고 저렇게 서럽게 울고 있네."

엊그제 창원 출장 갔다가 어젯밤 11시 넘어 집에 돌아왔고, 오늘 아침에 아이들 깨기 전에 출근했으니 아이들 깨어 있는 얼굴 본게 며칠 지난 거다. 출장 가기 전에도 일찍 퇴근한 건 아니니까..

"엉엉, 아빠 내놔~~"

아빠를 내놓으라고? 아빠를 회사에 빼앗겼다고 생각하나 보다. 서럽게 울면서 아빠 내놓으란다. 이렇게 나도 아이들 깨어 있는 얼굴 못보는 회사원 생활을 하고 있나 보다..

"아빠, 오늘 저녁에는 꼭 적당하게 9시에는 집에 와!"

꼭 9시까지는 집에 돌아가기로 마음먹으면서 그렇게 안타깝게 전화를 끊었는데, 5분 후 또 전화가 왔다.

"아빠, 오늘 저녁에 설렁탕 먹어, 엉엉.."

갑자기 웬 설렁탕? 애 엄마에게 전화를 바꿔서 들었더니 '아빠가 회사가서 일해야 맛있는 거 사먹지.' 했더니 바로 전화를 해서 그렇게 얘기하는 거란다. ㅎㅎ 우리 둘째는 설렁탕이 최고로 맛있는 건가 보다. ㅎㅎ

오늘 저녁 모임이 있지만, 양해를 구하고 8시 경 나오기로 했다. 오늘 밤에는, 그리고 이번 주말에는 열심히 아이들과 놀아야겠다..!

Posted by 일상과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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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ㅎㅎ 상당히 익숙한 시츄에이션인게.. 우리나라 아빠들이 갖고 있는 공통된 비애가 아닌가 생각된다. 여러모로 쉬운 상황은 아니겠지만, 되도록 많은 시간 아이와 보낼 수 있는 좋은 아빠가 되길 바란다...

    2009.05.23 09:56 [ ADDR : EDIT/ DEL : REPLY ]
  2. 아빠를 찾을 정도면 상당히 잘 하고 계신 듯 보입니다.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계시네요. 전 한마리도 제대로 못잡고 매번 허탕만 치고 있습니다. ㅠ..ㅠ 거북이처럼 꾸준히 서두르지 않고 한걸음 한걸음 하다 보면 목표했던 결과가 눈앞에 보이지 않을까합니다. ^^

    2009.05.29 13:56 [ ADDR : EDIT/ DEL : REPLY ]
    • 아빠를 찾을 때에 같이 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는 것이 저의 고민이지요. ^^

      2009.06.01 15:59 신고 [ ADDR : EDIT/ DEL ]
  3. 아직도 아빠를 찾는다니 부럽군요.

    2009.05.29 16:0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