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에브리맨
저자 : 필립 로스
역자 : 정영목
출판사 : 문학동네
출판연월 : 2009년 10월 (초판 22쇄 읽음)
읽은기간 : 2019.2.24~3.2

정말 오래간만에 읽은 소설책이다. 거의 경영서적, 자기계발서적, HR(D) 서적만 읽다가 소설을 읽으니 적응이 잘 되지 않았다. 특히 이 책은 독자에게 친절한 책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갑자기 상황이 바뀌거나 시대가 바뀌는 것을 독자가 잘 캐치해야 하니까...(아니면 원래 소설이 이런 식으로 많이 쓰이는데 내가 오랜만에 읽어서 몰랐을 수도 있다..ㅋ)

어쨋거나 장례식 장면으로 시작하는 이 소설을 읽으면서 뭔 일인가 계속 궁금해 하면서 읽게 되었다. 결론은, 제목 그대로 '보통사람'의 이야기이다. 어릴 적부터 결혼, 불륜, 나이들면서의 고독까지 정말 드라이하게 서술하고 있다. 간혹 잔혹하리만치 리얼하기도 하고.

특히 죽음을 앞둔 주인공의 심리 묘사가 섬세하다. 형에 대한, 아들들에 대한, 딸에 대한, 전처에 대한..  나는 죽음을 앞두고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다. 어떤 상황에서 죽음을 직면하게 될까? 이 주인공처럼 초라하고 감정의 소용돌이에 휘말릴까? 가버린 젊음을 많이 아쉬워할까? 죽어가는 나를 보면서 주변 사람들은 어떻게 기억할까? 어떤 사람이었다고 기억할까? 생각이 많아진다...

P.S. 책 속에서 주인공이 어떤 화가가 한 말이라면서 전해준 말이 인상깊다. 요즘 지속적으로 글을 써야 하는 나에게 특히 자극을 주는 말이다. 일정한 시간이 모여야, 뭔가 쓸 거리가 있어야, 글을 많이 읽어야 쓸 수 있다는 생각을 버리고 그냥 하루에 1시간은 무심코 펼쳐들고 책을 읽는 것처럼, 하루에 1시간은 무심코 노트북을 열고 바로 뚝딱뚝딱 글을 써나가는 모습이 필요하다.

"영감을 찾는 사람은 아마추어이고, 우리는 그냥 일어나서 일을 하러 간다".

 

Posted by 일상과꿈