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다움찾기2008.12.18 22:11
** 다음 글은 <작은 산을 둘러보고 다른 산을 오르기 시작하다.> 글에 이어지는 글입니다.


꿈 프로그램에서 IT미래학자라는 미래직업을 정하고 돌아온 나는 빠르게 이것저것 알아보려 했다. 물론 어려움과 아쉬움, 좌절을 느끼는 순간도 있었지만, 일단 정했으니 다방면에서 IT미래학자가 되기 위한 방법을 알아보기 위해  노력했다.

아래는 그동안 IT미래학자의 발꿈치라도 되어볼 요량으로 시도한 방법들이다.
이미 대부분 아는 방법들이긴 하지만, 하고자 하는 일을 좀더 알아보고자 할 때 시도할 수 있는 경험적인 방법들이라 여기시면 좋겠다.


주변 사람들로부터 피드백받기

IT미래학자라는 미래직업을 찾았을 때 내가 처음 한 일은 몇 가지 질문을 정해서 주변 사람들을 인터뷰한 것이다. 주변 사람들로부터 제대로 된 피드백을 받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질문을 해야 한다.
또한 모든 인터뷰가 끝나고 나의 생각이 정리되면 언제든 명쾌하게 스스로 답변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인터뷰 결과와 나의 생각을 질문과 답변 형식으로 정리하기 위해 노력했다.

주변 사람들을 인터뷰하기 전에 내가 가졌던 질문은 아래와 같다.

  - IT미래학자라고 하면 뭘 하는 사람처럼 느껴지는가?
  - 현재 그런 걸 하는 사람이 누가 있는 것 같은가?
  - IT미래학자가 되기 위해서는 뭘 준비해야 할 것 같은가?
  - 내가 IT미래학자가 된다면 나의 경쟁자는 누구일 것 같은가?

포항공대 교수로 계신 예전 나의 팀장, 같은 조직에서 일하는 동료, 작은 지식교육서비스업체의 임원 등등에게 위와 같은 질문을 던진 결과, 몇 가지 좋은 시사점이 나왔다.
굳이 IT라는 영역으로 좁힐 필요가 있는가 하는 점, 존 나이스비트와 같은 미래학자 대가들이 나의 경쟁자인가 하는 점, 기술적인 레벨에서 매니지먼트 레벨, 개인의 직업과 관련된 레벨로 확장해야 한다는 점 등등..
물론 부정적인 피드백도 나왔다. 그런 대가들과 겨루기에는 버겁다는 점, 미래학자라는 특성상 가방끈을 좀더 늘려야 한다는 점 등등..

이런 인터뷰를 통해 주변 사람들에게 나의 계획을 알리고 진심어린 조언을 구하기 시작했다.


지금 그 일을 하는 사람, 또는 유사한 경로나 꿈을 가진 사람 엿보기

두번째로 내가 찾아본 것은 나와 유사한 경로나 꿈을 가진 사람들이다.
그 사람들은 자신의 직업을 어떻게 표현하는지, 어떤 경로로 미래학자가 되었는지,  어떤 활동들을 하고 있는지 등에 대해 조사했다.

이 조사를 통해 미래학자라고 불리는 사람들은 크게 두 부류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
자신의 전문영역(주로 경영이지만)에서 깊은 통찰을 보여줌으로써 미래학자라는 이름이 붙은 사람들이 있고 미래학이라는 학문을 연구함으로써 이름이 붙은 사람이 있다.
전자는 피터 드러커, 앨빈 토플러와 같은 사람들이고 후자는 짐 데이토 교수 같은 사람들이다.

국내에도 비슷한 컨셉을 가지고 활동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차원용 소장, 신동녁 씨(정보통신 칼럼니스트), 김용섭(디지털로 변화하는 사회 문화를 분석하는 칼럼니스트이자 웹미디어 컨설턴트) 등을 알게 되었고 그 분들의 홈페이지를 수시로 보면서 어떤 활동을 하는지, 어떤 칼럼들을 쓰는지 눈여겨 보았다.


관련 서적 읽기(&책을 쓰도록 노력하기)

관련 서적을 읽는 것도 빠질 수 없는 일이었다. 한동안 미래학에 관련한 많은 책들을 읽었다.
교보문고에 가서 '미래학'이라는 코너가 따로 있음을 보고 반갑고 희망을 갖기도 했다.
관련 서적을 읽을 때 잊지 말아야 할 것이 글로 쓰는 연습이다.
책을 읽으면 서평을 쓰는 것은 물론, IT미래학자라는 내 주제와 연결지어 생각하고 그것을 글로 써내는 연습을 많이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음..생각은 했고 실천은 별로 못했다..-_-;)

비즈니스상 아는 어떤 분은 책을 쓰라고 조언해 주셨다. 담을 내용까지 말씀해 주셨다.
IT가 이렇게 바뀌니 정부, 기업, 개인은 이렇게 바뀌어야 한다,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도 너무 정답같은 얘기일 수 있으니 현실적인 얘기를 할 수 있어야 한다 등등..


