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다움찾기2008. 4. 14. 12:53
오래간만에 달리기를 했다.
안양천으로 나가서 이대목동병원 부근부터 뛰기 시작해서 한강으로 나가 성산대교 밑까지
뛰었다. 거리로는 약 3Km.

한 보름만에 뛰는 것 같다.
3Km 뛰었는데도 힘들다.
돌아오는 길을 뛰기 시작하면서 1Km만 뛰고 쉬기로 작정했다.
그런데, 뛰어보니, 1Km가 우습다.
그래서, 2Km 지점에서 쉬기로 맘먹었다.
그래, 저 멀리 다리 밑 정도 가면 2Km 니까 거기서 쉬자...
그렇게 작정하고 뛰기 시작했다.
중간에 강변에서 축구하는 사람들도 보면서 쉬엄쉬엄 달리니 어느덧 2Km 지점이다.

순간, 고민이다.
여기서 쉴까? 아니면 좀더 갈까?
2Km 지점에서 쉬려던 마음을 접고 더 달리기로 했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결국 돌아오는 길 3Km를 쉬지 않고 뛰게 되었다.
뒤돌아보니, 저 멀리 1Km 밖에 애초에 쉬려던 다리 밑이 보인다.

생각해 보니, 난 처음부터 어느 정도 나 스스로를 속일 준비가 되어 있었던 것 같다.
예전 경험으로 볼 때 2Km 정도는 뛰고 더 뛸 수 있으니까..

내 몸이 과거를 답습하고 변하지 않으려 할 때,
난 매일매일 나를 속이는 일을 반복해야 한다.
그래서, 종국에는 내 몸이 그걸 당연한 습관으로 받아들일 정도로 만들어야 한다.
그러나, 문제는 그렇게 만들고도 몸은 다시 돌아간다는 것이다.

작년 한창 때는 새벽에 일어나 2시간 동안 책을 읽기를 몇 달 동안 꾸준히 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전혀 새벽에 일어나지 못한다.
일어나서 겨우겨우 회사에 갈 수 있을 정도...

이것이 매일매일 나를 속이는 노력이 필요한 이유이다.
내 몸이 다시 돌아가지 못하도록 나는 나 자신을 매일매일 속이면서 살아가야 한다.

Posted by 일상과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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