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포인트를주자2008. 10. 11. 15:16
어제가 결혼 10주년 기념일이었다. 10월 10일 결혼했는데, 10주년이다. 음.. 10시 10분에 뭔가를 했더라면 더 재미있지 않았을까? ㅎㅎ 하루 휴가를 내고 오전에는 와이프와 둘이 영화를 보고 점심을 먹었다. 뭐, 특별한 이벤트는 없었다. 이런 것 자체가 우리에게는 특별한 시간이니까. 평소 아이들 보느라 거의 10년 동안 애를 달고 다니던 와이프이기에 더욱더...

대학생 때 호주 멜번으로 어학연수를 가서 와이프를 처음 만났다. 부산에서 대학까지 나온 부산 토박이 아가씨라 그런 곳 아니었으면 내가 만날 일이 없었을 것이다. 지금 생각해 봐도 난 어학연수 가서 성공한 케이스다. 영어 말고 평생 반려자 찾기로..ㅋㅋ

결혼하면서 약속하길, 5주년 때 다시 우리 처음 만난 호주 멜번 라트로브 대학을 가보기로 했었다. 음... 그 약속은 7주년으로 옮겨졌고. 이제 10주년이 지나고 있다. -_-; 그런데, 12라는 숫자도 동양에서는 의미가 있다는 핑계를 달아 다시 12주년으로 옮겨졌다. 어흑... 2년 후에는 꼭 아이들 데리고 엄마 아빠가 처음 만났던 라트로브대학 랭귀지 센터, 처음 데이트아닌 데이트를 했던 잔디 운동장을 걸어보고 싶다. 이 장면은 내 10대 풍광에도 들어 있는 멋진 풍광이다.

"우리는 호주 멜번의 라트로브 대학 푸른 잔디구장을 거닌다. 혜정이와 내가 처음 만났던 곳, 우리는 손을 잡고 마냥 걸었다. 처음 데이트하던 날이 새롭다. 우린 이 곳에서 어학연수 하면서 처음 만났다. 이렇게 아리따운 부산 아가씨를 낯선 호주 땅에서 만난 건 나에게 횡재 그 자체였다. 결혼하면서 10주년에 다시 찾기로 했던 호주는 조금 늦어져 결혼 15주년을 맞아 두 아이들과 함께 올 수 있었다. 저만치서 하연이와 수연이가 깔깔거리며 뛰어간다. 둘이 처음 만났던 곳에서 넷이 한가로운 휴가를 즐긴다."




우리의 꿈이 이루어질 그날까지 더 열심히 행복하게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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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일상과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