세미나, 모임에 참석하기

고수들이 모여 어떤 이야기들을 하는지 알기 위해서는 세미나 또는 커뮤니티를 찾아다녀야 한다.
예를 들면, KISTI가 주최하는 'u세상의 지식정보서비스 전망 세미나', IT전략연구원의 '2007 미래전략포럼' 같은 세미나에서는 미래 전망에 관심있는 전문가들이 많이 발표를 하며 어떤 분야의 전망들이 주로 논의되는지 알 수 있다. 또한 강사들에게 나중에 연락해서 인터뷰를 요청할 수도 있다.

'과학기술 미래전망 아이디어 공모전'이란 것을 발견한 것도 나에게는 동시성으로 다가왔지만 끝내 실천하지는 못했다. 2008년에 1회였는데, '2030년 이후, 내가 생각하는 미래는?' 이라는 주제로 공모전이 열렸다.
이런 공모전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더라면 나의 미래전망이 설득력이 있는가 검증해 볼 수 있는 기회였을 것이다.

미래학에 관심있는 사람들의 모임에 본격적으로 참여한 것은 KT경영연구소에서 주최하는 세미나와 박영숙씨가 주최하는 미래학 워크샵이었다. 실제 하와이대학에서 미래학 석사 중인 분으로부터 미래학을 공부하는 소감을 들을 수 있었고 외국 미래학자로부터 직접 수업과 같은 워크샵을 들을 수 있었다.


대학원 알아보기

탐구심이 높은지라 미래직업을 찾았을 때 대학원도 많이 알아봤다.
미래학을 연구하는 학교가 있는지 국내와 해외 등을 찾아보았다. 미래학 전공은 짐 데이토 교수가 있는 하와이 대학이 유명한데, 이 곳에서 박사를 받고 오신 서OO 박사께도 직접 전화해서 진학에 대해 물어보기도 했다.
좀더 알아보니 박사 학위는 미래학이 아니라 정치학으로 받고 오셨다고 해서 좀 아쉬웠지만 이 분이 주도하는 커뮤니티의 세미나에 참여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결론은?

직장인이라면 위와 같은 활동들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업무 외 추가시간을 요구하는지 알 것이다.
새벽에 일어나 외국 대학원 홈페이지 찾아보고 퇴근 후에는 세미나나 모임에 참여해 보고...
주말에는 미래학 관련된 책 사러 교보문고 가고, 도서관에 가서 책읽고...
그렇지만, 나의 현재 업무와 현실에 기반하지 않은 미래직업은 쉽게 엔진이 가열되지 않았다.
나의 에너지가 분산되는 느낌이었고 사무실의 일에도 집중하기 어려웠다.
사람의 정신이 하나인데, 어떻게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는 회사 일만 생각하고 6시 이후에는 미래학에 대해서만 생각해! 라고 할 수 있겠는가!

그래서, 다시 한번 고민과 고민을 거듭하였고, 새로운 산을 오르기 시작한 것이다.
너무 쉽게 하나의 산을 포기한 것 같은가? 음...써놓고 보니 그렇게도 보일 것 같다.
그렇지만, 나로서는 나의 존재가치와 업을 찾기 위한 노력을 다시 한번 해 본 결과이다.

새롭게 고민할 때는 나의 인생 키워드 -> 존재가치 -> 나의 업 -> 10대 풍광 -> 2008년 10대 풍광 -> 일상의 습관으로 이어지는 나만의 고민&실행 프레임웍을 만들었다.
간략하지만 나의 고민을 한 장으로 정리해서 항상 기억하고 일상 속에 녹여내기 위한 방법이다.


이직, 그리고 새로운 시작!

2009년의 새해를 맞는 시점에 난 이직을 한다.
12년 동안 한 직장에서만 있었는데, 훌쩍 다른 직장으로 옮기게 되었다.
무엇보다도 그동안의 안정적인 환경, 내가 가지고 있던 것들을 버리고 새롭게 찾은 인생 키워드에만 올인하겠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이직이다.

새로운 시작, 이번에는 제대로 놀아보자. ^^

Posted by 일상과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